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게 하는 민주지산

2024. 8. 21. 11:16추억속의산행후기

★♪까꿍♪★

한층 업그레이드 된 우리들을 꿈꾸게 하는 민주지산

추억속의 산행후기

2011-06-03 18:07:56


법이전에

모든것이 기계로 찍어낸듯 공평하고

평등해야 되는것 처럼

인식되어 버린 민주주의에 대한

왜곡된 인식속에

극단적인 이기주의가 빚어낸 숭례문 참상을

지켜보면서...

 

나와 그리고 우리자손을 위한 자기희생과

공동의 선(善)을 망각한 몰염치한 이기주의는

민족의 정체성을 무너뜨리고

자신의 발등을 내려치는 도끼임을 모르는

뻔뻔한 한인간의 파괴된 인성에 전율과 안타까움을

금치못하는 암울한 한주를 흘러보냈었다...

 

민주지산...

하필이면 민주지산일까...

 

어느때 부터인가

이마에 붉은띠를 두르고 쇠파이프와 죽창을 들고

민주주의 이름으로

이권쟁취를 위해 사회질서를 마비시키며

거리를 뛰쳐나온 사람들의

법을 두려워하지 않는 거침없는 항거가

머리속 깊숙히 각인되어

민주...라는 말만 들어도 소름이 돋아나는

거부반응이 솟아 오르고..

산....하고는 영 ~ 코드가 맞지 않은듯

코메디스럽게 느껴졌지만

웹서핑을 통하여 챙겨볼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

 

야탑역에서 입추의 여지없이 만석이 된

민주지산행 선진항공버스에 올라

반가운 얼굴들과 다정한 인사로

새벽어둠을 걷어내며

새로운 한주의 포문을 열어가고 있었다

 

한번도 가본적 없는 민주지산은 어디에 있고

무슨 연유로 그러한 이름을 부여받은 것일까...

 

동국여지승람과 유형원의 동국여지지에 백운산(白雲山)이라

불리웠으나 일제 강점기에 민주지산이라 명명되었다 하는데

충북영동 사람들이 민두름산으로 부르는것을

일제가 한자로 표기하는 과정에서

민주지산(岷周之山)으로 이름하게 되었다고 하며

 

지금은 옛이름인 백운산으로 개명해야 한다는 논의가

영동군 산림청에서 활발하게 진행중인데 전북 무주군에

백운산이 존재하는 점을 들어 순수우리말인 민두름산이

타당하다는 견해가 강하다고 전해지고 있다

 

두리뭉실 민두름해서 민두름산이었던 민주지산은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무려 네개의 뜻이 다른 민자를 쓰면서

통일되지 않는 혼란을 보이고 있는데

 

민주주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산이었지만

민주지산과 같은 줄기에 솟아오른 삼도봉에 오르면

이곳은 조선 태종14년(1414)에 조선을 8도로 분할하면서

삼남의 분기점이 되었으며

충북 경북 전북등 3도민이 지역감정없이 화합하고자

세운 화합탑이 있어서

민주주의 정신을 기본바탕을 이루고 있는

민주지산의 아이러니한 운명적 역사성을

엿볼수가 있는것이다...

 

고로 민주지산은 충북 영동 경북 김천 전북 무주등

3도에 걸쳐있는 산으로 3초에 한번씩 이도에서 저도로

왔다갔다 할수있는 유일무이한 산이기도 하고

북으로부터 각호산 민주지산 석기봉 삼도봉으로 이어지는

부드럽고 완만한 8km의 주능선이 멋진 조망과 함께

그림처럼 펼쳐져있어서 산행의 묘미에 잠기게 하는 산이었다

 

민주화운동시절 김영삼 전대통령이 이끌었던

민주산악회도 많이 등반하였다는 민주지산은

민주지산의 이름을 본뜬 산악회 이름 때문에

그때부터 더욱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고 하며...

 

자동으로 민주주의 산이 되어버린 민주지산은

한반도의 등줄기인 태백산에서 분기하여

남서로 뻗어내린 소백산맥 추풍령으로 이어지고

다시 기개를 떨치고 일어나 형성된 민주지산은

충북 경북 전북의 3도에 걸쳐있는 삼도봉과

석기봉 민주지산 각호산의 해발 1100m~ 1200m의

고산준령이 병풍처럼 둘러 쌓여 있고

골깊은 원시림의 때묻지 않은 20km의 물한계곡이

민주지산의 향기를 더 해주는 듯하였다

 

산행을 하려면

충북 영동군 상촌면 물한리

용화면 조동리

전북 무주군 설천면 대불리

경북 김천시 부항면 해인리 등 4곳의

등반코스가 있지만 영동군 쪽의 산세가

완만하여 주로 물한리에서 오르며

우리들은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물한리와

조동리 사이에 있는 도마령에서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몸의 근육을 풀어주고

 

