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Zeppelin

2024. 9. 29. 09:05팝아티스트


 
LED ZEPPELIN의 결성

역사상 가장 많은 과대평가와 과소 평가를 한몸에 받았던 블루스 그룹 야드버즈(YARD BIRDS)에 토니 탑햄(TONY TOPHAM), 에릭 클랩톤, 제프 백에 이어지는 네 번째 기타리스트 지미 페이지(JIMMY PAGE)가 가입한 것은 1966년 6월의 일이다. 앨범 'LITTLE GAMES('67)'을 발표하고 밴드의 리더 였던 키드 렐프(KIIETH RELF)-후에 전설적인 아트락 그룹 'RENAISSANCE'을 이끈 인물이다. - 짐 매카티 (JIM MACARTY)가 그룹을 떠나고 지미 페이지는 뉴 야드버즈의 결성을 계획하고 있었다. 결국 1968년 8월 영국을 대표한 세션 뮤지션인 거물 베이시스트 존 폴 존스 (JOHN PAUL JONES)와 테리 리드(TERRY REID)의 추천에 의해 'BAND OF JOY'의 보컬로 활약하던 19살의 보컬리스트 로버트 플랜트(ROBERT PLANT)기 새로운 멤버가 되고 플랜트가 자신의 친구였던 드러머 존 보냄( JOHN BONHAM)을 추천함으로써 그룹의 라인업이 완성된다. 이미 영국의 수많은 뮤지션들과 세션 작업을 통해 유명해진 지미 페이지와 존폴 존스를 제외한 나머지 두 명은 거의 무명에 가까웠지만 이들이 보여준 폭발적인 힘과 완벽한 조화는 락 역사상 최고의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뉴 야드버즈란 이름으로 스칸디나비아 튜어를 마친 이들은 곡 밴드 명을 레드 제플린으로 바꾼다. 이 이름은 그룹 WHO의 드러머 키스 문(KIETH MOON)이 자주 사용하던 말에서 비롯되었다. 그는 최악의 연주를 묘사하는 말로 종종 '납덩어리 제플린(제 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쩨펠린 백작이 만든 폭격기 이름이다.)처럼 가라앉고 있어 (GOING DOWN LIKE LEAD ZEPPELLIN)'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 말을 좋아했던 지미 페이지는 '납덩어리 제플린'에서 'A'를 빼고 'LED ZEPPELIN'이라는 이름을 차용하게 된다. 이때가 1969년 이었고 이들의 진가를 알아본 아틀란틱(ATLANTIC)레코드 사는 8O만불이라는 신인으로는 엄청난 금액의 계약금을 지불하고 이들과 계약한다 그리고 데뷔 앨범을 발표한다.

Ⅱ. 라인 업과 사운드의 변화

1) LED ZEPPELIN

기본적으로 레드 제플린의 사운드는 블루스에 기반한 하드 락이다. 하지만 당시의 다른 하드 락/헤비메탈밴드들이나 DEEP PURPLE과는 달리 이들의 음악은 장르의 대표적인 사운드라고 하기에는 그 음악이 포괄하는 영역이 무척이나 넓다. 그러면서도 어느 밴드들과 확실히 차별화되는 이들 특유의 스타일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이들은 '레드 제플린의 음악은 헤비메탈도 어떤 것도 아닌 그저 레드 제플린 만의 사운드이다'라는 말로 밴드를 차별화 시키려 한다. 물론 이 말에 이론(異論)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정도로 이 밴드의 사운드는 독특하다고 할 수 있다. 후기 야드버즈의 사운드와 정통 블루스를 이어 받았지만 제플린의 음악에서는 처음부터 더 할 수 없이 강력한 파워가 담겨 있으며 그들의 모든 작품들은 모두 뛰어난 완성도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밴드의 구성원들 개개인이 놀라운 재능의 소유자라는 사실 때문일 수도 있지만 그룹 결성 후 존 보냄의 사망까지 12년이라는 활동기간 동안 단 한번의 멤버교체 없이 지속되었던 멤버 의 치밀한 결속과 화합의 결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 밴드의 사운드는 시기에 따른 구분보다는 각 앨범마다의 톡특한 분위기와 작품성으로 평가된다.

