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6. 08:35ㆍ팝아티스트
1970년대 중반을 가장 바쁘게 보낸 7인조 소울, 펑크(Funk) 그룹 오하이오 플레이어스(Ohio Players)는 1990년대 후반 우리나라에서 신세대 팝 애호가들로부터 집중된 관심을 받았다.
1997년 초에 발표된 화끈 무식한 만화 커플 듀엣 비비스 & 버트헤드의 영화 출연작 <비비스 & 버트헤드 두 아메리카>의 사운드트랙에서 얼터너티브 메탈의 효시 격인 '차력사 밴드' 레드 핫 칠리 페퍼스가 부른 'Love rollercoaster'의 주인공이 바로 오하이오 플레이어스였기 때문이다. 오리지널도 훌륭하지만 후배들의 커버 버전도 원곡의 금자탑을 손상하지 않으면서 자신들의 펑키(Funky)한 능력을 120% 발휘한 수작으로 매운 고추 맛을 보여줬다.
1970년대 전성기를 맞이한 오하이오 출신의 선수들은 훨씬 이전인 1959년에 밴드의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베이스 주자 마샬 "록" 존스(Marshall "Rock" Jones)와 트럼펫 주자 랄프 "피위" 미들브룩(Ralph "Pee Wee" Middlebrook)이 그 디자이너였다.
소울 펑크(Funk)의 시초 제임스 브라운(James Brown)과 실질적인 펑크(Funk)의 전도사 슬라이 & 더 패밀리 스톤(Sly & The Family Stone)을 모델로 삼은 이들은 1970년대 이전에는 자신들의 사운드를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 하다가 1970년대 들어서자 육중한 베이스 펑키 리듬과 혼섹션을 트레이드마크로 한 그들만의 소리를 찾아냈다.
'머큐리' 음반사로 이적한 1974년에 발표한 <Skin Tight>부터는 그것을 증명했고 이쯤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선정적인 앨범 커버가 입방아에 오르기 시작했다. <Skin Tight>에서 이들의 첫 번째 1위 곡 'Fire' 외에도 'Jive turkey(47위)', 사회 비판적인 메스를 가한 'I want to be free(44위)'등이 주목을 받았고 이듬해 말에 나온 음반 <Honey>에선 20여년 후 레드 핫 칠리 페퍼스가 커버한 'Love rollercoaster'가 재집권에 성공했다.
연이어 발표된 싱글 'Sweet sticky thing(33위)', 'Fopp(30위)' 등으로 애버리지 화이트 밴드(Average White Band), 어스 윈드 & 파이어(Earth Wind & Fire), 쿨 앤 더 갱(Kool & The Gang), 브라더스 존슨(Brothers Johnson) 등과 함께 펑크(Funk)의 대중화에 이바지했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1970년대 후반 펑크(Funk)를 모태로 한 디스코에 밀려 오하이오 선수들의 팬 층은 급격히 얇아지기 시작했다.
펑크의 박자는 디스코의 그것에 비해 박자의 분절이 심하기 때문에 춤을 추기엔 매우 어렵다. 그래서 펑크(Funk)의 비트를 순화시킨 디스코 리듬은 백인뿐 아니라 동양인에게도 쉽게 어필해 전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었다.
디스코에 눌린 오하이오 플래이어스는 1980년대가 되어서도 후보 선수 활동을 면치 못했고 1997년 밴드의 설립자 랄프 "피위" 미들브룩이 사망하면서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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