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띠아고의 모놀로그 (Monologue of Santiago )

2024. 5. 20. 12:32꿈속의까미노순례길

2018-12-20 21:37:38


Albergue Compostela 2018년 6월 4일 Santiago08:00 Barcelona01:00-ParisLyon19:53( 까미노 데 산띠아고 34일째 )

 

아침 부터 비가 내렸다

내가 그토록 고집스럽게 시도했던

무시아(Muxia)여행은

가지 않은것이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피니스떼라(Finisterre)는

옛사람들이

그곳이 땅끝이라고 생각했다는것 때문에

지금도 땅끝인가

확인하고 싶어서 가고 싶었을것이다 (ㅎㅎㅎ)

무시아(Muxia)는 성모님께서

돌배를 타고 상륙했다는 전설 때문에

나도 돌배를 타고 오시는 성모님을

영접하고 싶어서

죽기 살기로 가보고 싶었을것이다

어쨌든 무시아 (Muxia)

그 바닷가에 홀로 앉아서

한없이 푸른 바다을 바라보고 싶었던

내마음속의 꿈은 무산 되어버렸지만

내가 그토록 목숨을 걸고

도전했던

산띠아고 데 꼼뽀스뗄라(Santiago de Compostela)의 입성은

32일만에 완벽한 승리를 이룩하게 된것이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나는 언제인가

헝클어진 실타래를 풀기 위한

암울하고 처절했던 시절에

1박2일간의 부부클리닉 상담 세미나에서

장래의 자신을 말하라는 질문에서

날개를 달고 지구를 훨훨 날아 다니게 될것이라고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뜨거운 확신에 찬 말을 했던것이

십여년의 성상이 흐른 지금 이순간

하느님의 성지(聖地)

산띠아고 데 꼼뽀스뗄라(Santiago de Compostela)의 성지에서

눈금하나 틀리지 않고 이루어진것을 보면서

내게 이루어지고 있는

이신비로운 꿈같은 현실에 전율하게되는것이다

 

내가 프랑스를 거쳐서 스페인의 꼼뽀스뗄라에 올줄은

나자신도 전혀 생각지도못했던 일들중의 하나인것이다

 

내가 7년전 서유럽 페키지 여행을 시작으로

동유럽을 여행했었고

그리고 북유럽은 2년전에 다녀왔지만

산띠아고 데 꼼뽀스뗄라에 올 생각은 전혀 할수가 없었던것이다

산띠아고 데 꼼뽀스뗄라는

페키지가 아니기 때문에 더욱 도전해볼 엄두도 낼수가 없었던것이다

 

말이 씨가 된다는 옛말은

하나도 틀린말이 아니란것을 절실하게 깨닫게 되는것이다

먼 미래의 어느 순간에

신령한 땅

산띠아고 데 꼼뽀스뗄라의성지

한복판까지 날개를 달고

훨훨 날아서 올수가 있었다는

그자체가 너무나 놀라운 신비로움인것이다

자신도 알수없는 예견을 말했던

그자체가 이루어진것에 대하여 놀라움을 금치못하는것이다

사람의 말은 칼날 보다도 무서운 무기가 될수도 있다

사람의 말 한마디가 천냥 빚을 갚기도 한다는것이다

그러하기 때문에

사람의 마음은 복을 담는 그릇이 되는것이다

 

언제 어디서 보아도

긍정적인 사람은 서둘지 않는다

내가 말하는 서둘지 않는다는것은

자기 이득을 위해서 약삭 빠르게 행하지 않는다는것이다

 

선함과 진실이 거추장스러운 가식으로

치부되지 않는 절대적인 가치를 지닌다는것이다

 

어릴적에 밥상 머리에 앉아서

나는 가끔 친구들과의 이야기를 조달대면서

무심결에 친구를 흉보는일이 있을 라치면

"그친구의 흉이 한개이면 너의 흉은 열개인것이다 "

