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8. 9. 11:41ㆍ내마음의창
★ 까꿍

2012-08-08 23:59:32
금호동집은 외할머님께서 어머니의 신혼살림을 옮길때 몇번오시고
식사초대를 받아서 오시고 그래서 금새 오실수가 있었습니다.
다죽어가는 딸의 목소리만 메아리쳐서 밤새 잠을 설치시고
외할머니께서 금호동집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셨을때
저는 응접실 카펫위에 누워있었답니다.
외할머니께서는 어머니의 인사를 받는둥 마는둥 제게로 달려오셨고
가만히 누워 천정만 쳐다보고 발버둥놀이만 하던 저는 그만
한순간 할머님을 알아보고 너무 반가워서 외마디소리를 지르며 울어대었습니다.
세상에......그순간 할머니는 세상이 아득해지는 놀라움을 느꼈다고 하십니다.
겨우 엄마만 알아보는 이아이가 어찌 외할머니를 알아 보는것일까요?
참으로 기특하고 신기해서...
반갑고 놀라운 감동으로 외할머니는 저를 안으시고
저를 따라 마구 소리내어 우셨습니다.
응접실 쇼파에 망연자실 앉아 계시던 어머니께서도 우시고 금호동집은
순식간에 그만 울음바다가 되었습니다.
할머니의 따뜻한 품안에서 보듬어 달래시는 안타까운 외할머니의 손길에
그만 뚝하고 제일 먼저 눈물을 그친사람은 바로 저였습니다.
그리고 방글방글 웃습니다
그랬더니 외할머니께서도 뚝뚝 떨어지는 눈물을 훔치시며 외할머니도 따라 웃으시고
어머니께서도 웃으셨습니다.
<어머나. 어쩌면 이런 아이도 다 있느냐?>고 외할머니께서 감탄해 마지 않으시고
잊을수 없는 감동의 시간이 되셨답니다.
은혜를 깨달은 작은 사랑의 기적이 아닙니까...
이제 울음을 그치신 어머니는 외할머니께 그동안의 가슴 아팠던 이야기를 하소연
하셨습니다. 백일도 지나지 않은 아기를 거의 하루종일 굶을수 밖에 없도록 한 사실앞에
충겨받은 어머니는 기절할듯한 고통스런 마음이셨던 것 같았습니다.
외할머니께서는 저를 안으시고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시면서 어머니의 눈물어린
가슴아픈 이야기를 모두 들어 주십니다.
<응 그랬어. 아고..어쩌나. 아고.. 글쎄말이야..>
아름다운 모성애가 토해내는 그길고 장황한 불만의 소리는 불만일수가 없기에
외할머니는 스폰지처럼 어머니의 말씀을 빨아들이는 충격완화장치 같은것입니다.
외할머니의 품안에 안겨있는 저는 마냥 행복했습니다.
짹소리도 없었으니까요.
이제 어머니의 하고 싶으신 이야기도 거의 끝이 나면 외할머니께서 마무리를 하십니다.
<그래도 늬이 시어머님이 최고란다>
<그런분이 세상에 어디에 있느냐>
<나는 이러이러한데 너희 시어머님은 이러하시니 나보다는 백배는 휼륭하지 않느냐?>
평생을 함께 해야 할 분이니 네가 행복할려면 나보다 네 시어머님께 더 잘해드리고
나보다 더 친하게 지내야 한다고 누누이 일러주십니다.
남편과 시아버님과의 관계에서도.....
또한 이와 똑같은 방법으로 다들어 주시고는 결론을 말해주십니다.
<너희 시아버님 같은분은 없다.><너희 남편처럼 착하고 휼륭한 사람은 없다>고요.
외할머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어머니께서 동의하지 않을수 없도록 이해시키시고
설득하시며 말씀하시기 때문에 우리어머니는 언제나 짜증섞인 음성으로
<아구..알았다니깐...> <아. 글쎄 알았다구요!>
<근데. 엄마는 도데체 누구편인겨!! 잉!> 하시는 것입니다.
우리어머니께서는 언제나 외할머님께 철없는 어린아이 같습니다요.
외할머니께서 저를 어머니께 주시고는 어질러진 방을 청소하실려고 하십니다.
