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산

2024. 8. 22. 11:37추억속의산행후기

서대산은 서대문에 있는줄 알았지요? ㅎㅎㅎ

추억속의 산행후기

2011-06-03 17:52:14


예고도 없이

찾아든 한파(寒波)에

화들짝 놀란 나뭇잎들이

 

약속이라도 한듯이

그 몸을 떨어트려

 

파아란 하늘에

앙상한 가지를 들어내고

앵도라진 바람소리를 뿜어내고 있다

 

고요한 정적에 잠긴 오후...

노오란 은행잎들을

눈처럼 뒤집어 쓰고

한가로운 휴식에 잠긴 자동차들...

 

아이와 엄마가 함께

멀어져 가는 가을의 정취를

노래하는

아파트 보도위에는

 

폭신폭신한

샛노랑 은행잎 카페트가

황금벌판 인듯

소복소복 쌓여

물결치며 흩날리고 있다

 

어쩜

마지막 잎새 하나도

남김없이

떨구어내어야만 하는것 일까....

 

한점의 미련도 없이

그렇게 깡마르게 벗어 던져야 하는것 일까...

 

한치의 오차도없이

진행되어지는

이계절의 냉엄한 순리에 전율하고 있다

 

기뻐하고 슬퍼하고

그렇게 사랑했던 지나간 날들...

 

아쉬워 돌아보는

불완전한 삶의 끝자락에서

 

아직도

투명하게 비워내지 못하는

나자신의 허물앞에서

서성이고 있는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

 

밟히고 바스러지고

그리고

형체도 없이 사라져

생명의 흙으로 돌아가는

노랑 낙엽의

등불처럼 환한 미소 앞에서

눈물겹도록 고운

아름다운 몸짓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고 부서지는 마음...

 

오늘 내가 울고 있어도

내일

그 마지막날이 온다 할지라도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가슴에 심어야 할

푸른 희망으로 살아야 하리...

 

* * *

 

언제나 한발 앞서 다가와

내 잠든 심혼을 흔들어 깨우고

종종걸음 치며 달아나는

계절의 변화에

 

응답이라도 하는듯이

게으름을 떨치고 일어나

처음인양 새롭게

새하얀 이겨울을 맞으러 가고 있다

 

헐벗고 굶주리던 그시절엔...

도둑처럼 찾아드는 사계절의 변화가

얼마나 절박하고 당황스러웠을까...

 

가난한 나라에

계절은 많아 가지고

 

여름인가 하면 가을이고

가을인가 하면 겨울이고...

 

등뼈가 휘도록 일하고

눈이 짓무르도록 길쌈매고

물래를 돌려서 따뜻한 옷을 만들고...

 

생존을 위한 치열한 삶의 투쟁이

파노라마처럼 눈앞에 선해 보이네...

 

사계절이 우리에게 주었던 고통이

발효음식문화의 발원지가 되고

 

<옷이날개>라는 옛선인들의 말씀이

패션대국의 원대한 꿈을 꿀수있게 하였고...

 

생존에 필요한것들은

어떻게 하든지

결단코 만들어내고야 마는

우리들의

잠못드는 부지런함의 창조정신은

 

척박한 환경이 만들어낸

축복이 아닐까...

 

맨날 벗고 살아도 되고

먹을것이 풍부한 아프리카 낙원으로

이주하지 않아도 되니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ㅋ

 

옴메나...

제가 또 옆길로 새어서

한참이나 저만큼 가버려서

 

이좁은 길을 후진해서 돌아가야 하네여...

자 ~ 후진 기어를 넣고...