하시던 나의 어머니

그것이 얼마나 충격적인가 오래 가슴속에 남아서

나는 남의 결점을 말하는것을 함부로 하지 않는 아이로 자랐다

 

말이란 살아있는 생물과 같은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생활속에서 많이 체험하면서 살게 되는것이다

 

부정적인 생각과 행동은 부정적인 결과물을 생산하게되는것이다

그래서 나는 생활속에서 부정적이고 나쁜말로

단정지어 말하는것을 절대 금기로하면서 살아온것이다

 

사람이 살다보면 감정이 격해지고

뻔히 알면서도 나쁜말로 단정지어 말하면서

가슴속의 분노의 찌꺼기들을 털어내는

나쁜 행동을 할때가 있는것이다

나는 그럴때 반드시 그말을 취소하라고 일갈한다

절대로 취소하라고 강권한다

말이란 한번 입에서 뱉아지면 공간을 떠도는 무기가 되어

그것은 절대로 사라지지않고

다시 내게로 돌아오는 칼날이 된다고 생각하면

이것이 얼마나 소름이 끼치는 형벌이 되겠는가 ?

 

내가 이런 말을 하는것은

아무런 근거 없는 말의 장난이 아닌것이다

내가 어려웠을때

나의 생활이 몸과 마음이 감당할수없는 고난에 처해졌을때

우리 막내딸이 초등학교 1학년때에

내가 야쿠르트 배달을 한적이 있었는데

마음둘곳이 없었던 나는

나를 할퀴고 나를 망치질하는 악한 마음을 제어하고

삭제 시키기 위해서 성서 읽기를 시작했던것이다

 

내심장과 내머리속을 휘젓고 다니는

온갖 고통스러운 생각을 지우기 위해서 성서를 읽기 시작했던것이다

야쿠르트 배달은 체력이 달리는 사람은 몇일을 일하다가

하열을 하는 여성도 있어서 아무리 사정이 급박하더라도

일을 그만 둘수밖에없는 고된 직업인것이다

 

그러나 나같은 경우에는 다행하게도 그러한 불상사는 없었지만

일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한없이 지쳐서 쓰러지기 일수인것이다

그래도 내가 보는 책은 언제나 성서인것을 아는 우리막내가

지쳐서 쓰러져있는 내손에 성서를 들여 주면서

들어 누워서 성서를 읽으라고 하는것이다

그랬다

나는 반듯하게 앉아서

읽어야 하는 책이 성서인줄 아는 나였던것이다

 

내가 지쳐서 잠이 들었어도

성서를 내머리 맡에 놓아 주었던 우리 막내 때문이었을까 ...

생활안에서 성서를 한순간도 멀리하지 않았고

나는 성서를 이해하기 보다는 아무리 졸려도

죽을 힘을 다해서

그냥 글자를 하나도 빼놓치 않고 읽는것에 주안점을 두었던것이다

 

내가 왜 그랬을까

나도 모르는 일이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러했던 내가 너무나 기특하고 어여쁜것이다

성서는 그냥 책이 아닌것이다

성서는 그자체가 거대한 하느님의 성전이라고 보면 되는것이다

 

하느님이 보시기에 천둥벌거숭이 같고

천지분간을 못하는 철딱서니없는 어린아이 같은 내가

성서가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깜빡 졸다가 빼먹은것 같으면 다시 읽어내려가는

나의 알수없는 이무모한 집념은

그렇게 힘든 나의 삶의 시간을 언제나 나쁜 생각을 차단 시키며

성서와 씨름하면서 지내게 되었고 열심히 일하면서 가정을 꾸려갔던것이다

 

그당시에 내가 그렇게 정독으로 성서를 두번을 읽은것은

지금도 잊을수없는 좋은 기억이며 그뜻은 이해하지 못했을지라도

그것은 나의 몸속을 타고 흐르는

참으로 긍정적인 언어로 자리잡았을것이고

아직도 내심장을 타고 흐르는

내몸과 정신을 지켜주는

거대한 방패가 되었을것이라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는것이다

 

