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악산 신선봉 이야기

2024. 8. 22. 12:10추억속의산행후기


★♪까꿍♪★

깊은 산골 화악산 신선봉 이야기

추억속의 산행후기

2011-06-03 17:44:12


압박과 설음에 갖혀

눈물짓던

아득한 옛적에...........

 

선조들의 슬픔을 답습하지 않기 위해

꼼꼼하게 챙기고 자신만만하게

행복 찾아 떠났던 꿈의 깃발은

곤드래 만드래 앞에

산산히 부서져 내리고.......

<우루루 꽝꽝........>

 

우후죽순처럼 돋아나

맑은 햇살아래

꼼지락 거리던 새싹들은

상처 난 내 영혼을 붙잡아

달빛 푸른 망루에 세웠다...........

<그대...그세월의 눈물을 아는가?....>

 

잡은 고기 미끼 주는것 봤냐?..........

여자는 항구 남자는 배.. 라구라구..........

<오호...통제라...........>

 

아찔한

미니 스커트 세대를 아시남요?

핫 팬츠 미니 스커트만 유행으로 돌고 도는 줄 알았더만....

 

우리네 삶의 중추적 역활도 유행따라 변화되고 있습니다요...

인생역전일까....

 

젊은 신세대 남성들이

거친 황야에서 돌아와

섬세하고 부드러운 빛깔이 되었지요....

 

귀걸이에 얼굴 맛사지에

매니큐어 손질

남성 화장품 산업이

새로운 트랜드로 떠오르며

열기를 뿜어 내고 있습니다

 

어디 그 뿐이겠습니까.....?

그로벌 시대에 유능한 아내를 대신하여

전업주부로 당당하게 역활 바꿈을 해내기도 하고

육아요리책...육아일기책을 발간하여

베스트 셀러 작가로 등단하는 기염을 토해내기도 합니다

 

우후죽순처럼 내가슴속에 돋아난

생명을 두고 돌아서서 갈수없는 모성을 비웃는가?............

 

보이지 않는 윤리의 그물에 갖혀 인내로이

새생명을 지켜내고 가꾸는 삶은 무엇보다 위대합니다

 

선녀와 나뭇꾼의 사랑........

날개를 잃은 무장해제된 선녀의 망연자실함이

진정한 나뭇꾼의 행복이 될수있을까.......

 

우렁각시의 무한순종...

남성우월주의... 힘의 논리로는

절대로 찾을수 없는

저 산 넘어의 행복................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戍樓)에 홀로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하는 적에

어디서 일성호가(一聲胡가)는 남의 애를 끊나니...>

 

남성으로 태어나신 위대하신 그분은

바람 앞에 등불같은 국운에 창자가 끊어지는

애통함을 토로하셨건만..............

 

어찌하여

생명의 뿌리를 책임지는 여성에게는 연약함으로 시름일게 하였을까......?

 

달 밝은 깊은 밤에 창가에 홀로 앉아

..........

<잡은 고기 미끼 주는것 봤냐!!...>던 영감탱이

얼릉 나이 먹기 기다리는

<여자는 항구 남자는 배>라는 그말이 속이 쓰린

안타까운 구시대의 여성도 계십니다요...ㅋ

 

글치만

영원 할 것만 같았던 구시대의 슬픔도

자녀들이 성장하면서

날개를 달고 각자의 삶속으로 훨훨 날아가 버리면

 

기구를 타고 푸른 창공을 날아오르는

행복한 해방감에 흠뻑 빠지는 시간도 있는것입니다

 

삶의 틀안에서 한발자욱도 벗어날수 없었던 설움에

머리에는 투구를 쓰고 갑옷으로 중무장을 한채

창과 방패를 들고 풍차를 향하여 돌진하는

동키호테의 모습으로 그대를 향하여

간담이 서늘케 하고도 싶지 만 서도........

 

서산을 넘어가는 붉은 햇살이

유난히 고울때면

평생을 함께 했던 동지가 갑자기 가엾어 보이기도 하니깐

왠일인지 모르옵니다.............ㅋ

 

남보다 뛰어난 기억력 때문에 행복했던 어린시절은 이제 먼곳에 있습니다

조금씩 퇴색하여 가는 기억력에 가슴 조이는 서글픔이 몰려 오기도 하지요

 

이제 그토록 꿈꾸어 왔던 일들이 일상생활이 되어

주말마다 산행에 참가하는 나만의 시간으로 호사를 누리기도 합니다만

 

때때로 오늘 가는 산의 행선지를 몰라서 갑자기 물어오는 사람에게

대답을 머뭇거리다가 요상스런 분위기가 되기도 하는지라

 

열심히 행선지 체크에 나섰다가

이야기가 그만 삼천포까지 흘러 와 버렸나봅니다

 

옛날 같았으면

<쓸때없는 소리만 늘어놓았다>고

큰일날 일이겠지만서도...ㅎㅎ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습니다요.....헤헤

 

왜냐면요 저도 배웠거든요...!!

