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rdbirds

2024. 10. 22. 13:22팝아티스트

 
 

데뷔/결성: 1963년

활동/시기: 1960년대

멤버: Eric Clapton, Jeff Beck, Jimmy Page, Chris Dreja, Tony "Top" Topham(기타) Jim McCarty(드럼) Keith Relf(하프, 보컬) Paul Samwell-Smith(베이스)


Rock 3대 기타리스트의 고향

영국이 배출한 3대 록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튼, 제프 벡, 지미 페이지가 모두 몸담았다 해서 기타 팬들의 뇌리에 박혀있는 기념비적인 그룹이다. 1960년대 블루스 부흥기 시점은 물론, 브리티스 록 역사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점하는 그룹이기도 하다. 야드버즈(The Yardbirds)는 무엇보다 먼저 싱어에 의해 주도되던 당대의 음악계에서 기타리스트를 그에 못지않은 위치로 새롭게 정립시켰으며 이전에는 백업 맨에 불과하던 당대 연주자들을 '뮤지션'으로 상향 조정하는 업적을 남겼다.

1963년 5월, 기타 크리스 드레자(Chris Dreja), 토니 톱 토팜(Tony "Top" Topham), 베이스 폴 샘웰 스미스(Paul Samwell-Smith), 하프와 보컬 키스 렐프(Keith Relf), 드럼 지미 맥카티(Jim McCarty)의 라인업으로 처음 출발한 야드버즈는 1950년대 중반 이후 영국 전반에 유행하던 미국의 R&B를 음악 스타일로 하여 클럽무대를 중심으로 성장하기 시작한다. 그 해 기타리스트 토팜이 집안의 반대로 음악을 그만두면서 그룹의 본격적인 역사가 가동되어 이후 3대 기타리스트가 차례로 들어오게 된다.

가장 먼저 가입한 기타리스트는 신(神)의 칭호를 받은 에릭 클랩튼(Eric Clapton)이다. 그는 공식적으로 처음 가담한 그룹이 된 야드버즈에서 16개월간 연주하는 동안 최초로 선보인 간주간의 기타솔로와 완벽한 테크닉으로 기타영웅으로 방점을 찍었다. 그룹이 에릭과 1964년은 값진 음악적 시도들로 록 역사의 한 장을 열지만 상업적으로는 실패했다. 결국 다른 멤버들은 R&B 사운드로의 귀환을 선언하고 상업적인 음악을 거부하고 정통 블루스를 고집한 그와 결별하게 된다.

그의 공백을 메운 주인공은 트리덴츠(Tridents)란 그룹을 이끌며 실험적인 소리들을 연주해내던 제프 벡(Jeff Beck)이었다. 제프 벡은 나중 활동기간에는 히트와 상관이 없었지만 야드버즈와는 높은 상업지수를 과시했다. 야드버즈 불후의 명작인 'Shapes of things' 'Heart full of soul' 'Over under sideways down' 등이 모두 그가 있을 때 나온 곡들이었다. 이 시기 야드버즈는 그 덕분에 유주얼 팝 위에 올라서는 진보적인 그룹으로 승격한다.

그의 연주만으로도 충분히 대그룹인 이들에게 또 한 명의 대가가 흘러들어온다. 폴 샘웰 스미스가 나간 자리에 베이스 주자로 들어온 이는 다름아닌 지미 페이지(Jimmy Page)였다. 당대 영국에서 최고의 세션맨이었던 지미는 역시 그룹 입성 이후 크리스에게 베이스를 넘기고 제프 벡과의 트윈 리드 기타라는 처음 시도되는 새로운 형태로 승승장구를 거듭한다. 그러나 자신 위에 서려고 하는 지미 페이지, 그리고 베이스를 받쳐주지 못하는 크리스의 연주실력은 제프에게 심적 갈등을 일으켜 1966년 결국 그룹의 주도권은 지미 페이지로 넘어가게 된다. 가장 뒤늦게 들어온 아티스트가 그룹 전체를 장악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1968년 결국 해체되지만 그룹은 지미 페이지를 축으로 뉴 야드버즈(New Yardbirds)로 간판을 달리하고 이후 다시 레드 제플린(Led Zeppelin)으로 바뀌어 헤비메탈이라는 장르의 대표그룹이 된다.

