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hlia

2024. 9. 18. 19:37팝아티스트

2004년 1월 전부터 사람들 사이에서는 일본음악이 개방되면서 몰고 올 효과에 대해 크게 두 가지 견해가 있었다. 일본음악에 우리 대중가요가 밀려서 음반시장의 침체가 더 악화 될 것이라는 의견과 타국의 다양성과 우수성을 겸비한 음악이 들어오면 우리들의 수준도 그만큼 올라가지 않겠느냐 하는 견해였다. 다행히도 국내 아티스트들의 노력과 국산 음악 팬들의 애정덕분에 전자와 같은 상황은 벌어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후자에 해당하는 다양한 장르의 좋은 음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소비자들은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다.

달리아는 보사노바를 기본 소스로 하는 시부야 케이의 전문 그룹이다. 작곡과 베이스, 프로그래밍을 맡고 있는 칸이치 사이토(Kanichi Saito)와 보컬과 작사 그리고 아트웍을 맡고 있는 카오리(Kaori)의 듀오로 구성된 그들은 1998년 'Table talk'를 산파하며 음악 인생의 시작점을 찍었다. 이어서 1999년에는 'Junefool'이라는 싱글로, 2001년 5월에는 첫 번째 EP <Quartrieme>를 발표, 팀 홍보에 박차를 가했던 그들은 2003년 첫 번째 정규 앨범인 <Le mode D'emploi>를 내놓으며 풀 엔진으로 음악 신을 질주하기 시작했다.

스타트를 맡고 있는 곡은 'Le mode D'emploi'. 왈츠풍의 흥겨운 리듬으로 듣는 이들의 몸을 들썩이게 한다. 타이틀로 내정된 'Good flight'는 통통 튀다가 날아가버릴 듯, 한없이 가볍다. 인트로 부분의 긴장감 있는 전자음 뒤로 카오리의 행복한 보컬이 비집고 들어오는 전개방식은 듣는 이들을 달콤하게 빨아들이기에 부족함이 없다.

또한 간지러운 목소리의 보컬이 인상적인 'LENZ 28', 호텔의 여주인을 주인공 삼아 이야기를 펼치는 'Hotel margaret', 흥겨운 삼바 리듬에 카오리의 아기 고양이 같은 노래 소리가 잘 버무려진 'Non finito samba'까지, 자연스러운 구성으로 팬들의 귀를 유도하고 있다.

국내에 달리아와 같은 음악을 하는 대중 가수들이 거의 전무하기에 이번 앨범은 우리 가요 팬들에게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허나 새롭고 즐거운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있다면 달리아의 노래는 몸 속에 내재되어 있던 '해피 파워'를 발휘하게 해줄 것이다. 밝고 긍정적인 음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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