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바다 이야기

2024. 8. 22. 12:38추억속의산행후기

★♪까꿍♪★

푸른파도 춤추는 완도 바다 이야기

추억속의 산행후기

2011-06-03 17:38:47


어느해 여름이였을까

매미소리 요란한 한여름날의 오후...

한가로운 낮잠에 빠져 단꿈에 잠긴

나의 어깨를 흔들어 깨우는

다급한 목소리가 있었다...

<여보! 여보! 전쟁이 일어났어! 어서 일어나!>

혼비백산 일어나 앉아 맨처음 떠오른 생각은

아직 모두 초등학교에 재학중인

초롱한 눈망울의 세딸아이들의

안위에 대한 가슴무너지는 두려움이었다

 

그무렵 강북에 사는 어떤이는

무작정 식구들을 차에 태우고 한강을 건너

안양까지 달려가서 보니까

속옷바람이었다고 했었다

 

공군훈련 비행기가 제한구역을 벗어나면서

불러일으킨 웃지 못할 황당한 헤프닝이었지만

무슨일이 났다하면 맨발 벗고 남쪽으로 들고 뛰는

사람들의 무의식의 세계에 실소를 금치못하는 사건이었다

 

꽃과 나무들의 습성처럼

어이하여 사람들은 먼먼 남쪽을 향하여

속절없는 그리움을 간직한 채 언제나 꿈꾸며 사는 것일까...

 

남쪽바다 꿈의바다 여행...

전남 완도로 여름이벤트 산행이 결정되고 난후

오매불망 기다리던 그날이 오늘이라

불야불야 야탑역으로 달려가

완도행 선진항공버스에 오르니

 

<따뜻한 남쪽나라>를 찾아

겁도 없이 목숨걸고 처가식구들까지 챙겨서

작은 통통배를 타고 대한민국으로 귀순한

김만철씨의 눈물겨운 가족사랑이 떠오를 만큼

 

솔향기에서는 처가식구들의 사돈의 팔촌까지 챙겼음인지

아이반 어른반인 차안은 그많았던 빈자리 하나없이 빼곡하다

아니 넘쳐서 한사람은 서서가야 할판이고

또다른 식구들은 아예 승용차로 함께 이동하게 되었다

 

<달려라 달려 쌩쌩 달려라>

부픈기대와 정다운 웃음 가득한 버스는

이슬비가 촉촉하게 흩뿌려지는 고속도로를

거침없이 내달려 목적지 완도를 한시간 남겨두고

조그마한 금강식당에서 암팡지게 많은 가지수의

감칠맛나는 점심식사를 즐겼다

 

눈길 가는곳 마다 풍요로운 농촌의 풍경이 아름답고

어여삐님의 어린날의 꿈이 묻어나는 고향 바다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2007년 6월 29일 개통된 완도군 고금면과 강진군 마량면을 잇는

고금대교는 8년간의 기나긴 공사끝에 완공되어

우리나라에서 자생약초가 가장 많다는 약산면의 8천여명의 주민이

섬주민의 불편함을 벗어 던지고 육지생활의 편리함을 만끽하게 되어서

하늘만큼 땅만큼 기쁨을 만끽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두개의 다리를 지나 흑염소로 유명한 옛이름 조약도인 약산면에

여섯시간만에 도착하여 반가운 얼굴 어여삐님의 살가운 환영속에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위의 완도민박에 짐을 풀고 바다로 나갔다

 

비는 언제 멈춘것일까

날씨는 흐렸어도 세상에서 가장 시원한 바람이 볼을 스치고

푸른 파도에 점점이 떠있는 섬들이 꿈처럼 눈앞에 아른거리고

뛸듯이 기쁜 마음으로

온갖 꽃들이 피어있는 마을 길을 돌아 돌아 바다로 가는길.....

 

마을사람들의 보배로운 재산인 배들이 정박하여 있는 부두에는

단단하게 둘러쳐진 방파제가 보이고 우리들이 물장구치고 놀수있는

해변을 가기위해서는 보리밭인양 쌀밭이 푸른 물결을 이루며 요동치는

고갯길을 따라 걸으며 모두가 동심으로 돌아가 깔깔 거리며 즐거워 하고 있었다

 

그많은 사람들이 어디로 다흩어진것인지

삼삼오오 모여서 바다로 향하는 길

저아래 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를 보면서도

바다로 가는길을 몰라서 어리둥절하고 있을때

지나가던 고마우신 꼬마트럭 아저씨가 우리들을

짐짝처럼 태우고 폭풍의 언덕

그바람속을 질주하게 해주셔서

귀청을 찢는 비명같은 즐거움을

고스란히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 주셨다

<복받을껴 ~>

<언제 다시 만날까 ~>

< 하하하>

 

여섯시 저녁 먹을 시간까지의 자유시간

바다와 함께 몸부림 치는 자유의 시간....

