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rtishead

2024. 10. 9. 08:55팝아티스트


 
 
포티셰드(Portishead)의 물리적 출발점은 포티셰드라 불리는 인구 6천명의 작은 마을이다. 제프 배로우(Geoff Barrow)의 유년 시절을 지배한 이 마을은 오로지 펍(pub)에 가서 맥주를 들이키는 일 외에는 소일 거리가 없는 곳이며, 대영 제국의 종말을 반영하는 황폐한 마을이다. 제프 배로우는 포티셰드를 떠나 대학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기 위해 브리스틀(Bristol)로 건너갔다. 그러나 색맹으로 판명이 난 제프 배로우는 자신의 진정한 꿈인 뮤지션으로서의 삶을 고려하게 된다. 브리스틀은 과거 흑인 노예들의 아메리카 대륙으로의 유입에 중간 요충지를 했던 연안 부두 도시이다. 그리고 2차 대전 이후에는 카리브해와 자마이카 지역에서 이민자들이 몰려들어왔다. 1980년대 무렵에는 이들 이민자들에 의한 문화가 특성화되어 영국 인디와 브릿 세대들의 물결과 무관하게 브리스틀에서는 블루스, 레게, 교회 음악 등이 세인트 폴 지역을 중심으로 번성하게 되었다. 이 지역의 장르 벤딩은 펑크(funk)와 재즈, 소울 뮤직도 아우르는데 매시브 어택(Massive Attack)도 초기에 활동한 바 있는 와일드 번치나 와이즈 가이스와 같은 밴드들이 80년대 초반부터 브리스틀의 이민자 문화의 대표적인 양태로 존재하게 된 힙합 문화를 이끌었다. 바로 제프 배로우는 이러한 토양에서 음악을 꿈꾸었다. 그는 주중에는 인디 밴드에서 드럼을 연주했고 주말에는 클럽에서 디징(DJing)을 했다. 제프 배로우는 16세때부터는 아프리카 밤바타(Afrika Bambaataa)를 출발로 미국 힙합에 경도되었다. 일단 학업을 접은 제프 배로우는 브리스틀의 코치 하우스 스튜디오에서 온갖 잡무를 도맡은 티보이(teaboy)로 취직하게 되는데, 바로 여기에서 매시브 어택이 앨범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는 여기에서 여러 데모 작업을 하게 되는데 당시 그의 데모를 마음에 들어한 네네 체리의 남편 카메론 맥비는 그를 불러 네네 체리의 92년 앨범 Homebrew에 실린 "Somedays"를 공동 작곡하고 프로듀싱하게 하였다(현재 포티셰드가 작업을 하곤 하는 코치 하우스 스튜디오에서 제프 배로우는 문샤인 뮤직에서 발매된 Trip Hop Test에 실린 프라이멀 스크림과 폴 웰러의 곡을 리믹스했고, 이외에 그는 디페쉬 모드와 가브리엘의 곡을 리믹싱하기도 했다. 또한 후에 엉클-U.N.K.L.E-과 매시브 어택의 곡도 리믹싱했다). 네네 체리와 함께 런던으로 건너가 "Somedays" 작업을 했던 제프 배로우는 다시 실직 상태가 되어 구직 센?沽【?포티셰드를 위한 파트너로서 베스 기븐스(Beth Gibbons)를 만난다. 프로페셔널 보컬리스트를 꿈꾸고 있던 베스 기븐스는 인디 팝밴드에서 보컬을 한 경력을 가지고 있었는데, 두 사람이 함께 한 첫 작업은 다소 정치적인 메시지의 곡이었다. 그러나 제프 배로우는 베스 기븐스의 목소리가 발휘하는 정서에 힘입어 포티셰드의 근간 사운드 작업을 시도한다. 71년생인 제프 배로우는 23세의 야심만만한 나이에 자신보다 15세나 더 많은 애드리언 어틀리(Adrian Utley)와 자신의 스튜디오를 가지고 있던 데이브 맥도널드(Dave McDonald)를 끌어들여 Dummy를 위한 작업을 시작한다.