그당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우리나라를 방문하시기 전해의 일이기도 한것이다

내삶의 고통을 이겨내기위한 방편으로

자발적으로 성당을 찾아간 내가

6개월 동안 예비신자 교리를 받아야 하는 과정을

나는 이미 3개월이 지난이후에

교리에 참석할수가 있었기 때문에

그해 8월 15일에 있을 영세식에는 자격미달로

참석할수가 없음을 안타깝게 여겼던

그당시 예비신자들의 회장님께서

나와 남편을 신부님께 특별하게 간청하셔서

영세를 편법으로 받게된것이다

 

남편은 내가 성당에 교리배우러 다니는것을 알고

스스로 따라 나와서 함께 영세를 받게된것이다

 

결국 나로인해 시댁의 부모님과 시댁의 6남매 모두가

카톨릭 신앙인의 길을 걷게된것이다

 

나는 성당에서 기도만하는 수없이 많은 레지오단에

가입한것이 아니라

카톨릭에서 아주 유명한 오랜 전통의

"성빈첸시오회"라는 봉사단체에 가입하여

일주일에 한번씩은 실질적인 이웃돕기를 하면서 지내게 되었다

 

활동영역은 광범위한것으로

자기의 능력에 따라 재화를 보태기도 하고

노동의 희생으로 돕기도 하고

환자들을 돌보기도 하는 단체 였는데

나는 가끔씩 우리 막내딸을 데리고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었다

 

의뢰가 들어오는 병원이나 고아원 양로원 같은곳으로

아이를 데리고 다니기를 즐겼다고 해야 할것이다

내아이들이 소중한 만큼 함께하는 그시간은

천금같이 값진시간이었던것이다

사람이 올바르게 사는 방범을 가르치는

강열한 나의 교육의 방식이기도 했던것이다

어느날인가 지금은 없어진 우리집에서 멀지 않은 삼성동에 있는

시립병원에 봉사를 갔다가 온날이었다

내가 이런 봉사를 한다는 그자체가 착한 척하는 가증스러운

자기 최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으며

이것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무슨 도움이된다고 내가 이러고 다니는가? 하면서

"사실은 내코가 석자가 아닌가? "하는

회의하는 마음이 생겨서 몹씨 우울했던것이다

 

그런데 밤에 꿈을 꾸게 된것이다

그꿈은 너무나 생생해서 지금도

그날밤 꿈의

검푸른 밤하늘의 빛이 눈앞에 선해지는것이다

 

캄캄하고 검푸른 높다란 밤하늘에 커다란 책이 펼쳐져 있고

하얀 종이 메모지가 책갈피에서 떨어지면서

은하수 처럼 하늘을 떠돌면서 책갈피속으로 차례차례 다시 들어가는것이다

 

나는 이 기이한 하얀 종이가 떠도는 밤하늘을 처다 보면서

무슨뜻인지 몰라서 어리둥절해하니까

더욱 자세하게 무엇인가 안타까운듯이 나에게 무엇인가를

전하고 싶어하는것 같은 애쓰는 꿈을 꾸다가 깨어난것이다

 

아아 그랬었다 너무나 기이했던 그꿈은

너가 베푸는 아주 작은 도움일지라도

그것은 하나도 헛되지 않고 하늘에 기록된다는것이었다

 

이것을 이해하게 되었을때 내가 얼마나 놀랬는가

그것은 말로 형용할수가없는 은혜로운 감사한 마음이 되는것이다

 

나의 그작은 마음이 절대로 하나도 땅에 떨어져서

사라지는것이 아니라

하늘에 기록이 된다는것이 아닌가 ?

