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lt-N-Pepa

2024. 10. 15. 09:05팝아티스트

 
 

데뷔/결성: 1985

활동/시기: 1980, 1990년대

멤 버: 셰릴 제임스(Cheryl 'Salt' James), 샌디 덴튼(Sandy 'Pepa' Denton), DJ 라토야 핸슨

흑인 여성 3인조 솔트 앤 페파는 1980년대 중·후반 남성지배하의 힙 합계에서 유일하게 존재했던 여성 랩 트리오다. 이들은 성차별적이고 마초적이던 남성 힙 합 뮤지션들에 대항하여 '여성 랩'의 분야를 개척했다.

이들이 설파한 '남성에 대한 여성의 힘'이라는 강력한 문구는 90년대 이후 TLC, 올 세인츠 같은 힙 합 계열의 여성그룹들이 번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었다.

힙 합과 팝이 크로스오버된 이들의 음악은 동료그룹 엔 보그와 비슷한 느낌이지만 그들보다 더욱 강한 비트와 둔중한 베이스, 파워 넘치는 래핑이 이들만이 갖는 '양념'이다. 특히 이들은 'Twist and shout' 같은 팝의 고전들을 힙합으로 샘플링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또한 'Let`s talk about sex' 같은 곡에서 보듯 이들은 '성 표현'에 있어도 아주 솔직했다(바로 그러한 이유로 국내에는 음반이 한동안 발매되지 못했다). 이러한 미덕들을 소유했던 솔트 앤 페파는 상업적·비평적으로 갈채를 받았으며, 여성 랩 부문의 독보적인 존재로 기록될 수 있었다.

이들의 역사는 1985년으로 거슬러간다. 뉴욕의 한 상점에서 전화기 판매를 담당하던 셰릴 제임스(Cheryl 'Salt' James)와 샌디 덴튼(Sandy 'Pepa' Denton)은 동료 허비 아조(Hurby Azor)의 도움으로 음악계에 첫발을 내딛었다. 이들은 함께 모여 'The show stoppa'란 곡을 녹음했으며, 슈퍼 네이처(Super Nature)란 팀 이름으로 발매된 그 싱글은 R&B차트 46위에 올랐다. 이 작은 성공에 고무된 이들은 그 곡의 가사에서 따온 솔트 앤 페파로 개명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이듬해 이들은 DJ 라토야 핸슨과 함께 데뷔앨범 <Hot, Cool & Vicious>을 발표했다. 첫 싱글 'My mike sounds nice'는 뉴욕 랩 진영에서 즉각적인 반응을 얻어냈으며 'Chick on the side', 오티스 레딩의 고전을 샘플링한 'Tramp' 등이 히트했다. 1988년에는 라디오 DJ 카메론 폴에 의해 리믹스된 'Push it'이 싱글차트 9위에 오르는 쾌거를 기록했다.

그해 8월 솔트 앤 페파는 백 보컬로 스핀데렐라(Spinderella)를 영입해 두 번째 앨범 <A Salt With A Deadly Pepa>를 공개했다. 신나는 랩 댄스 넘버들이 다수 수록된 이 앨범에선 연주그룹 EU와 함께 한 'Shake your thang'과 힙합으로 커버된 아이슬리 브라더스의 'Twist and shout'가 큰 인기를 얻었다.

1990년 솔트 앤 페파는 자신들의 음악적 방향을 확실히 제시한 세 번째 앨범 <Blacks` Magic>을 내놓았다. 작사, 작곡을 직접 하고, 프로듀스까지 담당한 이들은 노래를 통해 여성의 성적매력을 당당하게 드러내 보였다. 그 대표적인 예가 'Let`s talk about sex'. 1993년 가을에 출시된 또 하나의 역작 <Very Necessary>에서는 엔 보그와 함께 'Whatta man'을 불러 히트시켰다.

1997년에는 5집 <Brand New>이 출시되었고, 2000년 이들의 편력이 담긴 베스트음반 <Best of Salt-N-Pepa>가 발매되어 드디어 국내 처음으로 이들의 음반이 소개되었다. 여기엔 기존의 히트곡들 외에 핑크 플로이드의 명곡 'Another brick in the wall'을 샘플링한 'The brick track versus gitty up'이 새롭게 추가되었다.

솔트 앤 페파는 힙합 진영에서 살아남은 여성 아티스트의 드문 예다. 이들의 음악경력도 벌써 16년째다. 대개 생명력이 짧은 여성그룹으로서는 유례가 없는 일이다.

이들이 이처럼 장수할 수 있는 이유는 음악이 훌륭한 탓도 있지만 음악판에서 그만큼 능동적으로 대처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언동과 남성 본위라는 낡은 관념을 타파하려는 태도는 남녀를 떠나 모든 음악들의 귀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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