일단은

아파트 현관문만 벗어나면

<I`m single.>이니깐요 <호호호>

 

2007년 10월 7일

10월의 첫번째 일요일 산행지는

경기도 가평군 북면과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의 경계에 있는 화악산의

신선봉(神仙峰1021m)입니다

 

화악산(華岳山)은 1468.3m로서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동쪽의 응봉(應峰 1436m)

서쪽의 국망봉(國望峰 1168m)과 함께 광주산맥(廣州山脈)의 주봉(主峰)을 이룬다

가평천 계곡을 사이에 두고 명지산과 마주보고 있는데 가평읍에서 북쪽으로 약 20km 떨어져 있고 경기5악 중 으뜸으로 친다 화악산을 중앙으로 동쪽에 매봉 서쪽에 중봉(1450m)이

있으며 이3개 봉우리를 삼형제봉이라 부른다 산의 서남쪽 사면에서 각각 발원하는 물은

화악천을 이루며 이것은 가평천의 주천(主川)이 되어 북한강으로 흘러든다

 

38도선이 정상을 가르고 있어 제일 높은 화악산 정상은 출입이 금지되어 있고 중봉을

지나 애기봉을 거쳐 수덕산까지 약 10km의 능선이 어어지는 코스가 산행에 이용되고 있다

주능선에 오르면 춘천호를 굽어 볼수있으며 중봉 정상에서는 남쪽으로 애기봉과 수덕산

남서쪽으로 명지산을 볼수가 있다

 

화천군쪽으로 수려한 삼일계곡 용담계곡 촛대바위 법장사가 유명하며 산세가 중후하고

산 중턱에는 잣나무숲이 울창하여 원시림의 풍모를 자랑한다 그밖에 조선 현종 때의

성리학자 곡운(谷雲) 김수증(金壽增)이 벼슬을 그만두고 정사(精舍)를 지어 후학을 가르치며 은둔하던 화천 화음동 정사지(華陰洞 精舍址)가 있다

 

잠실역 버스정류장에 조금 늦게 나온 느낌 때문에

버스가 떠나버린것은 아닐까....슬며시 걱정스러워질때

내앞을 스쳐지나서 멀리 멈춘 야탑행버스는

한발자욱만 늦었어도 택시를 타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할뻔 했습니다

 

평소보다 5분 지각하신 기사님 덕분에 버스를 놓치지 않고

조금 늦게나마 야탑역에 도착할수있어서 오늘따라 기분좋은

아침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와우 ~~ ㅎㅎㅎ>

 

예약석이 가득했다가 기후변화에 따라 민감하게

썰물처럼 빠져나갈때의 서늘함이란..

산행의 출발을 희뿌연 안개속으로 밀어 넣기도 하지만...

 

비가 올것이란 일기예보가 멋드러지게 빗나가면서

밝고 쾌청한 날씨와 함께

오늘 새로오신

첫눈에 다정다감하시고 천절하신 선진항공버스

기사님의 인사말씀에

모두가 부픈기대와 설레임 가득한 마음이 되어서

푸른 물결 잔잔한

경춘가도를 신명나게 내달리고 있었습니다

 

아....가을이 깊어 가는 강

아.....가을빛이 물들어 가는 산

 

차창에 비쳐드는

수만가지의 그림속으로 매몰되어가는

평화로운 고독의 시간.............

 

빛속으로

바람속으로

노란 들판의 풍요로움속으로

지친 마음을 놓아 보내자....

 

초록으로 물들어 가는 마음

풀빛 향기에 동화 되어 꿈꾸는 시간이 지났을까....

 

언제 왔을까

꼬불꼬불 굽이굽이 물길따라 돌아든 깊은 산속 마을 한복판에

아담하고 우아스러운 소나무 한 그루가 우리를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이시대의

최고의 헤어 디자이너의 손길로 다듬어 놓은 듯한

미적 감각이 우수한 150년 소나무는

이곳 마을 이장님의 보호하에

애틋한 공경을 받고 있는듯 하였습니다

 

정성스럽게 가꾸어진 넓은 공터에서

맨손체조로 굳어진 근육을 이완시켜주고 난후

마을을 조금 벗어나면 페타이어로 산길을 만들어준

가을 들풀이 무성한 좁은산길을 따라 올라 섰을때

인적이 끊어진지 오래되어

길이 아니라고 외마디 소리치는 사람이 있었지만......

 

동물적인 감각으로 선두에 서서가는 솜다리 대장님의 영감에

감탄하면서 여기저기 발에 밟히는 것은 취나물이 아닌가.....

지금이 봄이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기도 해서

어느덧 오지 산행의 묘미에 빠져들고 있었습니다

 

조금 가파른 오름길에 푹신한 융단같은

다져지지 않은 산길은 바짝 긴장해서 걷지 않으면

미끄러지기 쉬워서 한발자욱씩 조심스럽게

새아씨 발걸음으로 어여쁘게 올라가고 있었습니다...ㅎ

 

조금만 가면 끝날것 같은길은

끝없이 이어지고 있었는데

 

조금만 올라가면 저만치 하늘이 보이고...

