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tthard

2024. 9. 23. 12:58팝아티스트

 

데뷔/결성: 1994년

활동/시기: 1990년대

멤 버: 유로스 차일즈(V, Key), 존 로렌스(G), 리차드 제임스(B), 메건 차일즈(Violin), 유로스 로우랜즈(D)


우리나라에서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저 브릿팝으로 대표되던 영국의 음악들은 이미 벨 앤 세바스천으로 인해 4지역의 연합으로 이루어진 나라 영국(이라는 지명은 다분히 잉글랜드적인 입장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북부의 스코틀랜드라는 지역성을 드러낸 바 있고, 남서부의 웨일즈 역시 국내 영국 음악 매니아들에게는 매닉 스트릿 프리처스, 수퍼 퓨리 애니멀스, 카타토니아 등의 밴드로 인해 꽤나 애정과 관심이 가는 지역이 아닐 수 없다.

영국령임에도 불구하고 인구의 20%가 여전히 웨일즈어를 사용할 만큼 긍지가 높고 켈트 민족의 혈통을 매우 소중히 여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모든 도시의 안내판에도 웨일스어와 영어가 나란히 적혀있으며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우리나라와 똑같다) 반도지역으로 국토가 산지로 이루어져 있어 풍부한 녹지와 아름다운 경관으로 유명한 곳이 바로 웨일즈 지방이다.

특히나 웨일즈 사람들은 무엇인가 깊이 탐구하는 것을 좋아하고 작은 집단으로 활동하는 것은 좋아한다고 하다.

켈트계 언어인 웨일즈어는 혀끝으로 강하게 소리내는 'R' 발음과 독일어에서나 나올 법한 목젖을 울리며 나오는 발음으로 특징지어 지는데 그 발음은 영국인조차도 흉내내기 힘들다고 한다.

(ex) ia[yes], na[no], bore da[hello] 이렇게 간단한 단어조차 낯선 모습을 띠고 있는 웨일즈어에는 사실 읽는 것 조차 불가능해보이는 단어들이 많다. 수퍼 퓨리 애니멀스의 최근 앨범의 타이틀인 MWNG역시 웨일즈어로 붙여진 타이틀이다.

그렇듯 전통을 고수하는 웨일즈 지역의 민속성을 강하게 드러내는 다소 사이키델릭하고 아방가르드한 포크 음악을 들려주며 영국 음악 씬에서 독특한 음악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밴드가 데뷔와 함께 포크 임플로전에 비교되기도 하던, 영국 토박이들도 알아들을 수 없는 웨일즈어로 노래하는 고르키즈 자이고틱 멍키 -어떻게 읽어야 하나 고민하게 만드는 이상하기 짝이 없는 이 밴드 명은 영어로 '멍청한 복제 원숭이(Dimwit Reproductive Monkey)'를 의미하는 웨일즈어다. 이하 '고르키즈'- 다.

우리나라의 제주도 방언에 버금가는 웨일즈어로 노래하는 기묘한 발음의 가사는 차치하고라도 나이답지 않게 포크 억양의 민속성으로 기묘한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밴드 고르키즈는 1990년대 오아시스와 블러의 활약으로 쌩쌩하게 달리고 있던 브릿팝 씬에서도 유달리 튈 수 밖에 없는 독창적인 사운드와 신비로움을 가지고 있다.

고르키즈의 음악에서 크게 특징지어지는 낮은 음조의 나른함은 비단 보컬의 목소리와 멜로디에만 국한 되는 것이 아니라 트롬본과 스틸 기타가 만들어내는 사운드를 아우르고 있다.

더욱이 그런 사운드에 올려져 있는 웨일즈어 가사는 이들의 음악을 전혀 낯선 곳의 음악으로 느껴지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다.

초기 이들은 자신들의 음악이 웨일즈 지방 밖에서 들려질 것을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웨일즈어로 노래를 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낯선 요소들에도 불구하고 고르키즈는 1990년대 웨일즈에서 나온 가장 유명한 밴드 수퍼 퓨리 애니멀스 다음으로 강력한 컬트 팬 층을 가지고 있는 밴드다.

웨일즈 지역의 많은 10대들이 매닉 스트릿 프리처스가 영국 락 씬에 등장한 1990년대 초반 이후 그 뒤를 따라 속속 음악인으로의 길을 꿈꾸며 물 밖으로 나온 것에 비해 이미 1980년대 중반 학교 친구들이 모여 연주를 하기 시작한 고르키즈의 시작은 수퍼 퓨리 애니멀스가 그 위세를 떨치기도 훨씬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같은 학교를 다니던 10대 소년들 유로스 차일즈(V, Key), 존 로렌스(G), 리차드 제임스(B) 이 세 소년이 자신들의 방에서 데모를 만들기 시작했고, 유로의 여동생 메건 차일즈(Violin)와 자신들의 친구 유로스 로우랜즈(D)를 끌어들이면서 고르키즈 자이고틱 멍키라는 이름의 음악 여정이 시작됐다.

웨일즈의 중산층 집안 자제들인 이들의 부모님 역시 시인, 정치가 등 지역 내에서 명망을 얻고 있던 사람들이었고, 그런 분위기 속에서 이들은 쉽게 웨일즈의 컬처 씬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

계속해서 자신들의 곡을 만들고 많은 페스티벌에서의 공연, 지역 방송에도 출연하는 등 꾸준히 활동을 하던 고르키즈는 웨일즈의 인디레이블 안크스트(Ankst)와 계약을 한다.

이 곳에서 고르키즈는 <Tatay>, <Bwyod Time>, <Llanfwrong> 세 장의 음반을 발표했는데, 웨일즈어와 영어가 반반씩 섞여 있는 언어적 특색과 독특한 악기 편성으로 만들어진 포크적 억양의 노래들은 곧 웨일즈 지역의 팬들을 사로잡았고 <Llanfwrong> 앨범으로 영국 인디 차트의 1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1996년 머큐리 레코드와 계약을 체결하고 미국 진출을 위해 안크스트에서의 앨범들과 EP들의 컴필레이션 형식의 앨범 <Introducing Gorky`s Zygotic Mynci>를 발표하며 평론가들에게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그 민속적인 성격과 웨일즈의 방언이 뒤섞인 음악이 미국 음악 씬 속으로 쉽게 스며들지는 못했다.

이듬 해 머큐리에서 첫 메이저 데뷔 앨범 <Barafumdle>을 발표하며 이전의 민속적 성향이 다분했던 사이키델리아의 세계에서 보다 따뜻해진 포크의 억양으로 대중적인 접근을 시도하기도 한다.

여전히 남아있는 고르키즈 특유의 바이브와 낯설은 웨일즈어만 아니었다면 상당한 히트를 기록했을 법도 하지만 이들이 자신들의 뿌리를 완전히 거세한 것은 아니었다. 이들은 여전히 켈트 족의 후예들이었으니까.

하지만 그 음악은 이들의 컬트 팬들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하기에 충분했고 이어 1999년 <Spanish Dance Troupe>를 발표한다.

이미 고르키즈의 앨범들은 영국 음악 매체들에게는 먹음직스런 먹이감이었고, 이 앨범으로 '고풍스러운 아방가르드 프로그레시브 포크'라는 타이틀이 이들을 따라다니게 된다. 'Poodle rockin`'이 영국 차트 탑 40에 오르며 많은 방송들이 이들의 음악을 내보냈고 그 팬층은 보다 넓어질 수 있었다.

그리고 길지 않은 시간이 흐르고… THE BLUE TREES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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