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 여정 정하기

2024. 9. 4. 11:42꿈속의까미노순례길

함박웃음방/자유게시판

2018-07-13 22:29:42


 

순례 여정을 정하세요.

순례를 떠나야겠다는 마음의 준비가 끝났다면 순례를 떠나고 돌아올 날짜를 정하여 자신과 약속을 하는 것이 자신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첫 번째 단계입니다. 순례 여정을 정할 때에는 우선 자신이 가능한 일정을 넓게 설정하고 그 일정을 바탕으로 다음으로 아래의 고려 사항들인 순례의 외부적인 조건을 대입하여 자신에게 맞는 일정을 좁혀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 – 가톨릭 종교 축제 / 휴일과 겹치지 않는가?
  • – 산띠아고 성인의 축일이 일요일인 희년은 아닌가?
  • – 계절과 날씨는?
  • – 순례자의 수는?

산띠아고 순례 길은 일년 내내 순례자가 끊이지 않습니다. 추위와 눈비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11월부터 4월까지의 순례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5월과 6월은 따뜻하나 순례자의 수가 조금씩 많아집니다. 6월과 7월에 순례를 시작하는 순례자들은 산띠아고 성인의 축일인 7월 25일에 맞춰 산띠아고 데 꼼뽀스뗄라에 도착하려 하기 때문에 까미노 순례 길은 붐비기 시작합니다. 특히 산띠아고 성인의 축일이 일요일인 희년에는 그 수가 엄청나게 늘어난다. 가장 최근의 희년이었던 2010년에는 무려 272,000명이 산띠아고 순례자 사무실에서 순례 완주 증서를 받았습니다. 또한 이 시기에는 산띠아고 데 꼼뽀스뗄라는 가톨릭 3대 성지 중의 하나로 순례자가 아니라고 엄청난 관광객이 모이는 시기 입니다. 때문에 이 시기에는 숙소와 음식점도 잡기가 어렵다는 점을 확인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7월과 8월은 까미노 순례 길의 날씨가 가장 뜨거운 계절이며 동시에 가장 순례자의 수가 많은 시기입니다. 이 시기는 대부분의 유럽 사람들이 여름 휴가를 즐기는 계절로 순례자들은 같은 도보 순례자뿐만 아니라 단기 순례자자와 같은 관광객들과도 식당과 숙소 경쟁을 벌여야 합니다. 9월과 10월은 상대적으로 순례자의 수가 적당히 적고 기온 역시 순례에 적당합니다. 그렇지만 10월 말로 가면서부터 비를 맞을 날이 늘어나고 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떨어져 보온과 방수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까미노 순례는 언제 가는 것이 좋을까요?

정답은 당신이 걷는 그 순간이 당신에게 가장 적합한 순례 시즌입니다. 까미노 순례는 각자 자신의 상황에 맞아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딱히 “언제가 좋다” 혹은 “언제는 좋지 않다”라는 식의 대답은 분명 옳은 대답이 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식이라면 결론을 내릴 수가 없게 되겠죠? 먼저 자신이 어떤 상황인가를 생각하셔야 합니다.

학생, 직장인 혹은 휴식중인 직장인 이라면 방학이나 휴가 기간 혹은 휴가가 끝나기 전까지가 자신에게 적합한 까미노의 시기일 것입니다. 물론 그냥 내키는 데로 떠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까미노 순례를 떠날 날짜를 정하는 데에는 어떤 계절이 좋을지, 얼마나 오래 순례를 할 것인지, 순례길이 붐빌지, 가톨릭 축일, 스페인 축제일 등 많은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습니다. 먼저 얼마의 기간 동안 까미노 순례를 할 것인지 정해야 합니다.

몇 일 일정으로 가는 것이 좋을 까요?

마음의 준비를 할 때 자신감이 없어 질 때는 인터넷 까미노 커뮤니티 사이트에 가입하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준비를 통해 배우고 도와주며 아이디어를 나누는 것이 까미노 정신입니다. 예전과는 달리 요즘은 까미노 순례와 관련된 온라인 커뮤니티가 많이 있습니다. 몇몇 상업적이고 협회를 사칭하는 카페와는 달리 대부분의 커뮤니티에서는 <다녀온 순례자는 경험을 나누고 준비하는 순례자는 그들의 경험을 배운다>는 순수한 까미노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경험이 다른 순례자들에게도 항상 모범답안일 수는 없습니다. 자신의 경험을 나누는 선배 순례자는 경험과 함께 일반적 상식을 나누어야 하며 배우는 미래의 순례자도 경험을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 맞게 바꾸어 받아들여야 합니다.

또한 제일 중요한 것은 온오프라인의 모임을 통해서 선배 순례자의 가치 있는 정보를 받은 순례자들은 순례를 마치고 자신이 경험한 바를 또 다른 미래의 순례자와 나누는 것입니다. 누차 이야기 하거니와 이것이 까미노 정신의 가장 큰 부분입니다. 만약 도보 여행이나 등반을 한번도 해보지 않은 미래의 순례자라면 커뮤니티의 오프라인 걷기 모임에 참가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대부분 이런 까미노 커뮤니티의 오프라인 걷기 모임은 까미노 순례를 다녀온 선배 순례자들이 자원 봉사를 하는 것입니다. 모임을 통해서 체력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으며 혼자 준비하기 어려운 순례자는 같은 시기에 떠나는 동료 순례자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휴식하는 날을 정하고 그날에 무엇을 할 것인지 계획하세요.

