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의 봄나들이
2024. 8. 9. 11:58ㆍ내마음의창
★♪까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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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산책
2012-08-08 23:48:32
한시간 남짓한 비행끝에 제주공항을 빠져 나오면 봄햇살에 반짝이는 화사한 유채꽃이 시야에 가득하다 검은 눈망울에 암갈색 작은 몸집이 매끄러운 윤기를 발하는 조랑말을 타고 마음은 벌써 푸른 들판을 내달린다 옥빛 바닷물에 몸을 담그고 선한 잠에 취한 탐라야 땅바닥에 가장 낮은 자세로 다투어 피어난 자주색 제비꽃이 끝없는 행열을 이루며 환영의 미소를 짓고 있었네 발길 가는곳 마다 바람을 타고 가녀린 몸매로 한들거리는 유채꽃은 진노랑 속내를 들어내며 환히 웃고 있었네 모진 바람에 날아갈까 대나무와 억새풀로 잘 묶여진 초가지붕 아가는 곤한 잠에 빠져들고 양지바른 우리에서 집을 지키는 어린 돼지부부 검은 흙검불에 코를 박고 눈만 빼꼼이 내어 놓은 수줍은 남편돼지 방문객을 맞이하는 순한 눈웃음의 아내돼지가 우리의 삶을 흉내 내는것 같아 실소를 금치 못했었네 갑돌이와 갑순이의 이루지 못한 사랑이 그토록 가슴 아팠을까? 검게 타버린 돌멩이 마다 수없이 많은 작은 모양의 구멍들이 숭숭하다 여행객의 눈가에 전설이 되어 피어나는 수만년 전의 폭발음 활화산이 되어 길길이 솟아 오른 불기둥이 산산히 부서져 내려 앉은 탐라야 푸르른 바다에 육신을 담근채 편히 쉬는 제주야 영혼의 평화를 구가하는 평야에는 수천년을 살아온 수만그루의 야생나무와 꽃들과 구름~ 말들의 낙원이 되었구나. 제주의 보석이 되어버린 검은 돌멩이는 첫사랑에 눈물 적시던 애태우던 내가슴속을 닮았구나. 비가 오며는 비를 흠뻑 마시고 토해 내지 않으며 바람결에 실려오는 꽃씨를 품어 생명의 꽃을 피워내는 구멍숭숭한 검은 돌멩이야 유배지의 한을 씻어 버리고 버림받은 고통을 인내하고 땅속에 묻힌 진주로 돌아온 제주의 검은 돌멩이야 네 앙징맞은 생명력을 가슴으로 어루만지는 제주의 봄나들이는 아름다웠다. 꿈길에서도 너를 만나 기뻐하는 여정이 되었구나. 2004년 4월 6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