베스 기븐스는 데본에서 자라 방파제 공장에서 일하다가, 평범하지만 안락한 삶을 보장하는 데본을 떠나 런던으로 건너가서 뮤지션으로서의 경력을 시도했다. 토크 토크(Talk Talk)의 폴 웹과 함께 작업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고, 계속되는 일과 인간관계에서의 실패로 인해 런던을 떠나게 된다. 삶의 비극에 눈뜨게 된 베스 기븐스가 당도한 도시는 바로 그 분위기에 걸맞는 브리스틀이었고 이곳에서 그녀는 제프 배로우와 함께 지금까지와는 다른 음악 경력을 시작하게 된다. 재니스 조플린이나 빌리 할러데이에 비견되기도 하는 베스 기븐스는 실제로 재니스 조플린의 곡을 카피하는 밴드에 있었는데, 이미 앨범을 통해서 입증되었듯이 그녀의 목소리는 암울함의 설득력 만큼이나 카멜레온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 그녀는 콕토 트윈스와 데드 캔 댄스의 리사 제라드의 팬이라고 하는데 그녀의 목소리는 영국 인디 팝의 대표적인 양상 중의 하나인 천사표 목소리와 재니스 조플린과 같은 여성 록 보컬리스트적인 성량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한편으로 베스 기븐스는 인터뷰 기피증으로도 유명한데, 실제로는 활발한 대화자인 그녀가 인터뷰를 기피하는 이유는 '15분 정도의 폰 인터뷰를 통해서 나를 제대로 알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를 비롯한 여러 염려이다. 제프 배로우와 베스 기븐스가 비록 다른 방식으로 언론에 노출되고 있지만(베스 기븐스는 사진 촬영을 허가하고, 제프 배로우는 인터뷰를 허가하는데) 두사람이 공통적으로 만나는 지점은 팝스타적인 애티튜드를 거부하는 것이다. 제프 배로우는 포티셰드는 '단지 음악 그 자체'일 뿐이라고 한다. 이 비관적인 서정 시인 베스 기븐스는 자신의 말대로 인터뷰에서 표현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노랫말과 목소리에서 드러내고 있다.
애드리언 어틀리는 20년간 재즈 기타리스트로의 본업을 꾸려오다가 마일즈 데이비스와 같은 천재적 재능을 가지고 있지 않鳴?자평하고 새로운 음악 조류로 흘러들어오게 된 경우이다. 그는 힙합과 스크래칭에 관심을 갖고 제프 배로우에게 자문을 구하다가 함께 일하게 되었다. 자신의 영웅이었던 제프 벡의 Crazy Legs의 레코딩에도 참가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애드리언 어틀리는 포티셰드 내의 아이디어맨이다. 그의 다양한 레코드 컬렉션은 샘플링 곡을 선정하는 데에도 상당한 공헌을 하고 있고, 테레민이나 딕터폰("Strangers"에서) 사용과도 같은 포티셰드의 특질을 결정짓는 요소를 창안하기도 했다. 데이브 맥도널드는 스튜디오 엔지니어로서 뿐만 아니라 라이브에서 사운드 보드를 책임지는 엔지니어이기도 하다. 그의 스튜디오는 포티셰드의 초기 작업의 상당 부분이 이루어진 곳이다.
포티셰드의 작업은 기본적으로 제프 배로우와 애드리언 어틀리가 백킹 트랙을 만들면 홈 스튜디오를 가지고 있는 베스 기븐스가 가사를 해서 보내고, 다시 세 멤버가 믹싱 작업을 해내는 시스템이다. 제프 배로우와 애드리언 어틀리는 자신들의 마음에 드는 샘플을 비닐(LP)에 카피해서 그것을 스크래칭한 것을 레코딩해서 직접 연주한 것들과 믹싱하는 방식으로 백킹 트랙을 제작한다. 제프 배로우가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바이브레이션이다. 그에게 바이브레이션은 음악으로 인한 소통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이다. 포티셰드가 만들어내는 바이브레이션은 영화 음악의 코드로 빌어오는 사운드 스케이프와 힙합 비트에 기인하는데, 제프 배로우는 자신들의 음악을 필름 느와르 영화나 B급 영화의 사운드트랙으로 기꺼이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다. 그래서 94년 이들이 Dummy를 위한 준비를 3년 가까이 하면서 첫 작품으로 내놓은 것은 알렉스 헤밍의 11분짜리 흑백 영화 'To Kill A Dead Man(다소 하드보일드적인 요소를 가진 프로모션용 필름으로 상업적인 목적으로는 배포되지 않았다)'을 위한 사운드트랙이다(이 주제곡은 "Sour Times" 싱글의 b-사이드 곡이기도 하다). 트립합이라는 용어로 포티셰드를 설명하기 전에 이들은 '힙합과 스파이 영화 음악 샘플링의 기괴한 하이브리드'로 불리웠는데, 그것은 엔리오 모리코네(의 웨스턴 사운드트랙)나 존 배리(의 007 '골드 핑거'), 로리 존슨 등의 영화 음악 작곡가들로부터 영향을 받은 제프 배로우의 취향 때문이다. "Sour Times"에는 바로 랄로 쉬프린의 '미션 임파서블'의 테마가 샘플링되어 쓰이고 있는데("Glory Box"에는 아이작 헤이스의 "Isaac Moods"가, "Strangers"에는 웨더 리포트의 "Elegant People"이, "Buiscuit"에는 자니 레이의 ":I'll Never Fall In Love"가 샘플링 되어 있다), 포티셰드의 사운드는 SF적인 요소와 동시에 6,70년대의 갱스터 하드보일드 B급 영화의 느낌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포티셰드의 복고적 요소는 초창기 전자 악기인 테레민(Thereman)의 사용에서도 두드러지는데, 이것은 애드리언 어틀리의 아이디어로 "Mysterious"에서 아주 효과적으로 쓰이고 있다.