다시 내려가고 또 올라가고

작은 파도 타기처럼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능선길도 걸었는가 싶으면

다시 오르기를 4시간.....

 

쭉쭉 뻗은 수목이 무성한 숲속의 산길은

꿈속을 거닐듯

유쾌하고 상쾌하였는데

산정상에 올라 찰카닥 거리며

사진을 찍고 난 다음

 

배꼽시계가 요란하게 울린다며...

점심먹을 장소를 재촉하는데

산아래 넓은 공터에는

먼저 도착한 이들이 빙둘러 앉아서

정겨운 점심식사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푸른 하늘 아래 맑은 바람속에

솔향기 가득한 친환경 점심 분위기야 말로

먹는것 마다 보약이요

마시는것 마다 불로장생약이 되리니......

 

왜 이곳에서 먹는 음식이 맛있는가

왜 이곳에서 먹는 음식은 꿀맛인가

 

옴메나...

어찌하여

집에서 먹으면 맛도 없는것이

이곳에서 먹으면 요롯코롬 맛이 있는 것인지

누구 아는 사람 있으면 말 좀 해 주시와요 ~

 

<말 좀 해 주시와요 말 좀 해 주시와요 ~ 와요 ~ ㅎ>

맘속으로 <?> 고래고래 소리치다가

오후 1시 20분에 하산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두 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하산길은

다져지지 않은 흙길이어서

나무 뿌리가 많이 노출된 미끄러지기 쉬운

위험한 코스여서 바짝 긴장하고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조심하여도 한번씩은 넘어지고는 하였는데

길가에 우거진 수풀 나뭇가지를 의지한채 썰매타듯이

내려 올수 밖에 없었는데 나무들에게 얼마나 미안스러웠는지요

 

눈 덮힌 제주 한라산에서 눈썰매를 타고 내려 오면서

<미안합니다>하면서 뒷사람이 와서 부딫치면

함께 눈밭을 딩굴던 생각이 아스라히 떠오르기도 하였습니다

 

이처럼 가파른 내림길에서는 자동차 처럼

사람과 사람의 사이에도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나자신이 먼저 안전거리를 말하고서

어느 한순간 안전거리를 무시하고 앞사람을 따라 가다가

앞사람이 잡고 있던 앙상한 싸리나무가 눈아래 얼굴 부위를 세차게

후려치고 지나가는 바람에 몹씨도 놀라게 되었습니다 <에혀...>

 

다행히 조금도 다치지 않았었지만

그런 경우 잘못하면

불행한 경우를 당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몹씨도 미안해 하는 그님의 마음 때문에

제가 더욱 죄송하였습니다

뒤를 따라 가는 제가 먼저 세심한 주의를 했어야 했습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고즈넉한 숲길에는

이름 모를 들꽃의 천국이요

참나무에서만 자란다는

황금색 깃털같은

<노루궁뎅이 >버섯에 반해서

어쩔줄 몰라 하기도 하였답니다

 

사람들의 가슴속에

햇살보다 고운 산의 향기로 가득하게 하였던 행복한 산행이었습니다

오후의 밝은 햇살에 반짝이며 붉게 물들어가는 단풍이 신비롭게만 보였습니다

 

맑은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겁도 없이

노닐고 있는 작은 물고기들의 무리를 보고 있노라면

물위에 떠있는 꽃잎처럼 맑고 투명한 영혼이 되어 집니다

 

장장 여섯시간의 산행이 가져다 주는기쁨을 만끽하면서도

산에 가면 안된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을 곰곰히 생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체중조절 때문에 무리한 헬스로 망가질수도 있었던 관절 부상을

사전에 감지하게 되었으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릅니다

무엇이든지 지나치면 화를 면할 길이 없나 보옵니다

 

솔향기 산악회의 소나무 부회장님 처럼

이세상에서 <가장 우아한 소나무 >그늘 아래에서

매콤한 속으로 가득채운 밀전병<?>에

고소한 손두부에 맛깔스런 이장님댁 열무김치 막걸리 파티는

아마도 오래도록 가슴 따뜻한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춘천 관청에 끝발 날리는 후배 한분 잘 두신 주목성님께서는

오늘 이곳 마을 이장님으로 부터 민관이 합동으로 영접하는

<원님 대접>을 받으시면서 멀리 떨어진 읍내로 부터

음식을 제공 받아 하산주 파티를 열어 주셨으니 그감사함이

하늘에 닿는지라 우찌 말씀드려야 할지 몸둘바를 몰라하옵니다

 

잘먹고 잘마시고 하루 종일

웃음꽃이 피었던

화악산 신선봉 산행이었습니다

 

다섯개의 하얀 꽃잎 파리가

별처럼 곱게 피어나는 가을 들판의 야생화가

파란 하늘에 대비되어

오버랩되어 오는 밤이 깊어 가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모두가 고운 꿈 꾸시고

행복한 날들을 맞이 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2007년 10월 9일 까꿍이가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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