높은 파도에 크고 작은 바위들로 모래가 보이지 않은 바다에는

언뜻 접근하기 어려웠지만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처럼

한발자욱씩 닥아서는 순간 모두가 기절하듯이 빨려 들어가서

시간 흐름을 인식하지 못할 만큼 좋아하고 있었다

 

작은 소라와 고동들을 바위틈에서 발견하고...

바위를 들출때 마다 작은게들이 집단으로 숨어있다가

뿔뿔이 흩어져 도망칠때면

혼절 할듯 소리지르며 어쩔줄 몰라 게잡이에 몰두하고 있었다

파랑새님의 수줍음 많은 예쁜 짝꿍 <판 티 홍지우>님도 나중에는

얼마나 빠른 동작으로 게를 잡는지 최상급 게잡이로 인정받았다

<어여쁘고 알뜰한 아내를 맞으신 파랑새님은 땡잡았네요 ~ 하하>

 

바위에 앉아서 파도의 향기를 온마음으로 즐기는

우아한 바다의 여인들이여......

제대로 걸을수 없는 바다속 바위틈에서

커다란 파도를 가슴으로 맞으며 파도타기에

휩쓸려 비명을 질러대는 젊음의 주인들이여.....

엄마와 딸의 모습이 아빠와 아들의 모습이

푸른파도와 어우러져

무엇보다 아름다운 한폭의 그림이 되고 있었다

 

높은 파도가 삼켜버린 미찌꼬님의 썬그라스 한개와

아이리스님의 손바닥에 새겨진 아픈 흔적은 한가닥

작은 아쉬움을 남겼지만

질풍노도처럼 밀려오던 파도소리는

더없는 추억의 향기로 우리들 가슴속에 영원하리라.....

 

저녁 6시 어여삐 향미님 댁으로 초대받은 우리들은

오대장님의 독촉속에 두고두고 머물고 싶은

푸른 바다를 빠져나와 바람부는 언덕을 넘고 들판을 지나

민박집으로 돌아와서 젖은 옷을 갈아입고 꽃단장을 하고서

 

민박집에서 환히 내려다 보이는 초등학교 뒷편에

자리잡고 있는 검은 기와집.... 향미님 집을 향하여 걸었다

 

아담하고 아기자기한 집들이 정답게 울타리를 하고 있는

골목 담벼락에는 뜻모를 <금일 생일 신지>라는 글씨가

위에서 아래로 씌여져 여기저기 붙여 있어서

 

도대체 무슨 뜻인지 알쏭달쏭하여 머리를 맞대고 쑥덕 공론을

해보았자 맞땅한 대답을 찾을수 없어서 끙끙거리고 있을때

전회장님께서 단숨에 묘책을 알아 내셨다는듯

<아. 신지가 금일 생일이라고 하잖여 ~~ 아 참내 ...하하하>

<에혀....내는 몬살아요 ㅎㅎㅎ>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 검은 기와집

어여삐님 집 앞 마당에는 검은 그물 차일이

기쁜듯이 펄럭이며 우리를 맞아주고

 

마당 한가운데 길다랗게 펼쳐진 잔치상에는 기품있는

웰빙음식들이 상다리가 휘어지게 차려져 있었고

짜지도 달지도 않은 입맞에 착착 달라 붙는

그맛이 일품이어서 모든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하였다

 

조갯살이 들어간 토란대 나물 무침이라든지

우리들이 따온 소라고동무침과 열무김치 파김치

나물과 멸치조림까지 음식마다 깊은 손맛이 느껴져서

그달콤함에 빠져들고 어여삐 아버님께서 우리들을 위해

준비해주신 자연산회와 전복회 내장회는

얼마나 맛있는지 기절하지 않은것이 천만다행이었다

쫀득쫀득한 밥과 입속에 슬슬 녹아드는국맛에

참이슬로 건배하며 축제의 밤이 무르익어 갔었다

 

그많은 음식을 어떻게 준비하셨을까

각별한 사랑의 마음으로 후한 대접을 하여 주시고

좋은 추억 만들어 주셔서 모든분들이

어여삐님의 아버님 어머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면서 손주들의 재롱보시면서

자녀들의 효도받으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깊어가는 밤

별은 간데없고 파도소리

바람소리만 요란한 가운데

칼라님이 준비하여주신 폭죽놀이에

어른아이 할것없이 별을 쏘아 올리며

가슴속의 불꽃을 쏘아 올리며 오랫동안

기쁨의 탄성을 지르며 마냥 즐거운 시간이 이어졌다

 

SHOW......SHOW......