정규 앨범들 중 존 보냄의 사망 이후 발표된 'CODA'('82)를 제외하고는 아홉장의 모든 앨범들이 걸작으로 인정될 정도로 멤버 개개인 재능의 결집력은 뛰어나다. 그들이 연주한 시카고 블루스의 거장 윌리 딕슨(WILLIE DIXON)의 작품 YOU SHOCK ME 와 I CAN'T QUIT YOU BABY 밴드 최고의 곡으로 꼽히기에 부족함이 없는 SINCE I'VE BEEN LOVING YOU, 그리고 HEARTBREAKER나 TEA FOR onE등과 같은 곡들에서 명백히 드러나는 블르스적인 감성은 이들이 무엇에 근거해 있는 밴드인지를 잘 말해준다. 하지만 제플린의 사운드가 이러한 블루스에만 기초해 있는 것은 아니다. 이미 보다 진보적이고 안정된 블루스와 하드 락을 들려주던 이들에게 '포크'(FOLK)라는 새로운 면모가 확연히 드러난 것은 세 번째 앨범인 LED ZEPPELIN Ⅲ('70)의 TANGERINE과 THAT'S THE WAY, BRON-Y-AUR STOMP, 그리고 전통음악을 편곡한 GALLOWS POLE등을 통해서이다. 당시 영국의 포크씬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고 중세의 신비주의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지미 페이지가 자신들의 사운드에 포크를 도입한 것이나 브리티시 포크락의 거장 로이 하퍼(ROY HARPER)에게 바치는 HATS OFF TO (ROY) HARPER를 수록한 것은 그다지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결국 네 번째 앨범 LED ZEPPELIN Ⅳ('71)에서 이들은 포크 락 밴드 페어포트 컨벤션의 싱어인 샌디 데니(SANDY DENNY)를 게스트로 초대하여 주술적인 분위기의 THE BATTLE OF EVERMORE를 완성한다. 또한 어코스틱 기타와 만돌린 사운드로 진행되는 전형적인 브리티시 포크의 향을 물씬 풍기는 아름다운 곡 GOING TO THE CALIFORNIA 또한 레드 제플린의 한 면모이다. 이들 사운드가 지닌 또 하나의 특징은 신비주의적이고 주술적이며 몽환적인 경향이다. 데뷔앨범인 DAZED AND CONFUSED에서 들을 수 있는 그 몽환적인 혼돈이나 네 번째 앨범의 WHEN THE LEVEE BREAKS에서 반복 리프가 들려주는 환각은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경향이 극대화 된 작품의 5집 앨범인 THE HOUSES OF THE HOLY ('73)에 수록된 THE RAIN SONG이나 NO QUARTER이다. 특히 THE RAIN SONG에서 존 폴 존스가 들려주는 아련한 메로트론 사운드는 프로그레이시브적인 분위기를 물씬 내뿜고 있으며 NO QUARTER의 완성도 높은 미학적인 구성은 다른 어느 작품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것이었다. 또한 실험적인 더블 앨범 PHSICAL GRAFFITI('75)를 통해 드러나는 밴드의 인도음악에 대한 지대한 관심은 그러한 신비적인 면모를 더욱 부각시킨다.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 긴장감 넘치는 연주와 라가(RAGA : 인도음악의 定型적인 旋律)가 돋보이는 심포닉 하드 락의 걸작 KASHMIR와 톡특한 느낌의 TEN YEARS GONE등은 야드버즈 시절 지미 페이지의 곡인 WHITE SUMMMER와 데뷔작인 BLACK MOUNTAIN SIDE의 맥을 잇는 몽롱한 향기로 가득하다. 또한 밥 딜런(BOB DYLAN)의 곡을 지미 페이지가 에코 딜레이 머신을 환상적으로 사용하여 편곡한 IN MY TIME OF DYING은 레드 제플린의 이국적인 신비로움이 돋보이는 또 하나의 걸작이다.

물론 이러한 예들이 밴드의 정체성을 모호하게 하고 있지는 않다. 블루스든 포크든 또는 사이키델릭이든 신비주의적 감성이든 이들의 음악에 실려 표출되는 사운드에는 강렬한 하드 락의 에너지가 담겨져 있다. 헤비메탈의 역사에 길이 남을 걸작 WHOLE LOTTA LOVE나 ROCK AND ROLL등에서 보여준 역동적인 에너지와 힘 STAIRWAY TO HEAVEN의 미학(美學)적 아름다움, 그리고 로버트 플랜트의 카리스마가 가득한 보컬이야말로 이들의 본령(本領)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후기에 이르러 밴드는 자신들의 음악이 가야할 확고한 반향을 제시하고 있다. 7집 PRESENCE('76)과 9집 IN THROUGH THE OUTDOOR('79)에서 레드 제플린은 완전한 하드 락/헤비메탈의 모범적인 전형을 보여준다. 물론 IN THROUGH THE OUTDOOR에서의 다소 과다한 신세사이저의 사용과 보다 파퓰러한 구성은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제플린의 위력은 여전히 어마어마한 것이었다. 레드 제플린이 하드 락/헤비메탈 씬에서 보여준 업적은 전무후무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후배 뮤지션들에게 끼친 이들의 영향력은 이들의 '전설'로 남겨 놓기에 추호의 부족함도 없다고 할 것이다.