이 얼마나 황송한일인가

이 얼마나 아름다운 고마움인가

그것은 몸둘바를 모르는 충격이었던 것이다

 

그이외에도 카톨릭 신자들은 반드시

기도하게되는 "로사리오 기도"가 있는데

그것은 성모님에 대한 공경의 기도인것이다

 

나의 삶이 너무나 고되고 바쁜지라

아무것도 모르는

그당시에도 엉터리 신자로 살아가고 있었던

나였었는데

어느날인가 내가 꿈을 꾸었는데

어떤 원두막같은곳에서 나이드신 할머니 들이 모여있고

그할머니들이 뭐라고 하시는데

내가 말을 못알아 듣는꿈을 꾼것이다

그래서 성당 봉사단체 선배에게 그이야기를 했을때

"로사리오 기도"를 하라는 뜻이라면서

놀라워하기도 했었고

나에게 그기도를가르쳐 주기도했던것이다

 

여름날 시골길을 여행하면

원두막 같은 집을 밭의 한가운데에서 보게될것이다

그원두막으로 보였던것은

예수아기가 태어난 말구유가 있는 마구간인것이고

거기에 모인 할머니들이

애태우면서 나게게 가르쳐 주고 싶어했던것은

성모님께 드리는 로사리오 기도를 말하는것이었던것이다

 

내가 일 때문에 바빠서 볼수없고 확인할수 없는

사춘기때의 아이들의 근황을 내게 보여주시고

예고하시기도하셨고

그것을 실제적으로 확인하게 되는일이 있었음은

참으로 기이한 하느님의 은혜로운 은총이라고 할것이다

 

그래서 나의 삶안에는

나에게 일어나는 수많은 상황에 대하여

나의 길을 변함없이 인도하시는 주님이 계시기도 했던것이다

 

하느님과의 이 신비로운 꿈을 통한 커뮤니케션(Communication)은

얼마나 크고 엄청난 축복의 은혜인가 ?

그 감사함을 어찌 말로 다 표현할수가 없는것이기도 한것이다

그러나 분명한것은

티끌 하나 없는 순수한 영혼안에서만 교감된다는것이다

내마음의 티끌을 지우고 순수한 영혼일때에만

그 순결한 그 분의 모습을 체험하게 된다는것이다

 

인간의 오욕뿐만이 아니라

미움과 원한을 마음으로 부터 비워낸다는것은

엄청난 자아수련의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어찌 그것이 작은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꿈이겠는가

자신의오만과 오욕으로 꿈틀거리는 자아를

깎아서 버리고 태워서 버리고 짤라서 버리고

잔잔한 햇살속에 떠도는 먼지 하나도없는

정화된 영혼의 경지에 이르게 한다는것은

인간이 태어나서

주님과 같은 인간으로 변화되어

아름다운 맑은 영혼의

결정체가 되어야한다는 절대적인 지상 명령인것이다 언명인것이다

 

미움과 원한을 가지고 몸부림칠수밖에 없는 삶에서

자아에서 탈출한다는것은

그것은 연약한 인간의 완성을 위한 단련의 과정이기도 할 것이다

하느님께로 가는 길의 수련의 고된 과정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어떤 분이신가 이다

우리들은 어렸을때적에 어른들께 많은 말의

지적을받고 자랐던것은 한국인이라면 모두가 비슷 할 것이다

 

그 점을 조금더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는것을 말하고 싶은것이다

말은 사람의 인격의 표현이다

그것은 모두가 인정하는 맞는 말이 될 것이다

 

성서의 첫장에 나오는 글은

말씀이 세상을 창조하는것이다

인류역사의 기록이며

지구상에서 가장 많이 읽혀지는책이며

전세계최고의 베스트셀러가 성서인것이다

그리고 지구가 존재하는한

영원한 하느님의 표상으로 존재하는것이 성서가될것이다

 