3명의 최고의 기타리스트가 서로의 자존심을 뽐내며 초기 대 스타의 발판을 마련했던 야드버즈는 이런 '객원 스타들' 때문인지 기존 멤버들은 거의 거론되지 않는다. 하지만 1990년대까지도 끊임없이 명망을 휘날려온 록 역사 3대 기타리스트의 성장기반을 제공한 야드버즈의 가치는 충분히 드높여줄 만하다.

메인스트림 록이라고 하는 하드록과 헤비메탈계열 그룹의 음악적 뿌리로는 아무래도 에릭 클랩튼이 이끌었던 악기 예술의 진수 크림(Cream), 제프 벡이 선사한 기타연주의 예술적 승화 <Blow by Blow>앨범, 지미 페이지가 이끌었던 헤비메탈의 거봉 레드 제플린을 거론해야 한다. 이 빅3 아티스트가 모두 초창기 시절에 이 그룹에서 음악적 역량을 키웠다는 점에서 야드버즈의 위상을 홀대하기란 불가능하다.

야드버즈에서 에릭 클랩튼은 1964년 'Good-morning little school-girl'과 'I ain't got you' 등을 통해 느낌이 살아있는 화려한 솔로와 탁월한 기량을 선보였고 'For your love'라는 미국 톱10싱글 히트곡도 기록한다. 이 히트곡이 나오면서 정통 블루스에 심취해있던 그는 정체성의 혼돈으로 그룹을 나오게 된다.

1965년과 1966년 야드버즈의 음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제프 벡은 사운드 패턴이 좀더 다양했다. 'Still I'm said'와 'You're better man than I'에서는 사이키델릭한 사운드를, 'Heart full of Soul'에서는 블루스적인 사운드를, 'Evil hearted you'에서는 간결한 R&B사운드를, 'I'm a man'에서는 디스토션 걸린 거친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그 다운 결과물들로 대중의 반응도 좋았다. 1966년 <Blow Up>이라는 영화의 사운드트랙에서 제프 벡과 지미 페이지는 트윈 리드기타의 새로운 시도를 감행, 앨범에 실린 'Stroll on'에서는 당시 음악에서는 접하기 힘든 강렬한 사운드를 구사했다. 제프 벡이 나가고 지미 페이지가 1967년부터 보여주는 사운드는 예상을 깨고 'Ha ha said the clown'이나 'Goodnight sweet Josephine' 등의 곡을 통해 멜로디가 강조된 밝고 가벼운 사운드에 경쾌한 기타 솔로를 섞고 있다. 지미가 레드 제플린에서 보여주었던 무거운 사운드는 야드버즈 시절로 따지면 오히려 제프 벡의 사운드에 더 가깝다. 야드버즈를 통해 얽혀진 세 거장의 음악성이 서로에게 가르침이 되어 훗날 음악적 완성에 기여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야드버즈는 불후의 기타리스트 3인을 배출하고 헤비메탈이라는 음악 장르의 뿌리가 되었음에도 지금은 변변한 베스트앨범 하나 구하기 쉽지 않을 정도로 푸대접 받는 모습은 안타깝다. 활동 당시에도 비틀스나 롤링 스톤스에 밀렸고 40여년 흐른 지금도 그 부당대우는 별 변화가 없다. 헤비메탈과 기타연주를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야드버즈라는 그룹의 소중한 음악세계를 한번쯤 들어가보는 것이 선구자에 대한 당연한 예우일 것이다.

'팝아티스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Yes  (3) 2024.10.22
Yazoo  (3) 2024.10.22
Yaki-da  (3) 2024.10.22
Yngwie Malmsteen  (4) 2024.10.22
Yves Montand  (3) 2024.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