길떠나신 시부모님방을요.
돌아오실때는 산뜻한 모습으로 정리해놓고 예쁘게 해놓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놓고 기달려야 한다면서요.
그러니까 우리 어머니께서 요번에는 외마디 소리를 질르시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십니다.
<아니야. 엄마. 그럴수는 없어요.>
<그일은 제가 해야 합니다.> 그러십니다
<네가 아이 때문에 지쳐있는데 내가 대신 해주면 어디가 덧나는 것이냐>
<네가 행복할수만 있다면 이어미가 무순일인들 못하겠느냐>시며
청소를 하시겠다고 우기십니다. 그러니까 우리 어머니께서 절대로 안된다고
하시면서 어디서 힘이 솟았는지 금새 말짱해져서
저를 외할머님께 맡기시고 대청소를 하십니다그려.
<룰루 랄라 룰루 랄라> 하시면서요.
집에서 자랄때 공부한답시고 걸래한번 잡아본 일이 없으신 우리어머니셨습니다.
또한 외할머님께서는 최대한 편안한 마음이게 하시느라고 잔소리 한번 맘놓고 하신적이 없으시니
집안 살림에 관한한 모두가 낮설고 어려웠을 것입니다.
결혼하시기전 이집안의 맡며느리가 된다는 사실에 대하여 솔직한 심정을 토로한적이 있었습니다
(결혼 일년전쯤인가 막내 이모님의 귀뜀으로 남자를 사귄다고 전해들으신 외할머님은 그러다가 말겠지 하셨답니다)
어머님이 대학졸업때의 일입니다.
결혼적령기를 넘기려는 아버지(30)는 집에서 매일 결혼에 대한 압력을 받으셨고
어머니께서는 맡며느리가 되면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아야 한다는 중압감 그리고
살림에대한 공포감이 아마도 아버지에게서 도망치고 싶었던 모양이셨습니다.
6년동안이나 사귀어 왔는데도요.
<망서림과 확신이 없는. 도망치고 싶은 공포감.을 감지하신 외할머님은
어머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그래 시집가지마><맡며느리는 뭐 아무나 하는줄 아냐>
<남의 집안에 들어가 속썩이지 말고 시집가지마> 하셨답니다.
그래서 어머님 졸업식때 오고싶어 하시는 우리아버지를 단호히 오지말라고 하신
외할머니셨습니다. 어머님의 졸업식날 외할머니는 은근히 오기를 기달리셨는데
아버지는 끝내 오시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외할머니께서
<에구...바보같으니라구..>하셨답니다.
그당시 그렇게 단호히 접근못하게 하신것은 만나게 되면 막바로
결혼승낙을 해주어야 할것같은 느낌 때문이었다고도 하십니다.
위로 이모님이 계셔서....여러가지 상황이 겹쳐서 그리 하셨는데
우리아버지께서는 그때 많이 마음 졸이는 시간이셨다고 합니다
6년동안이나 들인공이 어딥니까.....
우리어머니는 좀 괜찮은 대학의 총학생회장을 지낸
막중한 의무와책임이 대단했던 유명한 학구파 공주이기도 하였답니다
각종 매체의 인터뷰 기사의 희로인이 될만큼요.
그뒷바라지도 우리아버지께서 그림자처럼 따라 댕기시며 하셨다고 하는데
알만한 사람은 모두 다알고 있는 두사람의 사이였다고 합니다
우리어머니는 시집갈때가 우리아버지 밖에 없는데도
망서리고 도망치려 하시다가 외할머님께 둘이서 구박을 받으시고.....
아버지께서는 아버지대로 집에서 야단이셨답니다.
<선을 봐서라도 결혼을 해야한다.>고요.
우리어머님께서 급기야 외할머님 몰래 아버지의 청혼을 받아 들이시고
우리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만나뵈었다고 합니다
우리할아버지께서 매일 아들 장가도 안보낸다고 친할머님을 못견디게 하셨는데
우리어머니를 만나시고 난후에는 그말씀을 완전히 뚝.하셨다고합니다.
오메메...제인생 스토리가 어머니 아버지 사랑 스토리가 되었네요.