성서가 말로 이루어졌듯이

말은 우리의 생명을 주관하는 살아있는 영이라 할것이다

절대로 선한 마음으로 살아야 하고 초조해 하지 말아야 한다

너무나 면목이 없고

부끄러운 나자신이지만

주님께서는 네게 너무나 겸손하신 모습으로오시고

미안해 하시는것이

왜 그리도 못견디게 죄송한것인가

그러함에도 주님으로부터 멀리 떠나서 서성이는

나는 아주 못난 슬픈 아이 인것이다

주님게서는 그러한 못난 인간인 나를 향한 연민의 눈물을

흘리시는것 같아서 마음이 아픈것이다

나는 까미노의 마지막 파트에서 성체성사의 길이었음을 보았던것이다

그것은 너무나 생각지도 못했던 충격인것이었다

길가마다 내가 처음 보았던 붉은색의 초롱꽃들은

단 몇송이씩 피어나서

바람에 산들거리고 땅바닥을 향하여

얼굴을 숙이고 있었는데

멀리서 보면 붉은색의 피가

뚝뚝떨어지고 있는것 처럼 보였던것이다

 

맑고 푸른 하늘 저멀리

하얀구름이 두둥실 떠가고

푸른 들판 작은 오솔길에 한두송이씩

길다란 나무줄기에 매달린 붉은꽃들이

조금씩 무리를 지어서 피어있다가

마을을 지나가면서 차츰 그숫자를 키워가고

나중에는 수없이 많은 나무들이 떼를 이루고 길가에 피어나서

나를 감격에 겨워 어쩔줄 모르게 만들었던

붉은 초롱꽃들의 기쁜듯 수줍은 행열을 어찌 잊을수가 있겠는가 ?

나를 사랑하시는 하느님

내가 사랑하는 하느님께서는

그렇게 그 길가에 피어나서 나를 마중하시고

당신의 거룩한 마음을 알아 보도록 해주셨던것이다

나로하여금 몸둘바를 모르게 하는

주님의 은헤와 사랑을 무엇으로 보답할수가 있을까 ?

그 감격의 날들을

나혼자 그 길가에서서 환호하고

기뻐했던 마음을 무엇으로 형용할수가 있겠는가 ?

 

그리고 내가 돌맹이를

지나오는 마을 마다 하루에 하나씩 수집해왔던것을

이 길이 성체성사의 길이란것을 깨닫게 되던날

이후에는

절대로 돌을 줍지 않기로 했었는데

신기하게도 그 다음날 부터

그 길에는 돌맹이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없었던것이다

 

맙소사 이거짓말 같은 진실을 무엇으로 설명해야 하는가 ?

내가 돌맹이를 주어야 된다는

날마다의 강박관념에서 벗어난 그날이후로

그 길은 온통 진흙으로 이루진

콘크리트같이 잘 다듬어진 길을 걷게되는

이놀라운 현상을 무엇으로 표현해야 하는가?

길가마다 흔하게 나딩굴던 돌맹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것이다

절대로 내가 나를 가늠할수가 없는

이 신비로운 현상으로 인하여 나를 감당할수없는 감동에 사로잡히게 하는것이다

 

하느님과의 이 감미로운 코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이

나혼자만의 꿈속의 현상이라고 누군가가 나를 조롱할지라도

미약한 내가 반박할 지적인 수단이 까마득히 멀어서

어쩔도리가 없는 일이지만

뼈를 가르고 혼백을 가르고 내안에 들어와 계시는

그분의 음성은

불구덩이속에서 나의 머리카락 한올도 다치지 않게

나를 지켜주시는 힘이고 방패인것이다

 

세상은 혼탁해져서 어느것이 참인가

모두가 헷갈리고 혼돈에 사로잡혀서 갈길을 잃고

방황하게 되는 이시간에 우리들은 살아가고 있는것이다

죽음은 생의 끝이라고 말하는

자들의 쾌락이

제일인것 처럼 호도 되기도하는 세상인 것이다

그러나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는것이고

모두가 사라져가는 유한의 생명인 것이다

성서의 말씀이 세상을 열었듯이

우리들의 사후의 세계가 또 다른 아름다운 세상을 열어가는

은혜로운 땅

보배로운 우리들의 예비된 보금자리가 될수만 있다면

그것보다 더 위로가 되고 희망이되는

기쁨이 어디에 있겠는가 ?