산입구에서 부터 아이젠을 착용하고

10시 13분 부터

눈덮힌 산길의 오름산행이 시작되었고

잠시후 만나게 되는 팔각정 앞에서

반가운 사람들의 얼굴을 카메라속에 담아 내며

마음속으로는 뒤쳐지지 않기위한

치열한 속도전이 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

 

볼을 스치는 알싸한 바람에

섬처럼 떠있는 하얀 구름이 눈부시고

호수처럼 맑은 하늘은 유난히 푸르게 빛난다

 

산을 탄다는것은

생의 냉엄한 현실을

매일 체험하는 순간인지도 모르겠다

나스스로

일어나 걷지 않으면

단 한발자욱도

남이 나를 대신하여

걸어 줄수도 없고

내가 원하는 목적지에

닿을수도 없는

끝없는 나자신과의 싸움이며

언제나 힘에 겨운

나혼자만의 고독한 작업인것이다

 

흘린 땀방울 만큼

정직하게

고뇌에 찬 인내로운 시간이

흐른후에야 얻어지는

달콤한 휴식같은 기쁨과

환희도 잠시뿐...

그 어느것도

영원하지 않다는것도

우리는 늘상 체험하며 살아간다

 

밤과 낮이 지나고...

내가슴속에

비바람에 굽어 휘어진 소나무처럼

나이테가 쌓여간다는것은

얼마나 허허로운 마음으로

빈마음으로 가볍게

아름답게 돌아갈수있는가에

촛점이 맞춰지는 일인것 같다...

 

참을수없는 분노와 슬픔

억울함을 간직하고 산다는것은

절망의 어둠속에서

영원히

헤어나지 못하도록

천만근의 무게로 스스로에게

족쇄를 채우는 일이라 하겠다...

 

작은 물방울들이

햇살의 조화로

기화되어

허공으로 떠오르는

신비로운 변신을 꾀하듯

만물의 영장이란 인간이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가는 인고의 시간은

결코 종말일수없는

또다른 삶을 향한

격조높은 도약의 발판인지도

모르는 일이라...

이 얼마나 희망적인 아름다움 인가...

 

오오...아름다운 그대여...

어떠한 고통앞에서도

절망하거나 슬퍼하지 마시어요

그 또한 영원하지 않으니까요...

 

올라가고 내려가고..

작은 파도의 물결을 타는듯 이어지는

오름능선길에는

세찬 바람이 휘몰아치기도 하고

후미진 언덕 깊숙한 곳에서는

따스한 훈풍이 불어오기도 하고...

 

하얀 눈밭에

벌거벗은 나목들이

부끄러움없는 몸짓으로

자신의 숨겨진 정체를 들어내며

조용히 서있는

근엄한 설국의 향기에 넋을 놓기도 하면서

정상을 향한 나의 발걸음에

뜨거운 땀방울이 흠씬 배어나오고 있었다

 

언제나 원더풀하시고 칼라풀하신...

칼라님의 뜻깊은 50회 산행기념 축하를 위해서

예정된 6시간의 산행을 변경하여 5시간 산행코스로

진행되고 있었는데...

뿔달린 호랑이가 살았다는 뽀족한 각호산(1176m)을

지난것은 한시간 남짓이었지만

눈덮힌 하얀 스키 슬로프가 선명하게 들어나 보이는

덕유산정상을 바라보면서

손에 잡힐듯 우리가 올라야하는

민주지산은 눈앞에 가까웠지만 고개를 넘을수록

멀리 달아나서 연인들의 숨바꼭질같은 아쉬움과 설레임이

교차하는 상큼하고 경쾌한 산행이 길게 이어지고 있었고

점심시간이 되어오자 넓은 공간을 찾는 마음은

바빠지고 뽀죽뽀죽한 능선길에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

천상의 쉼터였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무인대피소에 이르게 되었다

 

먼저 자리를 차지한 산꾼들이 자리를 비울때까지

기다릴수없음에 다리가 눈속에 파묻힌 길다란 벤취에

빙둘러 앉아서 꿀맛같은 점심에 정상주 한잔으로

민주지산에 오른 기쁨을 자축하고 있었는데

오호통재라...

98년 4월 2일 30cm가 넘는 폭설과 강풍으로 조난을 당한

6명의 특전사 대원들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하는 비극이

직접적인 동기가 되어 영동군이 민주지산의 정비사업으로

국내유일의 무인대피소를 2001년 11월에 지었다고 한다

 

8평의 목조건물로 내부에 난방이 가능한 페치카와 넓은 평상이

설치되어있고 비상시 화목 조달을 위해 톱을 비치했고

소화기와 물등을 준비해두고 있으며 대피소 아래에는

간이화장실도 설치되어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마음이 죄스럽기만 한데

이렇듯이 우리가 오늘 행복한것은 앞서간 사람들의 값진 희생이

있었기 때문임을 잊지 말아야 할것같다...

