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8. 21. 11:28ㆍ추억속의산행후기
치악산에서 맞은 솔향기산악회 5주년기념파티
추억속의 산행후기
2011-06-03 18:05:16
한바탕 꿈일까...
2008년 2월 4일
입춘(立春)이라는 달력속의
작은 글씨가
함박눈이 펄펄 흩날리는
하얀 눈밭을
원없이 딩굴었던 몽환속의
겨울여정을
파노라마처럼 떠오르게 하는
월요일 오후...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러분 바쁘십니까?
여러분 아직도 아릿따운 아이리스님이 갖고 오셨던
시바스 리갈의 향기에 취해 계신감요?
여러분 아직도 멋쟁이 쾌남아 주목성 선배님께서 갖고 오셨던
르미마르뗑 최고급 브랜디 향기의 미련에 사로잡혀 계신감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꿈처럼 지나가버린 솔향기창단5주년기념파티...
아직도 기분좋은 굿거리 장단에
끝나지 않은 어깨춤의 신명나는 치악산5주년기념파티...
시바스 리갈...
르미마르뗑...
신선이 마시는 참이슬에 취한것일까...
솔향기의
꽃미남 꽃미녀들의 향기에 취한것일까...
이보다 더 좋을수는 없게
모두가 한마음으로 원없이 탈없이
뱅글뱅글 돌아뿐진 행복한 5주년 기념파티...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재미스럽고 행복한 것들은
어이하여 잡히지 않는 바람처럼
속절없이 지나가버리는 것일까...
바람이 차갑습니다
살을 에일듯 기세등등한 저 매서운 바람사이로
푸른 새싹을 품은 입춘이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손짓하고 있습니다
조상님께 감사드리고
가족사랑을 확인하고 향유해야할
새봄 새날의 큰명절이 내일 모래로 닥아오고 있습니다
삶이란 때로
조령산의 절벽앞에 선듯 한치앞이 보이지 않는
절망앞에 서기도 하고...
인간적인 순수함 때문에 피해갈수 없었던
지고지순한 나를 버린 희생이
배은망덕의 힐난으로 돌아오는 억울함에
눈물짓기도 합니다만...
미워하고 후회하는
어리석음으로
내가 걷는 발자국 마다
핏물이 고이게 하지 말라고
앞서가신 성현들은
목이터저라
열심히 간절히 속삭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굽이굽이 끝없는 바위암벽으로
이어지던 조령산의 절망을 넘어서고...
소백산
칼바람의 새하얀 죽음의 미로를 빠져나오고..
순백의 하얀 꽃가루가 뿌려지던
아득한 하늘 정원...
태백산의 정기를 흠뻑 마시고...
함백산에서
남덕유산에서 원없이 딩굴었던
하얀 눈밭의 환희로움이여...
동해바다
정동진의 용솟음치는 기쁨이여
괘방산의 힘찬 꿈과 희망이여
추억의 책갈피 마다
차곡차곡 쌓여진
복많은 솔향기님들의 얼굴
얼굴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솔향기사람들의 얼굴들...