94년에 발표된 데뷔 앨범 Dummy는 멜로디 메이커가 뽑은 그 해의 베스트 앨범이었다. 기타와 베이스, 드럼을 비롯, 복고적인 샘플링과 플룻, 트럼펫, 하몬드 올갠, 팬더 로즈 리프가 다크 고딕 힙합 비트와 함께 믹스되어 들려온 Dummy는 청자들의 감정을 뒤흔들어 놓기에 충분했다. 일렉트리카 내의 댄스 느와르로 처음에 소개되었던 포티셰드의 음악은 아마도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을 채우고자 하는 청자들에게 자신의 삶을 대변하는 백그라운드 뮤직이었고, 그 호소력은 브리스틀의 경계를 넘어서서 미국에서의 "Sour Times"의 히트로 이어졌다. Dummy는 무엇보다도 암흑의 영원성을 노래하는 구제불능의 비관주의적 리리시즘을 전면에 내세운 베스 기븐스의 노랫말을 통해서 음악의 내외적인 통일성을 성취했다(제프 배로우는 자신이 만든 백킹 트랙이 그토록 어둡지 않았다면 베스 기븐스도 그러한 가사를 쓰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Dummy는 사운드적인 면에서의 차별성 만큼이나 앨범 전체의 주제 의식에서의 유사점으로 미국의 평단에서 Nevermind에 비견할 만한 앨범이라는 극찬도 받았다(베스 기븐스와 관련된 여러 미스테리 중의 하나는 바로 "Glory Box"의 뮤직 비디오인데, 이 곡은 본래 성전환자-transvestite-를 위해 만들어진 곡이라고 한다. 크리스 커닝햄이 연출한 이 뮤직 비디오에서 베스 기븐스는 남장을 하고 역시 남장을 한 여러 여자들과 어울리는데, 이 뮤직 비디오는 영국에서 최초로 게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부각시킨 50년대의 덕 보가드의 영화 '평결'의 장면들을 재현한 것이다).
포티셰드는 데뷔 앨범의 뜻하지 않은 성공으로 소포모어 징크스에 걸려들 위험에 직면한 채 94년 이후의 시간을 보냈다. 이들의 음악은 디스크 느와르, 댄스 느와르, 팝 느와르, 새드 코어 등의 여러 이름을 전전하다가 트립합이라는 명칭에 묶이게 되었고, 스니커 핌스를 비롯한 여러 밴드들에게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브리스틀은 이제 더 이상 매시브 어택과 트리키, 포티셰드 만의 도시가 아니고, 드럼앤베이스의 부상과 함께 로니 사이즈의 도시로도 알려지게 되었다. 트립합은 이미 프렌치 팝적인 요소와 샘플링의 혼용으로 극도로 소비되었고, 포티셰드의 신보는 근 4년의 시간을 소요하고 있었다. 다시 돌아온 포티셰드는 Portishead라는 셀프 타이틀 앨범으로 전작과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내부적인 방법론에서는 상당한 변화를 보이고 있었다. 음악에서의 감정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제프 배로우가 언명한 바이브레이션은 고스란히 살아있고, 베스 기븐스는 여전히 엘레지의 실연당한 여성 화자이지만, 좀 더 강경한 태도로 등장했다. Portishead는 Dummy에 비하면 그 강도가 미약할지 모르지만 대단한 엘범임에는 틀림없었고 데뷔작의 놀라운 성공에 비하면 당연한 성공을 거둔 앨범이다(그러나 평단의 평가는 전작을 능가한다는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부풀려진 상업적 성공의 기대에는 다소 미치지 못한 것이 사실이어서 포티셰드는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영국과 미주 지역, 유럽 지역에서의 투어를 감행하였다).
