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20. 12:29ㆍ꿈속의까미노순례길
2018-12-24 01:31:48
산띠아고역8시출발 바로셀로나오후1시출발 그리고 프랑스 파리 Lyon도착 19:53 몽파르나스 숙소 Host Paul 1박 (2018 06 05)
세상에 태어나는 모든 생명은
하늘의 축복이라고
달콤한 말로 사람들은 노래하지만
사실은 세상에 태어나는 모든 생명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을 향하여 돌진하는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살고있는 사람은 없는것이다
정해진 죽음이 문밖에서
기다리고 있다는것을 알고 있다면
누구라도 행복한 마음으로
한순간도 이 세상에 살고 있다는
기쁨을 누릴수가 없을것이다
우리들 모두가 실존하는 죽음을 자각하지 못하고
이세상이 영원할것이란 착각은
우리들을 즐겁고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이끌어주는 환각제같은것이고
끝없는 사막속의 신기루 같은것인지도 모른다
만남도 이별을 잉태하고 있다고 했던가
내가 이곳 산띠아고 데 꼼뽀스뗄라를 떠난다는것이
정해진 죽음의 괘도를 발견한것 처럼
못내 아쉬운 슬픔이 될줄은 몰랐었다
내가 이곳에서
겨우 첫발자국을 옮겨 놓은것 같은데
벌써 떠나갈 시간이 되었다는것이
믿기지 않은 안타까움이 될줄은 몰랐었다
내가 언제까지나
이곳에 머물것 처럼 행복하게 생각되었던
어리석은 나의 착각이
이제는 나를
이 도시로 부터 매몰차게 밀어내면서
가슴이 서늘해지는 이별을 노래하는 아침이 된것이다
산띠아고역에서 8시에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바로셀로나로
바로셀로나에서 오후 1시 떼제배를 타고 프랑스 파리 Lyon역에
내려서 몽파르나스 숙소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내일은
프랑스 항공기를 타고 서울을 향해 출발하게 되는것이다
아름다운 고도 산띠아고 데 꼼뽀스뗄라를 떠나는
이별이 못내 아쉬운것은 무엇때문일까
그것은 내가 판별하지 못하는 숨겨진 숙제들이
바구니속에 가득하게 담겨진듯
뒤돌아 보고 다시 돌아보는
슬픈 이별의 산띠아고 데 꼼뽀스뗄라의 아침이 되고 있는것이다
산띠아고 데 꼼뽀스뗄라 (Santiago de Conpostela)
이곳으로 부터 4km 전방의
몬테 도 고소 (Monte do Gozo)언덕에서
바라본 꼼뽀스뗄라( Compostela)의 첨탑은
모든 카톨릭 신자들의 가슴속에
환희에 가득한 하늘의 신비로운 영감에 힘입어
이곳에 도착한 그 순간
기쁨의 눈물을 터뜨리게되는
더 높은 차원의 내생(來生)의 삶을 기리며
환호성의 감격으로 감읍(感浥)하게 되는것이다
이리 보고 저리 보아도 소리없는 아우성처럼 들리는
하늘의 기운으로 아름답게 둘러쌓인
