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8. 22. 11:32ㆍ추억속의산행후기
예향의도시 광주 무등산(無等山)의 비경(秘境)
추억속의 산행후기
2011-06-03 17:54:45
루체비스타
빛의 축제가
서울시청앞 광장
한복판에
커다란 왕관모양의
화려한 불빛으로 점등(點燈)되어
저물어가는 한해의
아쉬움을 달래주고 있다
지난해
소꿉친들과의 송년의밤
밤늦은
청계천 광장에서
오색영롱한 루체비스타의
불빛에 매혹되어
연인들 처럼 팔짱을 끼고
거닐며
격의없이 웃고 떠들었던
동심의 시간속으로
검은 하늘에서
약속이라도 한듯
축복처럼
하염없이 쏱아져 내리던
흰눈이
아직도 내가슴속에서
송이송이 쏱아져 내리고 있다...
<루체비스타>란
이탈리아어로 <빛의 풍경>이란 뜻의
조명예술의 극치라 할까
비싼 로열티를 치르고 수입된
화려한 빛의 예술이
우리에게 사치스러운 낭비에 그치지 않고
모든이들의 가슴속에서
생명의 빛으로
사랑의 빛으로
피어나기를...
중세 카톨릭 교회의 고딕 건축양식에서의
종교미술
스테인더 글라스의 심오한 빛의 광채...
루체비스타의 빛의 물결이
온세상을 가득 넘치게 빛나고 있다
Nat King Cole의 Too Young
림보와 종아리가 터질듯한 맘보바지
광란의 트위스트가
무채색의
우리들의 순백의 영혼위에
현란한 꿈조각을 채색시켜 주었던
어린시절이
어제 일처럼 눈앞에서 반짝이고 있다
잡초처럼 질기고
꺼지지 않는 불꽃같았던
푸르른 날들은 어디로 간것일까...
꿈결인듯 와버린
한해의 끝자락에서
돌아보는
왈자지껄한 일상의 뒤안길에는
새벽 안개처럼
쓸쓸한 미소가 가슴을 적시고 있다
오늘따라
루체비스타의 찬란한 빛속에
흰눈이 펑펑 쏱아질것만 같은
예감으로 설레이는
빛고을 광주 무등산 등정을 위하여
야탑역을 출발한 시간은
어둠깃든 새벽 7시 7분...
오랫만에 어여쁜 모습을 드러낸
채수경 산수유님이라든지
신정아와의 사랑에 빠져서 억소리나는
배춧잎파리 정신없이 펑펑 써버리던
변* * 오빠 보다는
잘 생기신 정진형 오빠님께서
일년만에 혜성처럼 나타나셔서
텅빈 예약석의 황당한 어둠을
한방에 날려버린~
선진항공 솔향기산악회 버스는
반짝반짝 빛나고 가슴 훈훈해져서
새벽안개 자욱한 고속도로를
신바람나게 내달리고 있었다
빛고을 광주는
불의에 굴하지 않는 의로움의 기상이
횃불처럼 타오르는 웅대한 역사의 도시인가봐요^^*
먼먼 옛적에
나까무라처군이 통학열차에서
광주의 킹카 김꽃순양에게 잘못 껄떡이다가
멋쟁이 광주남학생에게
종이장처럼 스타일 구겨버린
전국적인 스캔들의 <광주학생사건> 아시잖어유...ㅋㅋ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절로 속이 시원해 지누만유..ㅋㅋ>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 화순군과 담양군의 경계에 위치하는
무등산(無等山 1187m)은 1972년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두번의 휴게소를 경유하며 화순군 안양휴양림
둔병재 주창장에 4시간 30분만에 도착하여
따뜻한 날씨에 미리 옷을 벗어 배낭에 챙기고
11시 30분 오름 산행이 시작되었는데
첫대면의 순간부터 그가파름이
숨이 턱에 차게 하는
1.5K의 구간에서 돌아가시는줄 알고
<옴메나>소리로 노래를 불렀었는디...
산수유님이 모시고 오신 예쁜언니
이옥순님도 초행길에 씩씩하게 따라 오시는지라
까꿍이의 산꾼의 면모가 구겨질까 두려워
불평불만의 목소리가 한꺼번에 쏙들어가 버렸다..ㅋ
한시간여의 사투끝에
헬기장에 도착하고
안양산(850.3m)표지석에서의
환한 미소속에 멋진 사진 한장 남기고
장불재에 이르는 룰루랄라 백마능선길은
사랑하는 그님(?)과 함께 걷고싶은
잔잔한 물결같은
끝없이 이어진 갈대밭 평원이었다
죽을힘을 다하여 간신히 패잔병의 불명예를 벗어나
금지구역 무등산 정상밑에 이르는 동안
발빠른 선두팀과 히말리야 산객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시는 백운규오빠께서는
석조예술의 진수를 보여주는 규봉에 오르시고
천연기념물 서석대의 진귀한 상고대
눈꽃을 확인하시고 내려오신 열정에 <옴메나>의 까꿍이가
부러움의 환호성을 토해내고 있었지요...