예상을 뛰어 넘는 칼라님의 통키타 실력에

모든여성들이 혼절하고 말았던 광란의 밤.....

 

아무도 말릴수 없었던 광란의 밤무대가

완도민박 앞마당 넓은 평상위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오메 ~ 누가 좀 말려 조봐요 ~ ㅎㅎㅎ>

 

처음에는 발라드곡으로 우아스럽게 출발하고 있었다고요...ㅎ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 차츰 분위기가 무르익어가고

통키타 반주에 맞추어 알고 있는 모든 경쾌한 가요곡들을

목청껏 토해내다가

어느 신바람난 일등미녀는 그흥겨움에 겨워서

등떠미는 사람에 못이기는 척

평상위로 올라가서 짖꼬댄스를 추기 시작하였드랬어요

<오와 ~ 그런걸 뭐래는지 아세요? ㅎㅎㅎ>

<압권....이라 말하지요 ㅎㅎㅎㅎㅎㅎ>

왜 완도행 버스를 놓쳤을까 가슴을 치면서 후회를 하여도

다시는 볼수없는 절대로 볼수없는 SHOW.......SHOW....였더랬어요

<오하하하하 >

<우하하하 약오르지롱 ~>

 

이 엄청난 빅쇼우에 자극받으신 솔향기님들은

하나둘씩 본색을 드러내십니다그려 ㅎㅎㅎ

 

언제 그랬냐는듯이

어디에서 솟은 용기일까

 

얌전한 요조숙녀의 모습은 <저리가라>하고

무대위에 우뚝선 그녀.....

오와 ~~~

생기발랄 그자체로 토실토실 멋진 몸매로

사교댄스의 진수를 보여주신 꽃님아 ......

에혀.......멋쟁이 오빠님아 .......

<너무나 멋드러진 커플댄스에 모두가 감탄...한탄..ㅎㅎㅎ>

<왜 진작에 사교댄스에 입문하지 못하였을까...ㅎㅎㅎ>

 

끼는 있으되

심장이 약해서 무대위에 올라서지 못하는

제2급수의 댄서들은

마른 땅바닥에 신발을 벗어 놓고

막무가내 춤으로 지축이 흔들리도록 온몸을 흔들어 댑니다

그유연함에 발리댄서가 울고 가네요

그요염함에 살사댄서가 울고 가네요

 

이까꿍이도 등떠밀기를 기다리다가 어느순간에 일어나서

신발을 벗어들고 그광란의 물결에 휩싸여 흔들어 대었으니

에구구 맙소사....아무도 말려 주지 않은 그밤은

참으로 혼자 보기 아까운 밤이였드랬어요

 

통키타리스트님께서 손가락이 고장났다면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사라져 버리고....

 

아직도 시동이 꺼지지 않은 사람들의 춤발작

소리발작은 멈출줄을 몰라서

<노래방에 가자 >

<가지 말자 >로 나뉘어서

우왕좌왕 하였을때

민박사장님께서 봉고차를 내어주셔서

그캄캄한 밤길을 달려서 노래방에 갔었지요

 

노래방에 오지 않았던 이들은

파도치는 방파제에 나가서 밤바다의 정취에 취해서

칼라님의 통키타가락에 흠뻑 취해서 잊지 못할

추억의 밤을 보내었다고 하였답니다

 

암튼 벌떼같은 여성들의 성화에 못이겨

손가락이 너덜 거릴만큼 키타연주에 혼신의

열정을 쏱으신 칼라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사랑해요 ^^* 헤헤헤 비밀입니다 ^^*헤헤헤>

 

노래방에서의 헤프닝이요?