산띠아고 데 꼼뽀스뗄라(Santiago de Compostela)
하늘나라의 땅은
복된 축복(祝福)의 땅인것이다
땅끝까지 복음(福音)을 전파(傳播)하라는
하느님 말씀을 전하기 위하여 이곳으로 오셨던
야고보 성인은
이베리아 반도 북쪽을 관통하는
프랑스 까미노길의
서쪽에서 동쪽으로 가는 전구간의 길을
하느님의 자녀들이
하느님의 사랑을 음미(吟味)하며 걸어가게
의도적(意圖的)으로 만들어진 천혜(天惠)의
순례자(巡禮者) 길이었음을
순례길 매순간 마다 감사하며 확인(確認)할수가 있었던 것이다
이것은 천번을 강조하여 말한다 하더라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강열하게
내마음을 날마다 매순간 마다 사로잡는
가슴 뜨거운 감동(感動)이라 할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강열한 태양의 나라 스페인
이땅에 쏱아지는
지구를 삼킬듯 쏱아지는
한여름날의 뜨거운 햇살은 거의 살인적이라 할것이고
메세타 고원(高原)의 적막강산(寂寞江山)의 고독(孤獨)은
냉혹(冷酷)한 죽음의 공포(恐怖)와 닮은것이라 할것이다
아무것도 가릴것이 없는
메세다 고원(高原)의 드넓은 평원(平原)을 휩쓸고 지나가는
한겨울의 날카로운 눈보라와 강풍은
순례자(巡禮者)들의 주의을 요하는
혹독한 추위가 뼈를 녹인다는 겨울 까미노는
당국에 의해서 그 여정(旅程)을 멈추기도 하는것이다
그러함에도 프랑스길 생쟝에서 출발하여
꼼뽀스뗄라(Compostela)에 도달하는 그날까지
장난끼 많으신 하느님의 배려(配慮) 때문일까
햇살은 언제나
나의 등뒤에서 살금살금 따라오는것이다
날마다 아침마다
싱그러운 구름속에 얼굴을 감추고
내 발길이 옮겨 놓는곳마다
밝은 햇살은 하루 종일
나를 따라다닌다면
얼마나 재미있는 일이겠는가 ?
햇살이 순례자(巡禮者)들의 등뒤를 따라 다닌다는것은
기이(奇異)하리만큼 충격적인
하느님의 의도(意圖)된 숨은 비밀(秘密)이 숨어있는것이라 할것이다
가장 강열(强熱)하다는 스페인의 뜨거운 태양이
순례자들의 정면에서 매일 떠오른다면
모두가 강열한 햇살에 눈이 멀거나
얼굴이 불에 태워져서 한여름에는
하루 이틀이면 순례길을 접는
이들이 허다(許多)할것이라고
매번 생각하면서 이길을 걸어갔었던것이다
얼마나 감사(感謝)한 일인가
햇살은 날마다 나의 등뒤에서 떠오르고
나는 걸어가면서 뒤를 돌아보면서
그 고마운 태양(太陽)을 향해
손짓하면서 걸어 갔던것이다
아침 마다 하느님과 인사할때면
모든이들의 등뒤에서
간지러운 햇살은 순례자들을 빛추고
산들바람은 등뒤에서 순례자들을
밀어주고 있는듯
그것은 결코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따사로운 손길이었던것이다
순례자들은 어느덧 햇살과 바람에 떠밀려서
순례자들은 언제나 햇살과 바람에 떠밀려서
까미노 데 산띠아고(Camino de Santiago)로
보내지고
있다는것을
아는가 모르는가 !