1) LED ZEPPELIN

많은 슈퍼 아티스트나 그룹중 이들만큼 깔끔한 디스코그래피를 자랑하는 이들도 없다. 레드 제플린의 정규 앨범은 사운드 트랙 앨범(라이브)과 존 보냄 사후에 발매된 미발표 모음집을 포함하여 총 10장이며, 밴드의 할동기간에는 어떠한 형태의 편집 앨범도 제작되지 않았다. 물론 그룹 해산 후에도 소량의 컴필레이션과 한 장의 라이브 앨범이 발매되었을 뿐이다. (물론 부틀렉으로는 LIVE IN HAMBRUG나 LIVE IN JAPAN등이 있지만 구하기도 힘들고 녹음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아 전문가들은 찾지 않고 다만 수집가들에게만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그중 주목할만한 것은 지미 페이지가 직접 리마스터링한 대표곡 모음집 REMASTERS('90)와 BBC 세션을 담은 더블 라이브 앨범 BBC SESSIONS('98)등이 있다. 이들의 디스코그래피는 마치 같은 라인업은 물론 한 사람의 매니저와 레이블로 활동을 마감한 이들의 깔끔하고 철저한 성격을 나타내 주는 듯 하다.

LED ZEPPELIN Ⅰ('69)
LED ZEPPELIN Ⅱ('69)
LED ZEPPELIN Ⅲ('70)
LED ZEPPELIN Ⅳ('71)
HOUSES OF THE HOLY ('73)
PHSICAL GRAFFITI ('75)
PRESENCE ('76)
THE SONG REMAINS THE SAME ('76. 2LPS. O.S.T-LIVE)
IN THROUGH THE OUT DOOR ('79)
CODA ('82 UNRELEASED TRACKS COMPILATION)

Ⅴ. 대표 앨범 4선

1) LED ZEPPELIN

레드 제플린의 대표작을 고르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모두 명반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모든 정규앨범은 모두 수준이상의 사운드를 담고 있으며, 각 앨범마다 밴드의 다양한 개성이 멋지게 표출되어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시 밴드의 창작력과 재능이 극에 달해 있던 초기 작품들에 더 끌리는 까닭은 그 작품들에서 드러나는 무엇보다도 강렬한 젊은 에너지 탓일 것이다. 이 작품들은 놓고 굳이 우열을 따지라면 그건 거의 고문에 가까운 일이다.

LED ZEPPELIN Ⅰ('69)

뉴 야드버즈에서 레드 제플린으로의 탈바꿈은 락의 새로운 지평으로의 발돋음을 의미하는 듯 했다. 뚜렷한 개성의 4인이 한데 모여 각자의 기량을 한껏 펴기 시작하자 폭발적인 에너지의 분출은 하나의 질서를 이루었다. 이들의 블루스는 에릭 클랩톤이나 존 메이욜(JOHM MAYALL)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었다. 윌리 딕슨의 작품들을 리메이크한 YOU SHOCK ME와 I CAN'T QUIT YOU BABY에서 드러나는 응축된 에너지는 눈을 이글거리며 웅크리고 있는 야수(野獸)의 것과 같은 힘이 느껴지며 제플린 식 락큰롤 GOOD TIMES BAD TIMES의 넘쳐흐르는 역동성은 끓어오르는 용암과도 같다. 앨범 최고의 작품들인 처절한 연가(戀歌)BABY I'M GONNA LEAVE YOU나 사이키델릭한 감성이 엿보이는 DAZED AND CONFUSED에서 들을 수 있는 가슴 깊은 곳 어딘가에 숨어 있는 잃어버린 감성의 한 조각까지도 잡아 올리는 듯한 로버트 플랜트의 끈끈한 보컬은 이 앨범의 가장 큰 매력중 하나이다. 이 정도의 완성도를 가지고 있는 데뷔작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제플린 사운드의 방향성과 음악 특징을 100% 표출하고 있는 앨범이다.