죽음이 모든것의 종말인것 보다는 이것보다 행복한 꿈은 없는것이다

 

 

 

무엇보다도 세련되고 친절한 호스피텔리어가 돋보이는

꼼뽀스뗄라(Compostela) 숙소의 편의 시설은 아늑하고

많은 순례자들이 공동사용에도 불편함이 없는공간이었다

 

아침 샤워실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의자에 앉아 있을때였다

파릇한 30대의 젊은 여성은 나보고 어디서 왔느냐고 그랬다

그래서 한국에서 왔다고 했었다

그랬더니 대뜸 "스페인이 스튜피 (바보) 지?" 그런다

내가 깜짝 놀라서 "아니야 아주 휼륭한 나라야 "라고 대답했다

그녀는 스페인 여성으로서 이길에 참석하면서

겪었던 샤워시설에 대한 불만을 말하고 있는것이다 (ㅋㅋㅋ)

 

사실 스페인의 순례자들의 숙소의 샤워시설은

극단적인 물아껴쓰기 고안으로 창안된

샤워기의 물이 2~3분만에 물이 끊어진다

그리고 다시 틀어서 쓰기가 아주 극한적으로 불편한것이다

그리고 더운물이 나오지 않는곳도 종종 만나게 되는것이다

그녀는 그때 겪었던 괴로움 때문에 내가 까미노에서 겪었을

괴로움을 생각하고 나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는것이다

그러한 그녀가 나는 왜 그다지도 사랑스러운가 몰랐다

 

사실 스페인은 물아끼기가 살인적이고

대한민국은 물을 너무 헤프게 쓰기 때문에

세계인들이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멸망지옥이 도래할까 겁나는 나라인것이다

 

아침을 먹고 카페에서 나와서

리셉션을 지나가고 있을때 누군가가

"루시님 아니십니까 ?"하는 음성이 들였다

40대의 젊은 남성 이름은

이병x이라는 멋쟁이 청년이었다

인터넷에서 나를 확인하고

얼굴을 숙지하고 있었던 모양으로

까미노 인터폴을 통하여 연락이 두절된

엄마의 행적을 쫒고 있던

우리 아이들의 극성스러운 사연을

꽤고 있어서 여간 불편한 마음이 아니지만

걱정해주는 청년과

기분 좋은 기념사진도 찍고 거리로 나왔다

 

가랑비가 하염없이 내리는 길을 우산을 쓰고 걸었다

이 아름다운 거리를 걷는다는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하느님께서 내가

아무곳에도 갈수없도록 차단시켜 놓은 공간

이거리에서

자유롭고 편안하게 걸어가고 있다는

그 기쁨이 한없이 감사한것이다

철없는 아이처럼 이리뛰고 저리뛰며

마지막날까지 무시아로 가겟다는 나를

이곳에 잡아 두시고

비오는 봄날의

산띠아고 데 꼼뽀스뗄라를 걸어가게 하는

하느님

나의 하느님께서는

너무나 멋진 나의 유일한 하느님이신 것이다

 

이제 다시 무시아(Muxia)로 가겠다는

무모한 도전에서 벗어나서

룰루랄라 기분좋은 마음으로

내일 일정을 사전 점검하기위해서

알베르게(Albergue 숙소)에서 멀지 않은

기차역을 답사하기로 한것이다

 

꼼뽀스뗄라(Compostela) 숙소에서 걸어서

10 여분 거리의 기차역을 갔었다

거리는 가깝지만 대로변과 접하여 있고

언덕 아래 자리 잡은 기차역에 이르는길은

걸어가거나 차로 간다하여도

시간이 소요되는 곳이라서

아침 일찍 출발해야 하는 내가

미리 확인한것은 잘 한 일인것이었다

 

