천사와 맞먹은 바흐의 오르간 솜씨

2024. 5. 24. 12:03음악창고

음악창고

2012-08-14 11:46:17


 
 
천사와 맞먹은 바흐의 오르간 솜씨

바흐는 15살 때 북독일의 뤼네부르크에 있는 성 미하엘 교회 부속학교에 입학했다. 그 무렵 함부르크 성 카타리나 교회의 명 오르가니스트 라인켄이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었으므로 바흐는 그의 연주를 듣기 위해 곧잘 그 먼곳까지 걸어갔다. 언제인가 함부르크에 너무 오래 머물렀다가 돌아오는 길이어서 용돈이 거의 바닥이 나 있었다. 더구나 도중에 갑자기 심한 시장기가 엄습해와 거의 쓰러질 지경에 이르렀다.

비틀거리며 어느 음식점 처마 밑에 다가가 절망감에 휩싸인 채 힘 없이 기대 서 있었다. 그때 갑자기 창문 하나가 열리더니 안에서 청어의 머리 부분 두 개가 그 앞에 휙 날아와 떨어졌다. 굶주림 앞에 체면 따위는 없었다. 망설이지 않고 재빨리 그것들을 주어 들었다. 그런데 이게 웬 기적인가! 생선 속에는 각기 덴마크 금화가 들어 있었다. 식당 안의 누구인가가 지친 소년을 내다 보고 베푼 고마운 배려였다. 덕분에 바흐는 점심으로 한 접시의 불고기를 사먹고 기운을 차렸다. 그리고 남은 돈으로 그 다음의 함부르크 길을 보다 편하게 다녀올 수 있었다.

바흐가 당대 최고의 작곡가일 뿐 아니라 가장 출중한 오르간 주자였다는 사실은 이미 다 아는 사실이다. 이런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어느 오르간 명연주가가 나그네 길에 올라 역시 최고의 오르간 주자로 소문 난 사람이 살고 있는 거리에 이르러 나그네 연주자와 그 사람 사이에 경연이 벌어지게 되었다.

한동안은 팽팽한 실력 대결이 지속되었다. 한쪽이 연주를 마치면 그 끝 부분의 화음을 이어 받고 먼저 사람이 자기 연주를 다시 시작하는 식으로 화성의 옷감을 짜나갔다. 그러나 얼마 뒤 나그네 연주자는 조금씩 대위법과 전조(轉調)의 비술을 쓰기 시작하여 어떤 악절의 확대형과 축소형을 이용하는가 하면 몇 개의 주제를 결합하거나 반진행시키다가 갑자기 아득히 멀리 훌쩍 날아 오르기도 했다.

그 거리의 연주자 역시 흉내를 내 보았지만 실패하고 다시 시도하려다 또 실패를 거듭하면서 끝내는 도저히 따라가지 못하고 기권해 버렸다. 패배한 연주자는 “당신은 세바스티안 바흐가 아니면,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일 겁니다!”하고 나그네를 격찬했다. 과연 그 연주자야 말로 세바스티안 바흐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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