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nn Rimes
2024. 9. 30. 11:49ㆍ팝아티스트
영화 <코요테 어글리>의 주제곡 'Can't fight the moonlight'로 국내 팬들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리앤 라임스는 일찍부터 '컨트리 신동'이라 불리던 여가수다. 1996년 14살의 어린 나이로 데뷔해 컨트리 음악계에 신선함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최근 2001년에 발표한 <I Need You>을 통해서는 절정의 팝 감각을 과시하며 팝 가수로의 변신도 모색하고 있다. 리앤 라임스는 컨트리 가수 특유의 맑은 음색을 견지하면서도 파워 넘치는 가창력을 자랑한다. 그래서 미국에선 그녀를 1950-60년대 맹활약한 컨트리 가수 팻시 클라인(Patsy Cline)의 직계라 평가한다. 데뷔 싱글 'Blue'나 팝 차트 1위를 차지한 'How I live' 같은 곡에서 그녀의 노래실력을 확인할 수 있다. 어린 나이도 강점으로 작용해 컨트리 특유의 카우보이 모자에 통기타 이미지는 희석되고 또래의 감수성에도 어필했다. 발표하는 앨범마다 상당한 호평을 얻어 <CMA(Country Music Association Awards)> 같은 각종 컨트리 시상식은 물론 <빌보드 어워즈>, <그래미> 시상식에서도 수상하며 차세대 컨트리 디바의 입지를 굳혔다. 사실 국내에서 가장 인기 없는 음악 중 하나가 컨트리 음악이다. 멜로디를 중시여기는 국내 정서상 미국 카우보이들의 버터냄새 진하게 풍기는 그 음악이 맞지 않는 건 당연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본토 미국(특히 남부지역)에서 그 음악의 인기는 가히 절대적이다. 특히 컨트리의 '지존' 가스 브룩스의 경우, 앨범이 나왔다하면 컨트리 차트는 물론이고 팝 차트에서도 가뿐히 정상에 등극한다. 그 같은 현상은 확산되어 가스 브룩스 이후 컨트리 가수가 팝 차트를 점령하는 일은 다반사가 되었다. 여기에 샤니아 트웨인, 페이스 힐 같은 절충형 컨트리 가수들이 가세해 컨트리 음악계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처럼 컨트리 음악은 미국인들의 자존심이자 자랑이다. 그것이 컨트리 음악이 혹 신세대들의 음악은 아닐지라도 <코요테 어글리> 같은 감각적이고 '젊은' 영화에 사용될 수 있는 이유다. 팝과의 크로스오버, 리앤 라임스의 컨트리 음악 컨트리 음악이 확고한 지지세력을 거느리고 있다지만 전통적인 패턴만을 고수한다면 결국 한정된 테두리 내에만 머물게 된다(물론 이것도 유의미하다). 샤니아 트웨인, 페이스 힐은 기존 컨트리 향수를 유지하면서 보다 친화력 있는 주류 팝과의 결합을 시도해 광범위한 호응을 끌어낸 가수들이다. 샤니아 트웨인의 앨범 <Come on Over>는 2천만장의 판매고라는 놀라운 상업적 성과를 얻기도 했다. 리앤 라임스의 음악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컨트리에 충실하면서도 팝 사운드를 거기에 융합시켰다. 차이라면 그들이 30살을 넘긴 나이에 뒤늦은 스타덤을 얻었다면 리앤 라임스는 겨우 14살에 해냈다는 것. 1982년에 태어난 그녀는 1996년 'Blue'라는 곡으로 처음 등장해 10대 가수 선풍을 일으킨 이래 지금껏 6장의 앨범을 발표하며 착실히 자신의 영역을 쌓아가고 있다. 데뷔 초반은 주로 컨트리 고전이나 올드 팝 넘버들을 리메이크하는 수준이었지만 곧 자신만의 색깔로 무장해갔다. 2001년 발표한 <I Need You>는 훌륭한 팝 앨범이다. 따라서 보다 많은 팬들이 앨범을 찾을 듯하다. 그렇다면 이 앨범을 기점으로 그녀는 자신을 키운 컨트리를 외면하고 팝으로 돌아설 것인가. 자신에게 더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아야할 과제가 그녀에겐 남아있다.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그녀의 '선택'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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