내가 사랑했던 까미노(Camino)는
이처럼 사랑스런 손길의
하느님 자녀들을 위한 길이었던것이다
친구들끼리 조잘거리기도 하고
연인들끼리 부부끼리 더없는
행복(幸福)한 순간을 걸어가기도 하고
홀로 걷는자들은 말없이
간절하게 기도하며
걸어가는 까미노 순례자(巡禮者)의 길
아무도 없는 벌판의
떠있는 섬이 되어 버린 나는
어느 순간엔가
푸른 하늘 홀로 떠가는
구름같은 외로움이 너무 시리고 아파서
하염없는 눈물을 흘리다가
목놓아 울다가 소리치고 울다가
피를 토할듯 몸부림치며 울다가
혼절할듯이 절규하며 울었다
어느순간인가
내게로 닥아온
한남자의 간절(懇切)한 음성(音聲)을 듣게되었다
"캄다운 캄다운 유윌비 베러 유윌비 베러"하는
그 남성의 간절한 위로(慰勞)의 말에
깜짝 놀라서
자신도 모르게 그사람의 품에 안겨서
멈춰지지 않은 울음을 어쩌지 못하고
하염없이 더 큰 울음을 터뜨렸던 기억(記憶)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나의 심장에 새겨진 삶(生)의 절규(絶叫)가 되는것이다
찬란하게 빛나는 햇살이 쏱아지는
아름다운 봄날의 푸른 벌판에
아롱새겨진 통곡의 눈물속에는
지금도 그남성의 얼굴을 기억할수는 없지만
지구끝 어딘가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면
그날의 울부짓는
나의 절규(絶叫)를 기억(記憶)하는 유일한 남성이 될것이다
언제나 나의 어깨를 짓누른 뼈아픈
나의 슬픔을 위로(慰勞)했던 유일(唯一)한 남성이 될것이다
내가 그를 잊을수가 없듯이 그도 나를 잊지 못하고
까미노의 멈춰버린 그 따뜻한 봄날의 그 길을
죽는 그날까지 기억(記憶)하게될것이다
천금(千金)보다 값진
하느님의 은혜(恩惠)가 늘 그와 함께 하기를 기도(祈禱)하는것이다
"Calm Down Calm Down"
"You will be better You will be better "
그는 어디론가 바람처럼 사라지고
"진정해 진정해 반드시 좋아질거야 좋아질거야 "
그가 남긴 이 말은 나에게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축복(祝福)의 말로 남아있는것이다
나는 가까스로 울음을 멈추고 혼절(昏絶)했던 정신을 가다듬고
녹색(綠色)의 벌판에 버려진 벌레처럼 꼬물거리며
다시 일어나서 도움닫기를 하는듯
힘찬 발걸음을 옮겨 놓으면서
그래도 끝나지 않는 흐느낌을 안고 그 길을 걸어갔던것이다
내가 기필코 가야하는 길
내가 걸어가는 그길은
홀로 갈지라도 외롭지 않다
내마음속의 잔인(殘忍)한 외로움을 지우고
잔인하게 착색(着色)되어있는 슬픔을 지우고
분노(憤怒)의 고통(苦痛)을 지우고 걸어간다면
모든 풀들이 싱싱한 모습으로
물결을 일으키며 순례자(巡禮者)들을 환호(歡呼)하고
환영(歡迎)하는가 하면
곳곳에 피어나서 바람결에 한들거리며 방긋 웃는 꽃들은
한없는 아름다운 미소(微笑)로
순례자(巡禮者)들의 마음에 환한 기쁨을 선사(善射)하는것이다
길가의 경치가 아름다운곳에는
언제나 내가 쉴수있는
내가 좋아하는
다양한 모양의 길다란 의자가 놓여있고
잡다한 마음의 짐보따리를 내려놓고
마냥 게으름을 피우는
자유로운 영혼(靈魂)의 시간이 되는것이다
가는곳 마다 만나게 되는 마을에는
정성으로 꾸며진 공터에 음용대(飮用臺)가 마련되어 있어서
이곳을 지나가는 순례자들이
타는 목마름을 식힐수가 있는 달콤한 쉼터가 되는것이다
스페인 어느곳에서나 마련되어 있는
수도시설의 물을 마시고 무탈하게 완주했다는것은
스페인의 건강한 땅속에서 솟아나는 만물의 생명수로서
완벽하게 건강한 물의 존재를 확인해주는 일이기도한것이다
까미노의 준비물에서 빠질수없는것이 있다면
그것은 자신이 복용(服用)하는 약품(藥品)일것이다