숙소에서 500m 거리의 대성당으로 가는길은

벌써 3일째 아침을 다시 걸어가지만

대성당의 첨탑이 보이는곳에 이르면

빗속에서도 변함없이

카메라를 들고 감격어린 도착을 기록하는

순례객들의 환호성으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골목길은

언제나 화사한 봄날의 꽃밭처럼 기쁨으로 가득한 것이다

 

천년의 고도 산띠아고 데 꼼뽀스뗄라의 거리

한껏 여유로운 마음으로

성당을 향하여 걸어가는 발걸음은

어느때 보다 행복하고 신비롭고 경쾌하였다

 

좁은거리 양쪽으로 빼곡하게 들어 서 있는

수많은 가게들을 지나고 조금가면

오른쪽 넓은 공터가 나오고

작은 공원으로 꾸며진 곳에는

노천가페가 있어서 지나가는 순례객들에게

흥겨운 마음을 선사하는곳이지만

오늘은 가랑비가 내려서

모두들 카페안쪽으로

숨어 버린듯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이제 앞으로 조금만 더걸어서 왼쪽으로 오르는 길에 들어서면

하늘 높은 아치형의 문을 만나게 되고 무명악사들이

순례객들을 맞이하는 음악 연주가

순례객들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일으키게 하는곳이기도 한것이다

 

오브라도이로 광장(Praza do Obradoiro)에는

우산을 쓰고 우비를 입은 순례객들이

그곳 광장에 모여서 비를 맞으면서도 떠날줄 모르고

산띠아고 데 꼼뽀스뗄라에 입성한 기쁨에 감격하며

어쩔줄 몰라하는 사람들을 보는것은 감동적이고 경이로운것이다

 

지난 이틀 동안 순례길에서 만났던 사람들을

이곳 광장에서 여러 팀을 만나서

기쁨에 넘치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는데

오늘은 한사람도 눈에 띄이지 않았다

 

까미노길의 땡볕아래서 만나고

산속에서 만나고 멕시코에서 왔다던

건강미 넘치는 아를다운 모녀를

이곳 오브라도이로 광장에서

다시 만나는 기쁨은 서로에게 놀라운것이었다

 

집으로 갈려고 광장을 벗어나서

골목길을 걸어가다가 만났던 이태리 청년

두사람은 언제나

식당에서 함께 음식을 만들기도 하고

식사도 함께 하면서 같은 숙소에서

여러번 만났던 친구들이라서

아주 기절할듯이 반가웠고

기쁨에 넘치는 만남이 되기도 했었다

 

그리고 내가 제일 마음깊이 감동받았고

까미노 내내 그들이 부러웠던 사람들은

내가 이곳에 처음 도착했던 날

순례자 사무실(Oficina del Pregrino )에서

만났던 산 마리노공화국의 삼자매들인것이다

 

그들을 처음 만났던곳은 알베르게의 숙소의 샤워실이었다

여러사람들이 사용하는 샤워실앞에서 줄을 서있을때

세사람의 여성의 얼굴이 공통점이 한눈에 인식이 되어서

내가 짓굳게 "자매가 아니냐"고 물었던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그들은 깜짝 놀라면서 반색을 하는것이다

그들과의 통성명 과정에서

국가이름을 말할때

그들은 한국을 너무나 잘알고 있었지만

그들이 자신감 넘치게 말하는

산 마리노공화국 이름은 처음 들어보기 때문에

내가 주춤거리며 당황해 하니까

이태리에 가장 가까이있고

"이태리의 북쪽에 있는 아주 작은 나라이다" 라는

설명을 들을수가 있었다

 

그이후에 그들의 말은 쉬임없이 터져나와서

아름다운 삼자매의 인간적인 유대감과

사랑이 넘치는것을

그들의 삶을 바라보면서

먼후일 내아이들의 삼자매의 삶이

이 아름다운 삼자매들 처럼

행복하기를 기원하기도 했던것이다

 