<우와 ~~ 멋쟁이 젊은 오빠 화이팅 ~~ 하하하>
울긋불긋한 수많은 산객들의 무리가
꽃밭을 연상케하는 갈대밭의 대평원에서
하얀 눈꽃을 뒤집어쓴 산정상을 그리운듯 바라보면서
화기애애한 꿀맛같은 점심식사에 곁들인 정상주 한잔에
발그레한 취기가 맴돌아 더없는 기쁨으로 희희낙낙하였어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무등산(無等山)의
주상절리(柱狀節理)는
약 7천만년전에 형성된것으로
기둥모양의 입석대와 병풍모양의 서석대와
옥으로 깎아 놓은듯 그림같은 절경의 규봉이
대표적인 희귀한 자연유적으로서
사람들의 발길에 훼손되지 않도록
수십억원대의 예산을 투입하여
관망대설치를 입법예고하고 있어서
늦은 감은 있으나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산정상을 중심으로 산비탈에 위치하는
이들 천연기념물과 기암괴석 너덜바위는
용암이 식을때 수축되어 생기는 절리중의
단면의 형태가 오각형이나 육각형의
기둥모양으로 그모습을
곳곳의 억새밭과 능선에 드러내고 있어서
그희귀한 아름다움이 산에 대한
기존인식을 바꿔주는 풍경의산 이라서
무진악 무당산 무덤산 서석산등의
숱한 별칭중에서도
<부처님은 가장 높은자리에 있어
견줄이가 없다>는 불교적 가치의
무유등등(無有等等)이라는 명칭에서
그이름을 무등산(無等山)이라하지 않았을까 여겨진다
넉넉한 여유로움속에 중식이 끝난 오후2시
아쉬운 발걸음으로 하산길에 올라
중머리재에 이르름에 신선들이 노닐던 평원인가
사방으로 트인 전망이 하늘의 공원같아서
그곳에서 언제까지라도 노닥거리며 살고 싶었어라...
우리들의 하산길에 만나게 될 증심사(證心寺)는
신라의 고승 철감선사 도윤이 860년대에 창건하였다고
전하여지는 고찰로서 광주지역의 대표적인 불교도량으로
대한불교 조계종 제21대교구 본사인 송광사의 말사이기도 하다
1094년 혜조국사가 중건하였고 수천년의 세월속에 유실을
거듭하다가 현대에 이르러 복원되어 현재에 이르렀으며
석조여래좌상과 3층석탑을 보존한 약사암(藥師庵)과
신라때 원효대사가 세웠다는 원효암(元曉庵)은
멀리 의상봉과 윤필봉 천왕봉이 한눈에 들어온다는
<숨겨진 비경의 감상지>로 알려져 있으며
무등산의 정기를 온몸으로 스며들게 한다는
누각에 앉으면 청량한 바람의 수행처로도 유명하고
그이외에 천문사 미력사 등의 고찰과
산의북쪽 충효동에는 환벽당 소쇄원 식영정 등의
누각이 산의 운치를 더해주고 있지만
다섯시간의 산행 동안에 다볼수는 없는 과욕이라서
흐느적 거리며 마음으로 그리며 걷고 있는 사이
증심사(證心寺)입구에 어느덧 도착하고
집단상업시설지구의 오밀조밀한 거리에서
피워 올리는 특유의 향토색 짙은 음식의향기가
가는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있었다
아직도 20년전의 세속의 껍질에 쌓여 있는
북한산 서쪽 수색지구의 호젓한 골목을 재현하여 놓은듯한
작은 시냇물이 흐르는 계곡의 거리를 거닐며
환영처럼 떠오르는 꿈같은 옛향수에 젖어 들기도 하였었다
3시 30분 주차장에 도착하여 다섯시간의 산행을 마무리하고
후미팀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유유자적 ~
주차장 뒷편에 자리한 이름도 그럴듯한 <선비>선술집에서
따끈한 파전과 입안에서 슬슬 녹아드는 닰발볶음으로
달콤하고 시원하고 기쁨이 충만한 동동주 하산주파티를 열었다
남녀노소가 한마음으로 호흡하며 동고동락 할수있다는 것은
격의없이 어울리고 열린 마음으로 서로를 격려하고 배려하며
같은길을 갈수있다는것은 삶의 커다란 기쁨이기도 하지만
고운 마음의 수련이라 할수있지 않을까...
작은 돌뿌리하나 들꽃한송이 작은 미물의 움직임 하나에도
생의 존엄함이 깃들어 있는 산의 침묵속에서
나약한 자신을 돌아보며 가꾸어 가는 삶은 아름답지 아니한가...
그대 지역사회발전을 위하여 온몸으로 전력투구하신 그공로를
<내는 잊지 못할것이여...히히히>
지역사회균형발전을 위하여 ~~
정부시책에 적극호응하야 푸른 배춧잎파리 온사방에 투척하여
갸녀린 은하수로 부터 거대한 몸집으로 한밤중에 집에서 쫒겨나도
아무도 책임질수없다는것을 ~~
<그대는 부디 잊지 마시기를 ...히히히>
에휴...술이란 한잔도 못마신다고
언제나 팔짝뛰고 까무라치게
주장하는 까꿍이는 오늘도 ~ 절대로 ~
술이 아닌 달콤한 동동주 한잔에 구름위를 걷는듯
황홀한 기쁨에 젖어서 하하호호 봄날같은 하루에 행복했었네여...
우리들의 기쁨에 가득찬 여행길은
앞으로도 줄기차게 이어질것입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즐겁고 행복한 일 가득가득 하소서...
2007년 12월 11일 까꿍이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