쁑 ~ 쁑 ~ 하하하

 

* * *

 

<지난번에도 그랬지만 10월 중순에 산불예방 차원에서

전국유명산 일부분씩은 모두 입산금지령이 내렸던 관계로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애타게 하였던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더불어서 이번에 예약취소 하셨던 님들께서는

월메나 마음고생 많으셨을까 짐작하고 있음이오니

고만 미안해 하시고 평안한 마음으로 돌아가시기 바랍니다^^*

 

<산악회>란 누구나 평화롭고 행복한 마음을 얻고자

오시는곳이라 여기며

서로에게 베푸는 작은 배려의 마음 하나가

커다란 <평화의성>을 지켜낸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청량산으로 가려던 산행예정을 바꾸어

충청남도 금산군 추부면과 군북면 보광리에 위치하는

인삼의 고장 서대산을 찾아 야탑역에서 떠난 시간은 새벽 7시

 

뽀얀 안개가 자욱한 캄캄한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안에는

널널하게 편히 앉은 사람들의 화기로운 담소가 이어지고

새로오신님들에 대한 호기심이 어느때 보다 반짝이는 가운데

바람처럼 달려온 버스에서 내려 9시 40분부터 산행이 시작되었다

 

분명 한번 왔었던 곳이라고 하지만

전혀 생각이 나지 않아서

<에혀 슬프도다...치매가 몇기나 될까나...>

눈앞에 펼쳐진 신선이 살것만 같은 아름다운 산능선에서

나의 기억을 찾아 헤메이다가 까무라칠뻔 했어라우...<ㅎㅎㅎ>

 

절대로 얼어 둑(?)고 싶지 않은 생의 애착에 매달려

겹겹이 껴입은 옷은 거추장 스럽기까지해서

날엽한 까꿍이의 스타일을 구겨버리고 있기도 해서

어찌하야 기뻐야 할 산행이 <오호 통제라>슬프기만 하였어라...ㅋ

 

산입구가 아닌 행길 한복판에서 내려 경사진 도로를 따라 걸으며

공장지대를 지나며 포도밭에 남은 한두알의 포도를 따먹기도 하고

멍멍 짖어대는 강아지들의 놀란 환대에 함께 소리치고 박장대소하면서

오르다가 보니까 얼굴에는 어느사이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히고는 하였다

 

4시간 30분 예정의 산행인지라 마음은 느긋하기도 하였는데

급경사진 험한 바윗돌 산행길에는 갈색낙엽이 쌓여 한걸음씩

옮겨 놓는 발걸음이 여간 신중하지가 않았다

 

올라가면 내려가는 길도 있어야 마음의 부담이 덜어지건만

계속되는 오름산행에 마음이 급해지고 숨이 턱에 차오르고

나중에는 꾀가 나서 가기 싫다고 주저 앉았으면 좋을것 같았다

 

오를수록 멀리 달아나는 파란 하늘을 따라

이제 포기하고 죽을 힘을 다하여 올랐을 즈음

<저푸른 초원위..그림같은 집을 짓고...사랑하는....>

그노래에 걸맞는 커다란 바위 절벽아래 넓은 공터에는

우리를 기달리는 평상복차림의 스님이 웃고 계신다

 

절벽아래 삶의 터전을 세우고 비닐과 널판지로 얼키설키

지워진 집에서 홀로 구원의 명상에 잠기시는듯 경건해 보여서

요란한 우리들의 발걸음이 방해되지 않게 빠져 나오니

그곳에서 부터는 걷고 싶은 능선이 시작되고 있었다

 

충청남도에서 가장 높은 서대산은 충북 옥천군과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조선시대의 기록에 의하면 서대산은 금산의 가장 깊은 산중으로

인식되었으며 동국여지승람에는 조선초기 이전에 3개의 서대사가 있어

많이 알려졌던 모양이며 지금의 원흥사터에 서대사가 있었고

고려말의 고승 취운당의 부도등 청석부도가 많이 남아있다

국내의 여러절에 옛날 서대사에서 출판한 화엄경이 많이 있음을 볼때

절도 크고 불사가 왕성하였음을 말해 주고 있는것이다

 

산의 형태는 땅속에서 우뚝 솟은것 처럼 보이고

산맥으로 이어지지 않고 따로 떨어져 독립된 산에 가깝고

산줄기가 이어지기는 하지만 서대산 자체가 워낙 우람하고

높이 솟아 있어서 다른 모든산을 압도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 2006년 4월 2일

