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 Drive

2024. 9. 23. 13:03팝아티스트

 
 
데뷔/결성: 1999년

활동/시기: 2000년대

멤 버: 줄리안 윌슨, 대니 윌슨

미국 음악만을 듣고 영국에서 성장한 오스트레일리아의 아이들의 감수성은 영국적일까 미국적일까?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정답은 아니겠지만 다분히 미국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그랜드 드라이브는 그들의 음악으로 알려주고 있다.

그랜드 드라이브의 운전대를 잡고 있는 줄리안 윌슨과 대니 윌슨 형제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태어나 런던에서 자라며 미국 음악에 빠져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1950년대의 두왑부터 1960년대의 비치 보이스, 1970년대의 브루스 스프링스틴, 온갖 알 앤 비 음악과 밥 딜런까지 미국의 음악 역사를 훑으면서 더 밴드의 공연을 보며 자랐다.

그의 아버지는 '이 기타 솔로를 좀 들어봐라~', '이 공연 보러 갈래?'하며 두 아들에게 음악적으로 막강한 영향을 끼쳤다. '너 말 잘 들으면 내가 이 1978년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부틀렉 앨범 듣게 해줄게'라고 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이들은 파티에서도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음악을 틀고 즐길 정도였다고. 그러나 그렇게 많은 음악을 들으면서도 정작 영국 밴드인 비틀즈의 음악은 전혀 듣지 못했다고 한다. 아버지가 비틀즈와 같은 밴드의 음반은 사지 않았기 때문.

다른 영국인들에게 미국의 락 음악이 이국적이었던 것처럼 영국에서 미국음악을 듣고 자라난 이들에게는 영국의 음악이 이국적이었다. 그래서 이들이 만들어내는 사운드는 당연히 익숙한 미국적인 사운드일 수 밖에 없다.

그런데 '그랜드 드라이브'? 이들의 밴드명 그랜드 드라이브는 이들이 살고 있던 런던 북부에 있는 도로 이름이다. 이들이 늘 지나다니며 음악을 생각하고 만들었다는 그 길은 앞으로 펼쳐질 이들의 음악과도 잘 어울리는 이름이었다.

1999년에 발표되며 영미권 모든 곳에서 좋은 평을 받았던 데뷔 앨범 <Road Music> 이후 발표한 새 앨범 <True Love And High Adventure> 역시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꿈결 같은 데뷔 앨범의 사운드와 크게 변한 것 없이 캘리포니아를 연상시키는 윌리 형제의 상쾌한 하모니와 멜랑콜리한 감수성이 복고적인 어프로치로 어우러져 있다.

스트링과 멜론트론, 장남감 올갠과 같은 악기가 만들어 내는 사운드는 머큐리 레브를 연상시키며, 형제가 만들어내는 하모니는 1950년대의 오래된 팝송과도 같고, 밴 모리슨의 소울에 대한 동경 또한 빠지지 않고 있다.

한적하고 아름다운 경치 좋은 도로를 드라이브 하며 흘러나오는 지나간 미국 음악의 유산들이 보여주는 멋진 파노라마와 같은 음반. 이들이 생각하는 자신들의 음악은 어린아이부터 노인네들까지 좋아할 수 있는 음악이라는데, 이미 적잖은 사람들이 거부할 수 없는 사랑스러운 앨범을 만들어 낸 이들은 조금씩 발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팝아티스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Grandaddy  (0) 2024.09.23
Grand Funk Railroad  (0) 2024.09.23
Gotthard  (0) 2024.09.23
Gorky’s Zygotic Mynci  (7) 2024.09.22
Gorillaz  (1) 2024.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