곰이랑 곰순이의사랑은 어울려 보이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ㅎㅎㅎ>
학교졸업하고 취직하여 첫월급 봉투를 시어머님께 전해드린 우리어머니는
무뚝뚝이 아버지 때문에 쓸때없이 흘린눈물이 참 많기도 하였지만
지금은 곰돌이가 있어서요.
곰이랑 곰순이는 천생연분이라고 좋아하셔요.ㅋㅋㅋ
곰돌이 굶기는 사건 이후 친할머니께서는
맨날맨날 온동네 사람을 다 불러 모으십니다.
<우리집에 와서 곰돌이 보라고요..ㅋㅋㅋ>
작은 어머니 두분 시이모님까지 모두 모두 아침마다 불러들이셨습니다.
저녁이면 작은 아버지들까지 금호동집으로 오셔서 온집안이 잔치집처럼
북새통을 이룹니다.
특히 둘째 작은 어머니는 누나와 저보다 한달 먼저 태어난 형아를 댈구서
아무말없이 오셔서 저에게 달콤한 젖도 나누어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한 작은
어머니십니다. 막내 작은 어머니는 저를 많이 이뻐해주시고 많이 안아 주셨답니다.
또 이모할머님은 우리아버지를 업어서 길러 주신분이신데요.
저를 안아보시고는 감개가 무량하다고 하시면서 아주 기뻐하셨답니다.
그러나 우리어머니께서는 매일 불러 다녀야 하는 아랫동서들 때문에 미안해서
외할머님께 전화를 하셔서 걱정을 하셨습니다
그럴때 마다 외할머니께서는
<괜찮아.니가 신경쓸일이 아니야. 나중에 그고마움을 동서들에게 다 갚아라>
하셨답니다.
맡며느리란 베풀라고 있는 자리라면서
외할머니께서는 우리어머니께 작은 어머님들에게 잘해야 된다고
마냥 노래를 하시었습니다.
사실을 두분 아랫동서 되시는 작은 어머님들은 우리어머님보다 연세가 2~3세연상이십니다.
어머니가 셋중에서 나이가 제일 어리십니다.
잘못하면 묘한 갈등이 큰고통이 될수가 있기에 걱정을 많이 하신 외할머니셨습니다
다행히도 동서들의 성품이 모두 착하고 꾸김이 없었고 시어머님이신 우리친할머니께서
사려깊고 지혜롭고 능력있는 분이시라서 위계질서를 잘 잡을수 있도록 해주신것 같아서
우리외할머니께서는 친할머님을 존경하신답니다.
그리고 말할수 없이 고마워 하신답니다.
주어야 받을수 있다고
양보해야 행복할수 있다고
무엇이든지 아끼지 말고 주라시는 외할머니의 성화에
<에구구.. 알았다니까요>가 입에 붙으신 우리어머니.
시어머님의 든든한 후원에 맡며느리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신 어머니는
동서들이랑 한달에 한번씩은 꼭 모임을 갖이는 보기드문 동서계모임
주인공이 되셨습니다.
시댁에 있을때에도 직장일로 늦는다면서 핑개를 대고 셋이 만나서
밤늦도록 깔깔대고 남편 시어머님 흉보고 댕기셨답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우리외할머님께서
<너희 시어머님께 몽땅 일러주겠다>고 하시자
우리어머님이 <에구구 ... 그러셔유.. 어찌 얻은 막강한 형님자리인데 엄마 때문에
탄핵당하고 형님 직위 박탈당하면 다시는 회복이 되지도 않아서 쫒겨날테니 그때는
엄마집으로 갈테니 맘대로 하셔유.....> 그러십니다.
우리 착하신 외할머님께서는 한마디 말씀도 못하시고... 어쩔수 없이 우리어머니와
함께 같은 악당의 무리가 되셨으니 이처럼 비극적인 일이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ㅋ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어느땐가는
남편들도 모두 대동하고 찜질방에 간적이 있습니다.
제가 백일도 되기전에요
찜질방에서 저보다 한달먼저 태어난 형아랑 나란히 누워서 놀았습니다.
사람들이 <쌍둥이다>하면서 야단이났습니다.
자세히 보다가는 <아고...아니잖아>하십니다.
ㅋㅋㅋ 왜 그러는지 아십니까...