비오시는 날

안개에 휩싸인 이곳 서대산 정상에서

한치 앞도 볼수없는 구름속에서 급하게 기념사진만

찍고서 줄행랑을 친기억이 사진을 통하여 새롭게 기억나고 있다

<아 ~ 그랬었군...맞아....>

위험표지판이 붙어 있음에도

남들따라 출렁이는 구름다리를 건넜다가

다시 돌아오라는 소리를 듣고서 겁에 질린채

발발 떨면서 출렁이는 구름다리를 건넜던 기억.....<아흐...>

 

그때의 구름다리는 지금도 그곳에 패쇄된 채 방치되어 있었는데

그산이 개인재산으로 등록되어 있으면서 수시로 주인이 바뀌는 관계로

아무런 법적인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관리하는것도 불가한 상태라고 하며

무방비상태의 산행길이 위험하기도 하여 마음이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물끼어린 그래서 카메라를 꺼내기도 힘든 물안개속에서

아무것도 볼수가 없었음에 ~

전혀 가본적이 없는 산이라고 우길수 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 ㅎㅎㅎ

 

산은 우리에게

아무때나 그마음을 열어 보이지는 않는가 봅니다

 

평생처음 신천지에 내려 선 느낌의 서대산 정상

어디에서 모여든 사람들의 무리인가...

 

서대산 표지석 앞에서 열심히 셔터를 터트리고

넓디 넓은 빈공터에는 사람들의 무리가

말을 잃은채 망망대해 같은 조망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원처럼 동그란 거대한 원반위에 서있는듯

등뒤에 한길넘는 나무들에 가려진 부분을 빼고는

사방이 확트인 먼하늘이 한눈에 들어오는

서대산 정상에서

 

카메라를 손에 들고 몰아지경에 빠져

동영상을 담아내는 산꾼들의 표정에는

<왠일이얌...깜딱이얌...아휴...몬사릉 >하는듯한

경탄 감탄의 신음소리가 들리는듯

다시 볼수없는 진지한 열정을 연출하고 있었다

 

첩첩산중 운해에 쌓여

봉긋봉긋 솟아오른 무수한 봉우리들이

높고 낮게

잔잔한 파도의 물결을 이룬듯이

 

새하얀 구름속에 잠겨서

점점이 섬처럼 떠오른

눈부신 구름의 바다

신비로운 하늘의 바다...

 

하늘과 땅이 맞닿은 지평선(地平線)처럼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수평선(水平線)처럼

 

하늘과 구름이 맞닿은 운평선(雲平線)이

나를 중심으로 커다란 원을 그리며

동그란 쟁반처럼 구름속에 떠있다 ~

<와우...>

 

저구름을 밟고 수평에 이르면

무한의 낭떠러지에 떨어질듯 아득하여라

 

운해속에 점점이 떠있는 산맥들이

푸른파도에 넘실거리며

잔잔하게 춤을 추는듯 꿈결 같아라

 

생명이 살아 숨쉬는 서기어린

한폭의 수묵화처럼

 

신기루같은

구름바다의 아름다움은

 

영원히 깨어나고 싶지 않은

황홀한 몽환의 시간이기도 하였다

 

표현할 길 없는

대동강 을밀대의 비경앞에

붓을 꺽어버린

당대의 시인묵객의 절규가

실감나게 떠오르는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 버린

그 감격을 아시나요 ~ ?

 

태초의 모든 사람들이 이곳을 보았다면

거대한 쟁반위에서

개미처럼 모여살지 않았을까...

 

맹꽁이 같은

생각을 해보면서 실소를 금치 못했지만요

 

서대산은 짧은 산행에

가장 강열한 인상을 남겼던 보석처럼

눈부시게 빛나는 산이었지요

 

산세가 험한 만큼 기암괴석과 깍아지른 절벽

드넓은 바위암반이 멋진 경관을 자랑하고

 

용바위 마당바위 선바위 남근바위 석문

전설의 북두칠성바위가 유명하다지만

 

아름다운 구름바다의 위용에

시선이 빼앗긴채

사람들의 관심밖이었던것 같았고

 

눈좋으신 분들은 서대산 정상에서

덕유산 대둔산 계룡산이 보인다고 야단이시고

 

축지법을 쓰시는 동작 빠른분들은

한걸음에 대전시내를 댕겨왔다고 좋아하시더만요 ~ ㅋ

 

