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ir Warning

2024. 9. 21. 10:17팝아티스트

데뷔/결성: 1989년

활동/시기: 1990년대

멤 버: 토미 하트(Tommy Heart, 보컬) 헬게 엥겔케(Helge Engelke, 기타) 앤디 말레첵(Andy Malecek, 기타) 울레 리트겐(Ule W. Ritgen, 베이스)


극적인 반전부와 애뜻한 곡 전개를 바탕으로 한 멜로딕 메탈은 언젠 가부터 주요한 흐름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그 장르는 헬로윈(Helloween)의 <Keeper Of The Seven Keys>연작이 공개된 1980년대 후반부터 기존의 다소 판에 박힌 구도를 개편할 신흥 세력으로 떠올랐다. 이어 1990년대에 들어서 감마 레이(Gamma Ray), 블라인드 가디안(Blind Guardian)등의 유망주들이 속속 가담하며 번영의 시기에 접어들었다. 독일 출신 그룹이 많아 한때 저먼 메탈(German Metal)이라는 정체불명의 이름으로 묶이기도 했던 이들은 특히 한국과 일본에서 절대적인 추앙 대상이었다. 그러나 대다수는 아류 그룹의 난무와 소재 고갈이라는 어려움을 견디지 못했다. 비슷비슷해져 가는 곡들은 식상함만을 불러왔고, 테마가 실종된 음의 남발은 지루함을 동반했다.

페어 워닝은 그 관성을 뚫고 팬들에게 새 영양을 공급해 준 밴드다. 오랜 경륜에서 우러나온 짜임새 있는 연주와 드라마틱한 구성으로 무장한 이들은 고사 직전에 있던 멜로딕 메탈 계의 새로운 희망이 되었다. 하늘을 찌를 듯한 보컬과 극한의 스피드로 질주하는 기타는 없었지만, 감정을 충실히 표현하면서도 잘 절제되어 있는 연주는 그들만이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이들에게 헬로윈의 그림자는 존재하지 않았다.

페어 워닝은 10년 여 간의 음악 활동 경력을 보유한 울레 리트겐(Ule W. Ritgen)과 토미 하트(Tommy Heart)가 뜻을 모아 1989년 독일의 하노버에서 결성한 그룹이다. 울레 레트겐은 스콜피온스(Scorpions)의 초기 기타리스트 울리히 로스(Ulich Roth)의 동생으로 거의 전곡을 직접 쓰며 밴드의 관제탑 역할을 담당했다. 밴드의 목소리 토미 하트는 청자로 하여금 곡의 분위기에 단숨에 감정 이입되도록 하는 호소력 짙은 보이스의 소유자로 지루해 하던 사람들을 사로잡았다.

<Fair Warning>과 <Rainmaker>로 가능성을 드러낸 페어 워닝은 1997년 3집 <Go!>로 만개했다. 이 작품은 이전의 멜로딕 메탈 밴드들이 갖추지 못했던 1980년대의 복고적인 하드 록 사운드를 차용해 폭넓은 세대의 지지를 얻어냈다. 서바이버(Survivor), 저니(Journey)의 전성기 사운드를 듣는 듯한 매끄러운 선율은 20대를 넘어 30대에까지 어필했다. 특히 일본에서 이들은 그 해 최고의 헤비메탈 앨범 판매고를 기록한 그룹이 되기도 했다. 'Save me', 'Angels of heaven', 'Somewhere'등 수많은 트랙들이 귀를 휘감는 후크(Hook)를 발산했다.

뒤를 이은 <Four>에서도 팬들을 끌어당기는 인력은 여전했다. 'Tell me I'm wrong', 'Night falls'등 주력으로 내세우는 발라드 넘버는 최상의 매력을 드러내며 전작에 매료됐던 이들을 붙들었다.

페어 워닝은 대단한 그룹이다. 빨리 정점에 오르고 소진했던 많은 밴드와는 달리, 30살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멜로디 감각을 잃지 않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 실력이 짐작이 된다. 앞으로도 이들은 오랜 캐리어에서 우러나온 관록을 바탕으로 자신들 작품을 계속 정련해 나갈 것이다.

늦게 피어오른 이들은 쉽게 시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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