한해동안 한아름씩 누렸던
그 행복함으로
힘찬 새날을 열어 가시고
닥아오는 새해에도
날마다 기쁨이 충만하시기 바랍니다
* * * * *
2004년 2월 첫째주 춘천 오봉산을 시작으로 창단된
솔향기산악회는 올해로 햇수로 5주년이 되며
그동안 좋은일도 많았고 난감했던 일도 있었지만
비온뒤에 땅이 굳듯이
지혜로운 산꾼들의 넉넉한 마음으로
화합을 다지면서 주말마다 잔칫날로 변하는
건강하고 활기넘치는 모범산악회로 성장하였다
어느때 보다 설레임 가득한 가운데 치악산을 향한
출발신호가 떨어지면서 마이크를 잡으신 소나무회장님께서
감격스러운 산행5주년 인사말씀이 계셨고
어여쁜 송이령 총무님의 50회산행 선물증정이 이어지고
솔향기5주년기념 등반용 수저가 모든회원들에게 전해지면서
축제분위기에 휩싸여 영동고속도로를 한달음에 내달리고 있었다
치악산은 차령산맥의 줄기로서 영서지방의 명산이며
강원도 원주시의 진산이다
주봉인 비로봉(1288m)을 중심으로
북쪽으로 매화산(1084m)과 남쪽으로 향로봉(1043m)
남대봉(1182m)등 여러 봉우리가 연결되어 있고
능선이 남북으로 뻗어 있으며 동쪽은 경사가 완만하고
서쪽은 매우 급하다
1973년에 강원도 도립공원. 1984년 국립공원으로 승격되었고
큰골 영원골 입석골 범골 사다리골등 아름다운 계곡과 입석대
신선대 구룡폭포 세렴폭포 영원폭포등 볼거리가 많으며
구룡사(九龍寺) 상원사(上院寺) 석경사(石逕寺) 국향사(國享寺)
보문사(普文寺) 입석사(立石寺)와 같은 오래된 절이 많고
천연기념물과 문화유산이 산재해있어 매년 등산객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9시 20분 자유분방한 가운데 준비운동으로 근육을 풀어주고
황골에서 시작된 산행들머리는 입석사 갈림길 치악산 정상에서
사다리병창길로 하산하는 다섯시간예정의 만만찮은 산행코스...
이번으로 세번째 오는 길임에도
눈에 익지 않은것은 어인일일까...
바람소리도 물소리도 숨을 죽인듯 꽁꽁 얼어 붙은 계곡을 끼고
끝없이 이어지는 세멘트바닥길은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알송달송하기만하고 꼬불랑 할머니 모양 허리를 굽히고 걷게
만드는 고갯길의 고도에 끊임없는 인내로움이 요구되고 있었다
길옆으로 쌓인 눈으로 봐서 열심히 누군가 길을 치워놓은
흔적이 역역한 가파른 오름길로 산꾼들의 행열로 가득한
틈새를 비집고 운전해야하는 겁먹은 차들이 경적을 울리며
올라오는 바람에 잠시 길을 비켜서서 웃음짓기도 하면서
솟아오르는 땀방울에 가쁜숨을 몰아 쉬고 있었다...
올라가고 내려가고 님도따고 뽕도따고 도랑치고 가재잡고...
그러했으면 월메나 좋을까만...
하하하 빈구석이라고는 한군데도 없고 오직 가파른 고도를
따라 걷는 단조로움에 질려서 누가 이곳에 오게 했느냐고
고래고래 소리치고 싶어 질때쯤...
저기 보이는 입석사의 고즈넉한 풍경이 그림처럼 눈에 들어온다...
네모진 장방형의 입석이 소나무와 함께 절 뒷산에 그모습을
들어내며 옛영상을 되짚어 보게 하고 있었다...
이제서야 끊어졌던 영상이 이어지며 선명하게 되새김이 되고 있었다...
그때의 그사람들은 이제 이자리에 없음으로 세월의 무상함을 탓해야 할까...
조금은 수월해진 마음으로 치악산 정상이 바로 보이는
헬기장 넓은 공터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20분으로 꼭 두시간 만이었다
저마다 한보따리씩 풀어놓은 따근따근한 김치찌게와 된장찌게
소나무님의 감칠맛나는 과메기쌈에 정상주 한잔은 무엇과도
바꿀수없는 달콤하고 화기애애한 성찬의 시간이 되고 있었다
탁트인 시야로 펼쳐지는
눈덮힌 산맥의 경이로운 아름다움에
빠져들무렵 갑작스럽게 불어오는 맹열한 칼바람에
놀라서 서둘러 점심잔치를 끝내고 정상에 올랐을때
많은 사람들이 그유명한 치악산 돌탑을 에워싸고
삼삼오오 기념사진 찍기에 여염이 없었다
행복한 웃음을 시샘하는 것일까
살갗을 파고드는 얼음바람에 머물고 싶은 아쉬움을 접고
올라 올때 만큼이나 긴장감이 감도는 기나긴 하산길이 시작되었다
산세가 웅장하고 골이 깊어 고산다운 면모를 자랑하는
우리나라 7대명산중의 하나인 치악산은 동악명산
단풍이 아름다운 적악산이라 불리었으나
상원사의 꿩의 보은전설에 연유하여 꿩치(雉)자를 써서
치악산(雉岳山)이라 불리게 되었다 전해오며...