관리자가 없는 무인대피소로 운영되기 때문에 기물이 파손되지 않도록

소중히 다루고 쓰레기를 남기지 않는 세심한 배려가 요구되기도 하는것이다

 

오후 1시 29분 점심식사를 마치고

300m앞에 우뚝솟은 민주지산을 향하여 힘찬 발걸음이 시작되었다

잠시후 가파른 바위암벽에 밧줄이 치렁치렁 매달려있고

앞서 올랐던 사람들은 내려오기 바쁜데

하산길의 느린진행이 마음에 걸려서

 

위험한 밧줄타기를 포기한채로 그냥 내려갈까 망서리고 있다가

에구구...죽느냐 사느냐 고것이 문제로다 함시롱

힘껏 밧줄에 매달려 정상에 오르니...

옴메나.. 뽁작거리는 사람들의 틈바구니에서

조금이라도 잘못한다면 한순간에

절벽아래로 굴러 떨어지는 아찔함이

눈이 보여서 카메라를 꺼내어 찍을 엄두도 못내고

민주지산의 표지석앞에서 잠시

다른사람의 카메라속으로 얼굴을 드밀고는...

하산행열에 끼어들었는데...

 

에그머니나...모하시고들 계신감유...글쎄 거북이가

집단으로 산책 나오셨남유...하산하는 산꾼들의 행열은

좀처럼 줄어들것 같지가 않았네유...

 

그래서 남모르는 사람들과 엉뎅이를 부딪치기도 함시로

내려 가지도 못하고 줄줄이 사탕처럼 좁은 곳에서

미그적 거리며 줄서기를 하고 있을적에

아마도 해가 떨어질때까지 민주지산에서 못내려 가면

어쩌나 했었는데....

 

용맹스런 강아지타고 만주벌판을 종횡무진으로 내달리며

독립투쟁하던 재치넘치는 순발력으로 생각보담은 재빨리

밧줄을 타고 내려오는 영광을 누리며..

하산길이 뚫였는데....

 

삼각형으로 날카롭게 크로즈업되어 오는

눈앞의 석기봉은

이제 고만 오르고만 싶어지고 있었는디요...

아휴...

석기봉을 통과하지 못하면 오던길로 돌아가야 하는

엄청난 시련앞에서

열정 넘치는 자기자신과의 싸움이시작되고 있었지유...

 

힘들었던 만큼 석기봉에 올랐을때의 환희를 뒤로하며

본격적인 하산행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아직은 녹아 내리지 않은 뽀드득 거리는 하얀 눈밭을

하산 종점에 이르도록 즐겨 밟고 내려오면서

겨울산행의 호사를 마음껏 누리며 행복했었다

 

와우....

아직도 민주지산에는 민주화운동의 열기가 식을줄 모르는가?

수십여대의 버스가 주차장을 가득 메우고 있어서

옴메나 까꿍이가 발들여 놓을 자리도 없었당게요...ㅋㅋㅋ

 

오후 3시가 되기전에 여유만만한 다섯시간의 산행을 마치고

예정대로 A코스를 따라 고집스럽게 삼도봉까지 오른

선두그룹을 기다리면서 차안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이

다른 산악회 산꾼들이 하산주 파티가 열리고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따뜻한 국물에 침을 꼴까닥 삼키며

지켜보는 안스러움에~~ 경상도 마산에서 왔다는

넉넉한 인심의아즈메가 퍼주는 국물에 십년만에 만난

친척처럼 다정하고 화기애애한 시간이 흐르고...

 

솔향기의 가스버너가 속을 썩히는지 끊어 오르지 않는 국솥에

온갖 정성을 기울이며 여러사람의 속이 숯검댕이가 되는듯하였당...

(으이구 우짜깡......)

 

솔향기의 가스버너가 왜 그랬는가 하였더만...

아 글쎄....

A코스 사람들을 기다리느라꼬 성질을 ~~

쪼메 부렸다 카데예.....ㅎㅎㅎ

맨처음으로 도착하신 주목성님을 시작으로

칼라님 미라클님 김회장님 호호아찌님 들꽃님

다정한 미찌꼬커플님 멋쟁이 파란들 대장님...

이렇게

진정한 솔향기 산꾼들이 도착하자

솔향기의 버너가

그제서야 신이 나서 펄펄 끊어오르고...

ㅎㅎㅎㅎㅎㅎ

맛있는 고기와 야채가 듬뿍듬뿍 들어간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소나무표 육개장국이 탄생되어

추위와 허기에 지친 솔향기님들의 마음과

속을 따뜻하고 풍성하게 데우고 있었답니다

 

언제나 멋있는 원더풀한 남자...

언제나 사랑스럽고 칼라풀한 남자...

칼라님이 민주지산에서 더욱 근사해 보였습니다

칼라님의 50회 산행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솔향기님 모두가 칼라님 때문에 행복했습니다

열열히 산을 사랑하는 만큼 건강하시고

하는일 마다 대박 터트리시면서

언제나 즐겁고 행복한 가정 이루시기 바랍니다

 

솔향기님들의 넘치는 사랑에 늘 감사드리면서

수다쟁이 까꿍이는 이만 물러갑니다

즐겁고 행복한 일 가득한 한주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08년 2월 19일 까꿍이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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