우리형아는 저와는 다르게 눈이 동그랗고 아주 잘생긴 미남이거든요.
너무 점잖고 사랑스럽습니다.
우리둘이서 찜질방에서 뒤집기 놀이도 하고 서로 쳐다보고 얼굴 익히기 놀이도 하였습니다.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작은 아버지들 두분 작은어머니들 두분..모두 함께
모인 즐거움에 맛난것도 드시면서 저희들이 이사람 저사람 손에 공처럼
왔다리 갔다리 하는것을 아는지 모르시는지 마냥 즐겁기만 하십니다.
눈이 커다란 귀엽고 사랑스런 누나와함께 보내는 찜질방의 추억을 잊지 못합니다.
또 다른 잊지 못할 얘기는
우리어머니를 닮아서 울기쟁이인 저는 엄마가 보고 싶을때는 사정없이 울기 때문에
절대로 그칠줄을 모른답니다.
할머님도 이모할머님도 작은 어머님들도 달랠수 없을 만큼 아주 맹열히 울어대어서
할머님을 고생시켜 드렸습니다.
그런데 그맹열한 울음을 그치게 할수있는 사람이 단한사람 계셨는데
금호동 우리할아버지십니다.
장손이라하여 특별한 사랑을 주시고 계시는 할아버지께서는 곰돌이를 위하여
특별히 불러 주는 노래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외할머니께서는 아마도 판소리의 한대목이 아니면 전통민요 중의 하나
일꺼라고 미루어 짐작하시고 무척 굼금해 하셨는데
어느날 어머니께서 시아버지이신 우리 할아버지께 여쭈어 보시자 인터넷에서
자료까지 뒤적이며 찾아내어 보여 주신 노래는
할아버지 청년시절 군에서 배운 노래중에서 가사를 개사하여 불러주신 노래라고
하셨답니다.
<둥글래 둥실 둥글래 둥실 너도 둥실 님도 둥실
달도 밝은데 냇가물위로 갈까나
청사초롱 불 밝혀 놓고 춘향이 ...........> 하는 노래를
춘향이 부텀 개사를 해서
<건우 (곰돌이) 방으로 ABC 배우러 갈까나
공부 하러나 갈까나........>로 불러주신답니다.
<ㅋㅋㅋㅋ춘향이하고요 ㅋㅋㅋㅋ>
암튼 곰돌이가 울때마다 할아버지께서 이노래를 불러주면 신기하게도 울음을
그치니 할아버지 기쁨은 말할수 없었나봅니다.
<멍멍개야 짖지 마라 꼬꼬닭아 울지마라 우리 건우 잘도 잔다.........>로
이어지는 외할머니의 자장가는
그창법이 몹씨도 시끄럽고 우수꽝스러워서 듣는사람의 웃음을 자아내게 하였지만
울기 시작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었으니
과연 금호동 할아버지의 노래야 말로 대단한 묘약이었답니다.
때로는 전화로 원격지원을 받아도 효과만점이어서 유명한 일화가 되었습니다.
금호동에서 보낸 보름동안의 시간이 지날 무렵 백일 잔치도 그곳에서 치르고
삼성동 집으로 돌아올때 할머니께서는 서운하셔서 어쩔줄 몰라하실 만큼
정이 듬뿍 들었으니 금호동에서 보낸시간은 천금보다도 귀중한 것이었습니다.
본의아니게 배고픔이 어떤것인지 뼈져리게 느끼는 체험의 시간이 있기는 하였지만
친할머니와 친할아버지의 진정한 손주가 되는 세레머니를 잘치러낸 셈이지요
이제는 훌쩍 커버린 팔개월이 되었습니다.
저를 위하여 일년 휴직을 하신 어머니와함께
날마다 눈을 뜨면 맹열한 학습의 시간을 보냅니다.
남들처럼 일어나 앉았다가 뒤로 꽈당하고 넘어져서 죽을듯이 아파서 우는
경우가 별로 없어서 <약은 돌이><꾀돌이>라고 합니다
어쩌다가 넘어질때면 잽싸게 머리를 바싹 움츠려서 몸이 먼저 땅에 닿기 때문에
꽝하고 부딪쳐서 울지를 않습니다 ㅋㅋㅋ
또 뒤집기 해서 엎드려 있다가 힘이 들때면 요상스럽게 옆으로 누워서
한쪽팔을 고이고 생글거리며 쉬는폼이 마치 몸짱 아찌들의 폼을 흉내 내고
있는것 같아서요.