각종 비타민으로 시작하여 안과 치과 성인병 예방약까지
감기약까지 더해진다면
약품(藥品)이 짐의 반이라 할만큼 그무게와 부피가 엄청난것이다
나는 몸살 감기가 나면 정신을 못차리고 헤메이기 때문에
선생님께 생떼를 써서 일주일 분의 감기약을 준비해갔지만
천덕꾸러기 짐보따리가 되어서 내가방속에서 딩굴다가
나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 고국(故國)으로 돌아왔던것이다
그 열악(劣惡)한 환경(環境)에서 병원신세를 지지않고
약한톨 먹지 않고 고국(故國)으로 돌아 올수있었다는것은
그것은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도움의 은총(恩寵)이라 할것이다
미리 예약(豫約)된 기차표를 들고 산띠아고(Santiago)역에서
바로셀로나(Barcelona)행 기차에올랐다
다행히 모르는 사람이 동석을 하는 마주보고 앉아야하는
좌석이 아니라 입구에서 들어오면서
앞을 바라보는 좌석에 나는 혼자 앉아가는 행운을 누렸다
내옆의 좌석에는 비슷한 젊은 남녀가 짝꿍을 이루고
천년전에 만난 친구처럼 스페인어로 재잘거리는
그들의 못말리는 대화는 조용할수가 없이 신바람이 나 있는것이다
가끔가다가 내가 어디서 왔는가
호구조사 하듯이 물어보기도 하는 그들은
유쾌한 이시대을 살아가는 아름다운 청춘남녀들인것이다
오늘은 프랑스 파리에서 몽쉘미셀에 갈때처럼
눈둘곳이 없어서
이어폰을 끼고 올드팝을 듣지 않아도 되고
창밖을 스쳐지나가는
세상사람들의 삶의 풍경이 녹아있는
산하와 도시가 마냥 초록빛에 둘러 쌓여
행복한 모습으로 크로즈업 되었다가 사라지는
혼자하는 여행길의 잔잔한 즐거움이 충만한 날이되기도 하는것이다
무엇이든지 미지의 세계에 있는것들은
아름답고 소중해 보이는것이다
그것은 한순간에 보였다가
사라지는 무지게 같은 아름다운 환영(幻影)이 아니겠는가
삶이란 이렇게 풀잎에 맺힌 이슬처럼 한순간이고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달려 왔다가
모래틈사이로 사라지는 푸른 파도의 흔적같은 것이라고 했던가
바로셀로나(Barcelona)로 달리는 기차의 속도는
내인생의 속도만큼이나 초고속으로 달려가고
나의 카메라 속에서 다정한 미소를 남겨주었던
예쁘장한 스페인 아가씨는
바로셀로나에 도착하기 직전의 대도시에서 내렸다
배가 고파진 나는 다시 식당칸으로 이동하여 식사를 주문했다
처음왔을때 중간기착지에서 신선한 재료가 장착되는
시스템을 알려 주었던 친절한 남자 손님은 보이지 않았다
세사람의 중년 남성이 운영하는 식당칸에는 몇몇 손님들이
식사 중이거나 맥주를 마시면서 담소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메뉴판에서 식사를 고르는것은 언제나 자유롭지가 않은것이다
내가 추천요리를 물었을때 쌀이 포함되는 메뉴를 보여 주었지만
해물이 들어간 것을 보고 니글거릴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그동안 나에게 익숙해진 바케트빵에 햄과 소시지 야채가
들어간 간단한 식사와 캔맥주를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는
사이에 나와 같은 칸의 청년이 들어와서 식사를 주문했다
그래서 예기치 못한 곳에서 함께 식사를 하게된 이태리 청년은
내가 음료를 주문한것이 아니라 맥주를 주문한것을 환호하며
이태리 남자 특유의 친근함으로 서로 잔을 부딪치면서
잔잔한 식당칸의 분위기를 압도하고 있는것이다
그런데 왜 남자와 여자 구별할것없이
내가 맥주를 마시는것을 여행자들은 환호하는가
의아스럽기도 하였지만
그것을 기필코 따져서 물어 보고 싶지는 않은것이다 (ㅎㅎㅎ)
