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트라우스와 파울리네

2024. 5. 24. 12:35음악창고

음악창고

2012-08-14 01:07:56



 
 
파울리네 데 아나 영어식으로 하면 Pauline... paul의 여성형인 Paula를 귀엽게 부른것이 된다.

슈트라우스가 파울리네를 만난건 한스 폰 뵐로(리스트의 딸인 코지마의 전 남편)와의 결별이후 말러라는 새로운 작곡가와의 우정을 피우던 시기였다.

그는 휴가차 여행을 떠나는데 여기에서 아나 집안의장녀인 파울리네를 만나게 된다.
파울리네는 슈트라우스보다 2살 연상으로 성악을 공부하고 있었지만 세인에게 인정 받지 못한 상태였다.

이미 파울리네에게 반한 슈트라우스는 그녀를 바이마르--한때 리스트의 왕국이었던--로 데려간다.
(그는 그때 바이마르의 부지휘자였다.)

바이마르 시기는 가장 의욕적이고 창작적인 때였다.
가장 잘 알려진 그의 작품 돈주앙이 초연되기도 했다.

첫 오페라 의 배역선정에 어려움을 겪은 그는 타이틀롤로 파울리네와 테너 하인리히 첼러를 발탁한다.

슈트라우스를 따라다니는 유명한 일화는 여기에서 시작된다.

연습도중 슈트라우스가 첼러에게만 같은 부분을 되풀이 시켰다.
이에 대해 파울리네가 자신에게는 관심을 가져주지 않음에 대해서 불평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슈트라우스를 향해 악보를 내던지고는 분장실로 달려갔 버린다.
뒤쫓아간 슈트라우스!!

단원들은 격렬한 말다툼을 예상했고 30분 후 슈트라우스가 돌아왔을 때 파울리네의 행동을 비난하며 그녀의 오페라에는 연주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때 슈트라우스가 대답했다.

"그것 참 유감이군요. 난 방금 파울리네 데 아나와 약혼했는데..." 둘은 1894년 결혼했다.


파울리네는 결혼한 해에 바이로이트에서 의 엘리자베트 역을 맡기도 했다.
가곡 op.27의 네개의 가곡은 결혼선물로 파울리네에게 헌정된 것이다.

슈트라우스의 가곡풍이나 의 프라이힐트 역이나 그녀가 바이로이트 무대에 선 것을 보면 잘 알려지진 않았어도 당시에는 대단한 목소리를 가졌음에는 틀림없다.

슈트라우스는 200여곡이 넘는 가곡을 남겼고 하나같이 고난도의 테크닉을 요구하는 곡이 많다.
아마두 그의 아내를 어느 정도 염두해 둔 작곡이라고 여겨진다.

그의 작품들은 자서전적 경향이 많다.
'영웅의 생애'에서 그는 자신의 아내의 모습을 묘사한다.
슈트라우스 자신이 표현했던 아내의 모습은 이렇다.

"아주 복잡한 여자여서 약간 괴퍅하기도 하고,약간 귀엽기도 한 성격이 순간순간 변하는..."

남아있는 사진을 보아도 파울리네가 그리 미인은 아니란걸 알수 있다.
하지만 그녀는 한 작곡가를 사로잡을만한 매력과 재능을 겸비한 여자였다.

슈트라우스의 음악에 표현된 가정생활~
(아내와 아들에게 바치는 '가정 교향곡'--슈트라우스의 교향곡은 딸랑 두개이다. 그것도 이름을 교향곡이라고 붙인..--을 들어보라.)
그의 음악이 상당히 묘사적이고 직접적이라는 것은 들어본 사람은 이해할 것이다.
내가 아는 슈트라우스는 철저하게 계산적인 사람이긴해도 절도있고 가정적인 남자이다.

그리고
그의 옆에는 '파울리네'라는 변화무쌍한 여인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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