그리고 순례자 사무실에서

그들을 다시 만나는 기쁨을 누리기게 되었던것이다

제일 큰언니의 나이는

아직 나만큼은 아닌것 같았지만

모두가 60대를 넘은 그들의 까미노 여행길이

완성을 이룰까하는

의구심을 갖기도 했었지만

그들은 건강하게 그길을 완성 시켰던것이다

그들은 남다르게 건강하고

빛나는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그들이 부러웠던것이다

그들은 이태리 북부에 위치하며

이태리국가로 둘러 쌓인 산악지대의 소국으로

국호는 산 마리노공화국(Republic of San Marino)

인구는 3만 3020명(2015년 현재) 면적은 61km

언어는 이탈리아어를 쓰는 카톨릭 국가이고

우리나라 여성교민이

그나라 사람과 결혼하여 살고 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우리나라와는 2000년 9월 25일 정식수교국이 되었다 한다

 

야고보 성인의 성소를 날마다 다시 돌아 보았고

미사가 진행되는 성당에서 3일동안의

귀한 시간을 보낼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주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수많은 순례자들의 소망이 곳곳에 내려 앉아있는

하느님의 성소를 걸어다닌다는 것은 행복한 일인것이다

 

마지막으로 순레자 인증서를 발급해주는

순례자 사무실까지 돌아보고

내가 마음속게 간직하고 있는 가족을위한

기념품을 사기위해서

오밀조밀하고 거리자체가 예술품처럼 보이는

거리를 한없이 걸어 다니면서

예쁘고 아름다운 선물을 사는것은 큰 기쁨이 되는것이다

 

작은 골목의 모퉁이에서 작은 일본 식당을 발견하고

오랫만에 쌀로된 밥을 먹는 포만감을 누리는 날이 되기도 하였다

 

기념품들의 가게는 내가 탄성을 지를 만큼 예쁜 작품

아름다운 작품들이 많았었다

세계여러나라의 기념품 가게들이 선보이는 작은 작품들은

확실하게 그나라의 문화 수준의 척도가 되는것이다

장난감과 생필품 작은 소품들이 최고 수준을 보여주었던

동유럽의 체코가 으뜸이었던것으로 기억되기도 한다

 

선물가게에서 내가 고른 선물과

똑같은 것을 골랐던 멋쟁이 부부가 나보고

어느나라에서 왔냐면서

반가워 하던 기억도 즐거운 추억이 되는것이다

그작고 예쁜 그릇을 볼때 마다 그부부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여서

아직도 나는 산띠아고 데 꼼뽀스뗄라의 도시에 살고 있는것이 되는것이다

 

은세공 가게에서 나의 산띠아고 선배 선생님에게 드릴 선물을

다른 기념품 가게에서는 딸들에게 줄 선물들을 구매하였고

우리 손주들에게 줄 선물들은 나의 숙소에서 외출할때 마다

지나 다니게 되는 어린이 기념품 가게 에서 보아 두었던

기념품을 사면서 혼자서 마냥 신나는 행복함을 누리기도하였다

 

내일이면 이곳을 떠나서 돌아가야하는 것이다

아침 8시에 기차를 타고 바로셀로나로 가서 그곳에서

오후 1시 떼제배를 타고 프랑스 파리 Lyon 역에 19시53분에 도착하여

몽파르나스 역 근처에 있는 예약된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프랑스 항공편으로 귀국하게되는것이다

 

천년의 역사가 응축된 도시 꼼뽀스뗄라

하느님의 향기가 가득하게 넘치는 땅 꼼뽀스뗄라

 

"산띠아고"로 불리워지는 야고보 성인의 이름속에는

스페인의 오늘의 역사가 담겨있는

이슬람을 물리친 레콩키스타의 위대한 영웅이

산띠아고이었음을 기억하게 되는 하느님의 땅인것이다

 

야고보 성인의 레콩키스타의 의지가

나의 조국 이 땅에서도 이루어져서

이땅을 붉게 물들인 순교자들의 귀한 성혈이

영원한 구원의 평화의 꽃으로 피어나기를 기도하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