휴식의 날은 순례 길에 혹 있을지 모르는 만일의 경우를 대비할 수 있고 지친 몸과 마음에 새로운 힘과 용기를 채워 줄 수 있습니다. 순례 일정을 세울 때 가급적 아주 조금 걷거나 완전히 휴식을 취하는 날을 정하고 일정에 포함시켜 정신적 육체적으로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첫 번째 휴식하는 날은 먼저 순례를 시작하기 전에 배치하여 자신의 몸에 7~8시간의 시차를 적응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시차에 적응 하지 못하거나 모든 짐을 지고 하루에 피레네 산맥을 넘으려는 순례자 중에서 많은 수가 초기에 순례를 포기하고는 합니다.

빰쁠로나, 부르고스, 레온 같은 큰 도시에 도착하는 날이나 사모스 수도원과 같이 자신이 흥미를 가지고 있는 곳에 도착하는 날을 휴식하는 날로 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런 날, 단순히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지만 까미노가 가지고 있는 멋있는 음식과 미술, 건축물, 음악회, 보데가스 탐방, 종교적 체험을 누릴 수 있도록 사전에 공부하고 사전 예약과 같이 철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휴식 일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 입니다. 또한 항공기 결항, 악천우, 질병 등과 같이 자신이 콘트롤할 수 없는 때를 대비해 하루 이틀 정도의 여유 있는 여정을 계획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입니다.

까미노의 계절과 날씨

스페인의 북쪽에 위치한 프랑스 길도 7월과 8월은 매우 덥습니다. 4월 중반부터 6월 말 사이 그리고 9월부터 11월 사이에 까미노 일정일 잡는 것이 일년 중 계절적으로는 가장 쾌적합니다. 스페인 북부의 겨울과 봄은 매우 춥고 눈비가 많이 오는 습한 계절입니다. 때문에 겨울에 순례를 계획하는 순례자에게는 정신적 체력적으로 상당한 인내를 요구합니다. 그렇지만 언제 순례를 떠난다고 하더라도 또한 까미노를 단지 몇 주만 걷거나 혹은 두 달 가까이 걷는 다고 하더라도 순례자들은 스페인의 다양한 계절을 맞닥트리게 됩니다. 실제로도 많은 순례자들이 6월에 오까 산중에서 우박을 만나기도 하며 12월 메세타에서는 반팔만 입고 걷기도 합니다.

유럽 학생들의 방학과 함께 시작되는 까미노의 7~8월인 여름은 무척이나 붐비고 무덥기 때문에 조용한 순례를 계획하고 있는 순례자에게는 그리 적합한 시즌은 아니라고 생각이 됩니다. 또한 순례자들을 위한 편의 시설의 면에서도 공급이 한정되어있는 반면 순례자들의 수가 넘쳐나기 때문에 특히 이 시기에는 알베르게의 침대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으로 여정이 피곤하고 식당과 호스텔의 가격도 올라가게 됩니다. 또, 11월 말에서 다음해 4월까지 까미노의 겨울은 우기로 비와 눈이 많고 춥고 쓸쓸하며 순례자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지역 주민들도 출입이 뜸해지기 때문에 길에서 순례자는커녕 사람을 만나기도 어렵습니다. 또한 이러한 이유로 많은 알베르게들이 겨울 시즌에는 문을 닫는 경우가 많습니다.

  • < 까미노의 여름 >

  • < 까미노의 겨울 >

다른 여행들과 마찬가지로 까미노 순례에 가장 적합한 시즌은 봄과 가을입니다. 봄은 얼었던 대지가 녹으며 축축한 흙 냄새를 풍기고 바람이 조금 많이 부는 편이나, 아름다운 봄 꽃과 푸른 새싹은 아지랑이처럼 고요하고 평온한 순례를 도와줍니다. 또한 까미노의 가을은 순례자들에게 가장 안정적인 날씨를 제공합니다. 이 시즌의 까미노는 황금빛 들판이 아름다우며 알맞은 수의 순례자들과 충분한 편의 시설로 순례에 가장 적합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진정한 순례의 호젓함과 고독, 명상이 필요한 영적인 순례를 원하신다면 겨울 시즌을 택하시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분명히 겨울철의 까미노는 대단히 힘들다는 것을 명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페인 북부에 위치한 까미노는 산맥과 고원을 지나는 루트로 대단히 춥습니다. 겨울철 까미노에서는 하루에 단 몇 사람의 순례자도 만나기 어려우며 현지인들도 자주 눈에 띄지 않습니다. 눈밭을 걸어야 하며 메세타에서는 얼어붙은 안개에 길을 잃을 수도 있고 차가운 비도 자주 맞게 될 것입니다. 또한 그나마 겨울 순례자가 있다는 까미노 프란세스에서도 알베르게와 레스토랑을 비롯한 순례자를 위한 시설이 많이 철수 한다는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더구나 다른 루트에서는 한 겨울 순례자를 위한 서비스를 기대하기란 상당히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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