그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 손가락으로 꼭 눌러서
넘어뜨리고 싶다하시면서
외할머니는 보실때마다 지치지도 않으시고 이뻐하시고
신기해 하십니다. <ㅎㅎㅎㅎ>
이제는 울보쟁이에서 벗어나 아무것이나 보이는 대로 덥썩 잡지 않는
아주 신중하고 의젓한 아기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있는중이랍니다.
이른 아침에 제일 먼저 일어나서
잽싸게 금지된 장소에가서 놀때면 어머니께서
<에.......비......>하시면요
하던 장난을 멈출줄도 아는 기특한 아들이 되었답니다.
장난끼가 가득한 눈동자.
그고운 눈으로 사물을 가려 볼줄아는 출중함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꽃과나무를 좋아하고
모르는 사람을 대할때도
매우 정치적인 미소작전을 편다고
외할머님께서 박장대소 하십니다
잘 살펴 보고 그리고 방긋이 웃어주고요...
몇초도 안되어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는다고요. ㅋㅋ
식구들을 대하는 표정도 아주 무궁무진 하답니다.
처음부터 전폭적인 지지의 함박웃음을 짓는 것은
외할머니 한분 뿐이고요.
외할아버지는 잠시동안 가만히 살펴보고
방긋이 웃습니다.
호기심이 가득해진 눈으로 그다음 행동을
기대하고 바라봅니다.
웃을준비를 하고서요.
왜냐하면 외할아버지는 작은 생활소품으로
곰돌이를 잘웃기십니다.
볼때마다 마주 앉아서
끝도 없이 웃고는 합니다.
<깔깔...아하하하...캬캬캬...으흐흐...아하하...크으...>
그웃음소리가 너무나 청량하고 또랑또랑해서
듣고 있다가
모두가 따라서 깔깔 대고 웃어서
웃음바다가 되고 맙니다.
청결함은 여자의 자존심이라고 하시던 외할머니는
요즈음 요리솜씨는 여자의 자존심이라고 바꿔서 말씀하시며
맨날 어머님이 요리솜씨에 관심을 가지도록 애쓰십니다.
날로 발전하시는 어머니의 요리솜씨 덕분에 저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고 영양이 풍부한 이유식을 먹고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친할아버지께서는 몇일에 한번씩 저를 위하여
귀한 전복을 사다가주시는 정성을 기울리고 계십니다.
저를 몹씨도 사랑해 주시는 왕이모님을 저는 너무너무 좋아한답니다.
볼때마다 오랜친구를 만난듯이 반색을 하고 환히 웃습니다.
얼굴 가득히 장난기가 뚝뚝 떨어지는 표정으로요.
대학졸업후 일년동안이나 백수로 지내시다가 중국에 근무하는 일자리가 났는데도
곰돌이가 보고 싶어서 가기 싫다고 하셨다가 외할머니께 혼이나신
꼬맹이 이모님이 중국에서 오셔서 한주일동안 계시면서 저랑 깔깔거리다가
몇일전에 중국으로 돌아 가셨답니다.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모든 식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날이면 날마다 자라나는 저는 너무나 행복한 아기랍니다.
길고긴 저의 팔개월의 인생 스토리를 읽어주신 여러분 모두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아. 그리고 요번 화요일은 우리어머님의 동서계모임날입니다.
이제는 막내 작은 어머님까지 귀한 딸을 생산하시어 두달이 되어갑니다.
돌아오는 화요일은 모두모두 아이들을 친정 어머님께 맡기시고
셋이 모여서 쇼핑을 하신답니다.... 아고고..아침부터 저녁때 까지요.
저도 그날은 우리 외할머니랑 지내야합니다.
그날은 외할머니께서 좋아하시는 음악을 못들으실수도 있으십니다.
외할머니.친정어머니. 불쌍하다구요? ㅋㅋㅋ
우리외할머니 한테 물어보셔요. 키키키..
2004년 5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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