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edith Brooks

2024. 10. 1. 17:06팝아티스트

 
 
앨라니스 모리세트(Alanis Morrisette), 셰릴 크로우(Sheryl Crow)가 큰 성공을 거둔 이후 여러 여성 얼터너티브 록커들이 그 뒤를 이었다. 1997년 정식 데뷔한 메레디스 브룩스(Meredith Brooks)도 그 중 하나였다. 전자기타를 메고 힘있게 노래하는 신인 록커... 시기에 주목할 때 그녀는 분명 여성 얼터너티브 록 붐의 아류 중 한 명이지만 근 40의 나이에 데뷔한 이색적인 경력을 살펴보면 그녀에게 붙어 있는 '아류' 딱지는 어딘지 민망하다.

메레디스 브룩스(Full-name: Meredith Ann Brooks)는 1958년 12월 포틀랜드(Portland) 근교의 작은 도시 오레곤(Oregon)에서 태어났다. 부모의 이혼으로 아버지 없이 어린 시절을 보낸 그녀는 11살 때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으며 15살의 나이에 시애틀과 포틀랜드 클럽에서 연주 활동을 시작하는 등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 뮤지션으로서의 빠른 성장을 보였다.

10대의 나이에 이미 작사, 작곡, 기타 연주에서 뛰어난 재주를 보인 그녀는 많은 곡들을 작곡하여 데모로 제작하였으며 데모로 제작했던 곡들을 모아 1984년 ULG라는 레이블을 통해 <See It Through My Eyes>를 제작한다. 팝/록(Pop/Rock), 뉴웨이브(New Wave) 스타일을 담은 이 앨범은 1980년대 흐름에 부합하는 대중성 있는 앨범이었지만 발매조차 되지 못하는 쓴 잔을 삼켜야했다.

1986년 LA로 이주해 온 후 그녀의 활동은 전보다 본격적으로 전개되었다. 보컬리스트보다는 기타리스트로서의 활동에 주력하며 이름을 알려 나갔고 결국 1988년 샬롯 캐피(Charlotte Caffey: 고고스(Go-Gos)의 기타리스트)의 기획 하에 만들어진 여성 그룹 그레이시즈(The Graces)의 리드기타리스트로 들어가 1989년 A&M과 계약을 맺고 <Perfect View>라는 한 장의 앨범을 발표한다.

하지만 메레디스는 그룹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있었고, 작은 도시 출신인 그녀에게 LA라는 대도시의 생활은 큰 부담을 주었다. 결국 그룹에서 얼마 버티지 못했고 1992년 그레이시즈는 해체되고 만다.

이후 러셀 잭슨(Russell Jackson)과 결혼한 후 작곡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시작한 그녀는 여러 무명 그룹에 기타리스트로 몸담으며 묵묵히 음악 활동을 이어간다.

1995년 훗날 그녀의 매니저가 되는 로리 레비(Laurie Levy)는 재야에 묻혀있는 그녀의 재능을 아깝게 여겨 재기를 권유했고, 결국 게자 엑스(Geza X)라는 프로듀서를 통해 'Bitch'를 제작하게 된다. 'Bitch'의 독특한 가사와 곡의 우수함, 그리고 그녀의 싱어송라이터 겸, 기타리스트로서의 능력은 여성 얼터너티브 록이 급부상하던 당시 상황과 맞물리면서 음반사들을 자극했고, 성공을 예감한 캐피톨 레코드(Capitol Records)와 계약을 체결, 그레이시즈 이후 8년만인 1997년 정식 데뷔 앨범 <Blurring the Edges>를 발표하게 된다. 셰릴 크로우와 함께 작업했던 데이비드 릭켓츠(David Ricketts)가 프로듀서한 이 앨범은 싱글 커트 된 'Bitch'가 차트 1위에 오르는 큰 히트를 기록한 데 힘입어 앨범 차트에서 대단한 인기를 누리게 된다.

두 번째 싱글과 세 번째 싱글인 'I need'와 'What would happen'을 연이어 히트시킨 그녀는 미국, 캐나다, 유럽, 일본, 호주의 5개 지역에서 투어를 펼쳤으며 그 해 각종 시상식에서 여러 부분에 노미네이트 되며 주목받는다.

40에 가까운 나이에 데뷔한 만큼 다양한 면에서의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고 블루스, 포크, 컨츄리, 뉴웨이브, 팝, 얼터너티브에 걸친 다양한 장르가 그녀의 음악 속에 섞이면서 시대의 흐름에 따라 탄생한 단순한 신인 록커가 아닌 자신만의 음악색을 확고히 하고 있는 능력 있는 아티스트라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그녀만의 색깔은 그녀가 단순한 보컬리스트가 아니라는 데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거의 전 곡을 자신이 직접 작사/작곡하고 있으며 기타리스트로서의 오랜 경력을 십분 발휘, 모든 곡에서 자신이 직접 기타 연주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력적인 훅을 구사하는 그녀의 기타와 현대적 감각의 보컬, 그리고 곡의 멜로디가 일관된 방향성을 가지고 균형을 맞추어 나가면서 곡 전체의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얽혀있는 조화로운 모습을 자랑한다.

거친 듯 애절하게 전개되는 그녀의 보컬은 기타를 쥔 모습과 어울리며 강인한 모습으로 비추어 지는데 이러한 그녀의 모습은 페미니스트적 성격을 드러내어주는 그녀의 가사와 잘 부합되기도 한다.

1997년 그녀가 뒤늦게 300만장이 넘는 히트 앨범을 만들어 내자 ULG는 1984년 제작된 미 발매 앨범 <See It Through My Eyes>를 재빨리 내놓는 영악한 행동을 취하기도 하였다.

1998년 남편과 헤어지는 아픔을 겪기도 했던 메레디스는 연연하지 않고 투어 활동에 전념하며 40의 노장임에도 불구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간다.

1999년 두 번째 정규 앨범 <Deconstruction>을 내놓는다. 멜라니 사프카(Melanie Safka)의 1970년 곡을 리메이크한 'Lay down (Candle in the rain)'을 첫 싱글로 한 이 앨범에는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영화 <Snake Eyes>의 사운드트랙에 수록되었던 'Sin city'와 색다른 분위기의 'Cosmic woo woo'가 주목받았지만 전작에 비해 그다지 큰 센세이션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2000년 멜 깁슨 주연의 영화 <What Women Want>에 히트곡 'Bitch'가 삽입되어 다시 한 번 인기를 얻는 등 간간이 그녀의 이름이 전해지는 가운데 발매된 세 번째 앨범  <Bad Bad one >(2002년)은 대중성을 떠나 자신의 다양한 음악적 역량을 펼쳐 보였다는 평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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