사람들의 접근이 어려운 험한 산세를 완화시킨
기나긴 사다리병창길을 사뿐히...
사뿐히 즈려밟고 내려오면서
이곳 사람들의 보드라운 솜털같은 고운마음에
봄날같은 훈훈함이 전해지고 있었습니다...
사다리병창길...
절벽같은 산세가..
사다리를 놓은듯 가파르고 암벽사이로 솟아오른 나무들이
병풍을 둘러친듯 아름답게 보여서 사다리병창이라..이름하게
되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햇볕이 들지 않는 급한 경사지에는 철계단 나무계단이
눈속에 파묻혀서 위험천만하고 앞서간 사람들이 남기고 간
움푹패인 발자욱을 따라 조심스럽게 걷지 않으면...
천길낭떠러지 눈속에 흔적도 없이 사라질수도 있다는 공포감에
어린아이처럼 겁먹은 발걸음으로 긴장을 늦출수가 없었습니다...
눈덮힌 기나긴 사다리 계단은 한없이 아래로 이어지고 있었는데
위험을 무릅쓰고 철계단 나무계단을 놓았을 사람들의 수고로운
정성을 생각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들의 오늘을 감사하였습니다
결코 끝나지 않을듯 길게 이어지던 계단이 끝난곳에서 사람들이
앉아서 한가롭게 쉬고 있었고 세렴폭포로 가는 이정표가 우리들의
하산지점이 가까이 와있음을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어디에서인지 갑자기 나타난 꽃미남 솔향기님들과 새내기님들을
겨울 운치 가득한 산책로에 불러 세우고 째깍째깍 사진을 찍습니다
이제로 부터 룰루랄라 걷는 사이에 새로 단장된 구룡사를 지나고
오후 2시 30분에 주차장에 도착하여 다섯시간의 산행을 마쳤습니다
하하 호호 왁자지껄...
주차장 공터 맨바닥에 철퍼덕 주저 앉아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명품 김치찌개와
프랑스산 최고급 브랜디 르미마르뗑과
빅토리아 여왕이 즐겼다는 시바스 리갈의
따끈따근한 만남은 황홀함 그자체였었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
사심없는 뜨거운 마음으로 부딪치는 술잔속에
묵은지처럼 곰삭은 우정이 샘물처럼 솟아나고
오후 4시 서울로 출발하는 시간까지 이어진
치악산 솔향기산악회 5주년 기념파티는 오래도록
우리들의 가슴속에서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하이 진>을 술인줄 알고...찐인줄 알고
홀짝 마셔버리겠다는 원더풀하고 칼라풀한 남자 땜시로
월메나 놀라고 걱정시러웠는지 알랑강 모르겠습니다만..
왕대포님아 느티님아 사랑스런 솔향기님들이여
우리들의 인생 목표는 사랑하는 박선배님이라 켔지요?
우리 모두 계속적으로 쭉 ~~~ 함박웃음 잔치하며
새로운 한해를 아름답게 수놓아 가야하지 않겠습니까?
솔향기여러분 화이팅 ~~~ ㅎㅎㅎ
행복한 시간 이끌어 주신 운영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민속명절 넘치는 사랑속에 잘 보내시고 다음 산행지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8년 2월 5일 까꿍이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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