그대들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오하하하 >

별도 없고 달도 없는 밤이였지만

원없이 한없이 흔들어 보았던 찬란한 밤이었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노래방에서 돌아와 12시에 잠이 들면서

새벽 5시에 일어나 민박집의 뒷산인

삼문산의 망봉에 오를 예정이었지만

 

천지를 뒤흔드는 회오리 바람소리와

창문 흔들리는 굉음에 잠이 깨어서

오래도록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다가 아침에 깨어나 보니

오대장님 류대장님

그렇게 두분께서만 이폭풍우속에 산행에 오르신듯하고

모두가 지쳐서 깊이 잠들어 조용하기 그지없었다

 

비바람이 얼마나 몰아 쳤는지 튼튼해 보이는 현관문이

휠듯이 문을 제대로 열고 닫을수없어 하시는

사장님을 보면서 공포스럽기까지 하였다

 

사장님께서 8년만에 이처럼 지독한 폭풍우를 맞는다고 하셨는데

오늘 하루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보낼 행운이 바람에 날아가고 있었다

별탈없이 서울로 돌아 가는것만으로 위안을 삼아야 할듯하였다

만약 우리가 해수욕장을 간다면 이곳 득암리에서

가장 가까운곳의 가사해수욕장이 아니었을까 싶다

 

3월이면 해마다 붉은 동백꽃이 푸른 바닷물을 붉게 물들일 만큼

수백년된 동백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후박나무 잣밤나무가

그해변의 운치를 더욱 빛나게 하는 해수욕장이라 하였다

 

완도군에는 명사십리를 비롯하여 신지 예지등 유명해수욕장이

넘쳐나고 고금대교가 놓여지면서 육지가 되어 지역마다 완도특산물을

도시와 연계되어 판매될수 있도록 완도출신 인사들에게 명예면장직을

수여하여 효과를 보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완도군 약산면 흑염소 면장이구요

완도군 생일도 미역 장이구요

완도군 금일읍 다시마 면장이구요

완도군 신지면 넙치 면장이래요

완도군 보길면 톳 면장이구요

완도군 금강면 문어 면장이라구요

완도군 노화읍 전복 면장이래요

완도군 소안면 해태 면장이구요

완도군 청산면 마늘 면장이랍니다

 

약산면의 특산물인 흑염소는 마을 공동으로

사용할수있는 압력다림솥이 있어서 누구나 염소탕의 주문을 받으면

자신의 염소로 약제를 다려서 택배로 보내진다고 하니

약효가 특출한 이곳 흑염소를 필요로 하시는분은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다시마 미역도 이곳 주민이면 누구나 가져다 줄수있다고 하였는데

어여삐님 부모님을 통하여 가져 올것을 한참동안 후회를 하였습니다

<어여삐님 전화번호 주시라고 말씀하셔야 겠지요?>

<우리생활에 가장 필요한것들이 이곳에 있습니다>

에구구 사는 모습이 이리도 여리고 어여쁘기만 하옵니다

 

<금일...생일...신지..>

이제 아무렇게나 씌여 있어도 무슨뜻인지 알겠지요 ?

<ㅎㅎㅎㅎㅎㅎㅎㅎ 참 어려웠던 말이었지요? 하하하>

 

태풍만 불지 않았어도 비바람만 치지 않았어도

비교적 낮은 산이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삼문산을 올라

사방으로 펼쳐진 다도해의 멋진 풍광을 음미하고

봄이면 진달래가 지천으로 피어난다는 진달래공원도 거닐고

봉화대가 있었던 망봉에서 옛정취에 잠겨 보고도 싶었는데....

언젠가 다시오리라는 염원을 간직한채로

서울로 돌아가는 시간만을 기다리게 되었다

 

동양화에 심취한 사람들은 방에서 마루에서

무엇이 그리도 재미나는지

깔깔웃고 왁자지껄하면서 한판승부에 열중하였고

솜씨 좋은 여성들은 비오는날의 진미 부침개를 부쳐서

사람들의 입맛을 돋아나게 하였고

한나절이 되면서 조금은 평온해진 마당 평상에는

사람들이 모여 앉아서 새로운 웃음꽃을 피워내고 있었다

 

완도민박에서 점심식사를 마친후

향미님을 그곳에 남겨둔채로

향미님의 배웅을 받으며 서울을 향해 출발하려니

왠지 모를 이별의 슬픔에 눈물이 핑돌것만 같았다

1남 3녀의 튼실한 어머니요

알토란같은 아내로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다워서 참으로 어여쁜 향미님

우리들의 이고운인연 더욱 소중하게 가꿔가면서

우리함께 행복하게 살아요 ^^*

 

갈때처럼 돌아올때도 안정감있게

여섯시간만의 주행끝에 야탑역에 안전하게 도착하였다

 

뜨거운 열정을 간직한 솔향기님들의 사랑과

오래도록 그바다의 향기를 잊지 못할것 같습니다

다시 뵙는 그날까지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

 

2007년 8월 14일 까꿍이가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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