Portishead의 작업에서 제프 배로우와 애드리언 어틀리가 가장 강조한 지점은 바로 샘플링의 자가 제작이다. 물론 이 앨범에도 켄 쏜(Ken Thorne)과 파사이드(The Pharcyde),후커스 앤 진(Hookers & Gin)의 곡을 샘플링하고 있지만 이것은 이들이 기본적으로 채택한 전략의 예외적인 경우이다. Dummy가 등장한 94년 이후는 거의 샘플러와 DJ들의 전성기에 해당한다. 미국의 청소년층에까지 폭넓게 퍼진 엔터테인먼트로까지 인식되는 믹싱 & 스크래칭은 현재 우리나라의 게임센터에도 게임으로 등장하고 있다. 누구나 쉽게 음악을 만들 수 있고, 이를 위한 유용한 샘플러 CD나 비닐들이 무수히 등장했다. 제프 배로우와 애드리언 어틀리는 자신들의 독특한 백킹 트랙의 제작 시스템에 힘입어 직접 연주한 것을 비닐로 레코딩해서 리듬 루프를 만들어내고 이것을 샘플링 원본으로 이용했다. 한편으로 아메리카 힙합에 대한 제프 배로우의 오랜 애정에 힘입어 올드 스쿨 힙합이나 우 탱 클랜적인 스크래칭도 사용되고 있으며 애드리언 어틀리의 기타는 007 시리즈의 찌그러지고 일그러진 변형된 사운드를 선보이고 있다. 특기할 만한 점은 피아노를 이용한 긴장감의 고조가 여러 트랙에서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무그 신서사이저가 사용되고 있고 노이즈가 혼재되어 있으며, 오케스트라의 비범한 사용도 눈에 띄는 점이다. 그리고 여전히 포티셰드의 모든 것은(특히 그 바이브레이션은) 느와르이다.
"Half Day Closing"은 미국 밴드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오브 아메리카의 60년대 후반의 앨범들로부터 영향을 받은 곡이라고 한다. 싸이키델리아적인 면모가 두드러지는 이 곡은 아무런 샘플링 없이 제프 배로우와 애드리언 어틀리의 연주를 그대로 담은 (이 계통에서는 드문) 라이브 곡이라고 할 수 있다(제프: '나는 그냥 드럼을 연주하고, 애드리언은 베이스를 연주했고, 데이브는 레코딩 버튼을 눌렀다'). 심벌 소리가 너무나 선명하게 들려오는 이 곡에서 베스 기븐스의 목소리는 '레슬리'라고 불리는 변주 장치에 걸러져서 들려오고, 바이올린도 사용되었다(베스는 여기서 '꿈과 신뢰는 사라졌고, 시간과 삶만이 계속된다'라고 노래한다). "Humming"은 포티셰드 사운드 트레이드 마크 중의 하나인 테레민을 사용하고 있고, 애드리언 어틀리와 지휘자인 닉 잉만이 현악기를 연주한 것을 자가 샘플로 만들어 집어넣었다. "Elysium"은 힙합 비트의 전면적 차용이 두드러지고 이것은 "All Mine"에도 해당된다. 브라스 악기의 음색을 집어넣은 "All Mine"은 베스 기븐스의 목소리를 립싱크하는 소녀와 미니 오케스트라의 모습이 다소 센세이셔널한 뮤직 비디오로 첫 번째 싱글 커트된 곡이기도 하다. "Cowboys"의 긴장을 유도하는 피아노 사운드는 "Undenied"에서 의도된 스크래칭 노이즈와 대비되는 멜로디 라인으로 깔려 있다. "Seven Month"는 "Glory Box"와 의미상으로 반대 지점에 위치한 곡이다. Portishead에서는 작곡에서의 베스 기븐스의 보다 적극적인 참가가 두드러지는데(하지만 다른 멤버들은 베스 기븐스의 가사에는 절대로 손대지 않는다), "All Mine"에는 베스 기븐스가 다른 세 멤버와 함께 작업했고, only You"의 경우는 베스가 자신의 홈 스튜디오에서 기본 곡 작업을 다 한 상태에서 나머지 멤버들이 브릿지와 살을 갖다 붙이고 믹싱을 한 경우이다(애드리언 어틀리는 이 곡에 대해서 '프랑스의 영화 음악적인 요소를 갖고 있고, 제프는 이 곡의 스크래칭은 상당히 다르게 했는데 그에게 굉장히 많은 수고를 요하게 했던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포티셰드는 매시브 어택이나 트리키가 나름의 음악적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특화된 사운드의 영역으로 이미 들어섰다. 이들의 음악이 기대고 있는 내밀하고 탄식하는 음조는 정말 아름답고 소름끼치도록 호소력있는 공감을 설파하고 있다. 그 아름다움은 단순한 멜랑콜리의 정서가 아니며, 과장되고 가면에 씌어진 고독을 표방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다운 비트와 슬로 템포의 힙합에 주변의 모든 공간을 채워 넣는 포티셰드 특유의 사운드가 내세우고 있는 것은 철저히 홀로 남겨진 인간의 보편적 운명에 대한 슬픔과 혼돈, 절망의 사운드 스케이프이다. 이것은 아마도 대중 음악이 유도하는 카타르시스의 총화라고 불러도 당연한 사운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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