LED ZEPPELIN Ⅱ ('69)

락 팬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리프를 꼽으라면 아마도 적지 않은 이들이 WHOLE LOTTA LOVE를 생각해 낼 것이다. 이 곡만으로도 '헤비메탈의 새로운 기원을 이루는 앨범'이라는 등의 평가를 받고 있는 이 앨범의 매력은 충분하지만 역시 전곡에 걸친 이들 특유의 짜임새 있는 구성과 양식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블루스적인 색채가 강했던 전작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헤비하고 하드한 강렬한 사운드로 일관한 이 앨범은 미국에서만 600만장이상이 팔려 나갔다. 앨범의 어떤 매력이 이들을 백만 장자로 만들어 놓은 것일까 그것은 바로 넘쳐흐르는 에너지와 힘이다. 모든 곡들에서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바로 이들 특유의 감성이 드러나는 파워이다. 그것은 락의 기본을 이루는 요소이기도 한데 내재(內在)된 생멸력의 적절한 표출 즉 힘의 들어 냄은 앨범을 듣는 모든 이들을 쉽게 잡아끌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존 보냄의 진가를 드러내는 MOBY DICK과 파워풀한 기타와 베이스의 진행이 인상적인 HEARTBREAKER, 그리고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LINING LOVING MAID(SHE'S JUST A WOMAN), RAMBLE on등 멋진 곡이 포함되어 있다.

LED ZEPPELIN Ⅳ(UNTITLE)('71)

앨범 커버에 아무런 표기가 되어 있지 않아 'UNTITLE'이라는 타이틀로 널리 알려진 LP라벨에 인쇄된 네 개의 묘한 기호로 유명한 '더 이상 두말이 필요 없는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모든 락 입문자들의 교과서이자 하드 락/헤비메탈 미학의 절정에 위치해 있는 앨범이다. 물론 락에는 문외한인 이 들에게 조차 낯익은 선율인 STAIRWAY TO HEAVEN 한 곡만으로 가치를 매길려는 이들도 있지만 앨범에 수록된 어느 한 곡을 무작위로 골라 들어도 크게 만족할만한 사운드로 이루어진, 락의 역사를 통 털어 몇 안 되는 걸작이라는 표현에도 수긍이 갈 정도로 뛰어난 앨범이다. 완벽한 기승전결의 구성으로 이후 락 발라드의 전형을 이루는 STAIRWAY TO HEAVEN을 비롯하여 아마추어 밴드들의 필수 레파토리인 ROCK AND ROLL 그리고 어쿠스틱 사운드의 절정을 이루는 GOING TO CALIFORNIA와 샌디 데니의 마력적인 목소리가 인상적인 THE BATTLE OF EVERMORE등이 손에 꼽히는 트랙이다. 하지만 색 다른 분위기의 WHEN THE LEVEE BREAKS를 수놓은 반복 리프 역시 빼놓을 수 없다.

PHSICAL GRAFFITI ('75)

이 앨범은 커버의 독특함으로 인해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만하다. 허름하고 낡은 건물이 재킷의 앞부분을 장식하고 있는데 이 건물들의 유리창에 해당하는 부분은 구멍이 뚫려 있어 안쪽의 재킷에 있는 그림들이 창을 통해 보인다. 이들의 세 번째 앨범의 빙빙 돌아가는 커버와 마찬가지로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하는 이 앨범은 더블 앨범으로 발매되었다. 이 앨범은 로버트 플랜트의 인도계 아내의 모린의 안내로 인도에서의 휴가중 영감을 얻어 제작된 앨범이기도 하다. 이 앨범은 대중적인 평가와는 달리 많은 골수 제플린 매니아로부터 이들의 최고 걸작으로 인정받고 있는데 앨범을 차근 차근 들어보면 역시 다른 작품들과는 다른 독특한 매력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들의 심포닉 명곡인 KASHMIR의 가치를 새삼스레 되새길 필요는 없다. 적어도 이 정도의 아름다움과 긴장감과 가슴 떨림을 전해 주는 작품은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지미 페이지의 슬라이드 기타와 존 보냄의 마치 내려꽂는 듯한 드럼 사운드가 화려하게 펼쳐지는 IN MY TIME OF DYING 강렬한 하드 락 넘버인 TEMPLED UNDER FOOT, 아름다운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로 이루어진 BRON-YR-AUR등 각기 색다른 느낌으로 가득한 실험적인 곡들의 집합체가 바로 이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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