좋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정상에서의

한끼 점심식사는 임금님의 수라가 부럽지 않은

진수성찬이요 마음으로 주고 받는 정상주 한잔에

세상의 근심을 잊은 신선의경지에 이르름이 아닐런지...ㅋ

 

바다지기 젊은 할매의 지혜로운 웃음속에

백** 패밀리군단의 NO4의 결원석을 메꾸며

박선배님과 함께 백화만발한 카페에서

하산주 잔치로 축배를 들이키면서

모텔이 우예생겼는지 그호기심을 잠재우는

귀한 시간을 가졌습니다그려 ~ㅎㅎㅎ

 

음식솜씨 일품의 기품있으신 홍일점 NO5를

독차지 하시고 행복해 하시는 NO3님 ~

더욱 여왕으로 잘 모시면서

솔향기에서 가장 시끄러운 여성

누구처럼 <single> 선언 못하시도록

잘 감시하시기 바랍니당 ~ <ㅎㅎㅎㅎ>

 

작대기 하나가 없어서 강선상님이 되신

NO2님 ~ 멀리서 오시는 성의가 놀랍습니다요

 

유유자적 블루스톤 하이진님의 멋진 삶의 향기

가슴에 남았구요

 

사랑넘치는 미라클 메루치님 양삿갓님아

사랑스런 칼라느티커풀님아 ~

언제나 어여쁜 청아님아 산메아리님아

 

오래도록 서대산의 구름바다를 기억하듯이

오늘의 멋진 축배의시간을 기억하며 지내요

 

험한 세상의 다리처럼 늘 따뜻한 어머니로서

행복한 삶의 전선에서 반듯이 승리하시길 빌께요

<아름다우신 백화님 감사했어요^^*>

 

산이란 오를때 힘들면 내려올때도 힘이 들기 마련인데요

지독하게 울퉁불퉁하고 정신못차리게 가파른 산길을 타느라고

진땀을 흘리고는 하였는데 나무뿌리에 발이 걸렸음인지

심하게 넘어지신님이 그래도 멀쩡하게 일어나신것을 보고

간이 콩알만큼 타들어 갔다가 도로 살아나기도 하였는데요

어여쁜 70년 개띠 한규리님께서 놀란 가슴을 진정 못하여

어쩔줄 몰라 하는 바람에 저도 덩달아 따라서 어쩔줄 몰라 했었지요

 

작대기 한개가 아래로 꼬부라지는 바람에 동명이인을 면하게

해여주신 ** 님아

작대기 한개가 모자라서 강서방이 되신님아

얼음찜질은 잊지 않으셨겠지요?

<앞으로 절대로 근대국 끊이지 마시오소서 ~ >

쫒겨나시오면 갈대가 없으시옵니당 ~ 하하하

 

오후 2시 20분에 서대산 레저타운주차장에 도착하여

4시간 30분의 산행을 완주하였고

3시 정각에 서울을 향하여 정확하게 출발하게 되었지요

 

첫번째 휴게소에서 예정된 시간보다 조금 빨리

출발하는가 싶었는데 한사람이 차를 타지 않았다고 해서

깜짝놀라 행길에 서서 기다리는 웃지 못할 헤프닝도 있었지요

<그냥 갔었다면 어찌 되었을까 ~ ㅎㅎㅎ>

많이 놀라셨지요 <죄송하와요 ~ ㅋ>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하루였었습니다

그처럼 쾌청하게 밝은 날에 그곳 정상에 오른다는것은

신이 주시는 선물처럼 행운이 가득한 일이기도 하답니다

 

전화위복 세옹지마라는 말속에

무궁무진한 우리 삶의 함축된 뜻을 지니고 있듯이

우리의 의지대로 되어지지 않는 삶의 과정을 인정하면서

평화로운 마음으로 살아 가야 할것 같습니다

 

차가운 바람에 위축되지 마시고

따뜻한 차 한잔에 마음을 녹이시면서

행복하고 웃음 가득한 겨울 맞이 하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솔향기님 여러분

그대 있음에 저는 늘 행복하답니다

고맙습니다 ^^* <꾸벅 ~ ㅎㅎㅎ>

 

 

2007년 11월 26일 까꿍이가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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