풀잎에 맺혀있는 아침 이슬같은 인생의 행로(行路)에서
마셔보는 맥주 한잔의 몽롱(朦朧)함은
하얀 포말(泡沫)을 이루며 미친듯이 달려온 파도(波濤)가
수천만년(數千萬年)의 세월(歲月)을 이기고 부서지고 쪼개어진
모래톱사이로 흔적도없이 사라지는 쓸쓸함을 씻어주는
청량(淸凉)한 영혼(靈魂)의 음료수(飮料水)가 아니겠는가
이태리 남자들의 공통된 쾌활하고 친절한 마음씨는
밝은 태양을 머리에 이고사는 나라여서 인가
가식없는 순수함으로 사람을 들뜨게 하는 사랑스러움을 간직하고 있는것이다
서유럽 여행때 가장 많은 도시를 속속들이 관광할수있었던 이태리는
유명한 도시는 모두 돌아볼수가 있었는데
로마 교황청이 있는 바티칸시국은 물론이고
거대한 콜로세움경기장의 웅대함은 말할것도 없었지만
영국으로 입국하여 프랑스 와 베네룩스 3국을 둘러보고
네델란드 독일 스위스를 거쳐서
이태리의 패션의 도시 밀라노에 입성하여
그유명한 두오모 성당 과 산타 마리아 성당
그리고 오페라 의 명소
스칼라 극장앞을 그냥 지나갈때의
아쉬움 가득했던 추억이 아직도 눈앞에 선하다
내가 좋아하는 물의 도시 베네치아에서
곤돌라를 타고 오솔레미오를 노래하기도 했었다
보석같은 미술관 박물관의 도시 피렌체에 압도 당하기도 하고
트레비분수에서 청순한 미모의 오드리 햅번과
내가 좋아했던 그레고리 펙의 "로마의 휴일"의
멋진 영화의 한장면을
추억하기도하고 피사의 사탑의 신비로움 과
이태리 가곡의 도시 쏘렌토의 전설에 귀기울이기도 했었다
나폴리 연안에 근섭해있는 카프리섬을
케이블카를 타고 올랐던 기억과 아득한 발아래로
유난히 파란 바닷물이 그리운 영상으로 남아있는것이다
가장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것은
AD79년에 화산폭발로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졌던 도시 폼페이일것이다
나포리 연안에 우뚝솟아있는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하여
도시 전체가 땅에 묻혔다가
1592년 수로공사중에 유적이 발굴되었다
1513년 동안이나 세상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졌전 폼페이는
1748년 광장 목욕탕 원형극당 약국등이
발굴되었고 현재까지
3분의 2가 발견된 상태로서
발굴이 완성된다면 최고걸작의 문화유적지가 될것이다
바티칸시국의 박물관에 입장하기 위해서
길고긴 줄에 서있었던 기억속에는
돌담으로 쌓아올린 성벽 틈사이로
새파란 풀들이 무성하게 자라서 작은 화분처럼
꽃을 피워내고 있어서 기이한 아름다움을 연출하고 있었던것이다
로마의 시내 땅바닥 전체를 돌로만든 조각들로
도로포장을 했다는것은
그들의 선조들은 누구보다 앞선 문명의거대한
집단이었다는것에 압도당하여
부러움과 놀라움으로 할말을 잃었던것이다
AD79년의 숨결이 그대로 느껴지는 폼페이의 도시
한복판에도 이미 돌맹이들로 도시의 길바닥을
도로포장하고 있었을뿐만 아니라
마차가 지나가는 길과 사람들이 밟고
지나가는 길을 분활하여 돌맹이를 깔아 놓았던것이다
그땅바닥 돌맹이에는 지금의 도로 표시같은
재미있는 이정표가 새겨져 있었는데
그것은 너무나 선명한 남근의 흔적이
뚜렸하여 경악을 금치못했던것이다
그시대 그곳에서도 인간의 본성은
그대로 돌위에 새겨지고 있었던것이다
고대 로마의 스페인 지배의 흔적들이
스페인 곳곳의 유물속에 건축과
예술 작품속에서 그근거를 찾을수 있기 때문에
스페인의 오늘의 역사를 들여다보는것은
세계의 역사가 한눈에 녹아들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이되기도 하는것이다
이태리 로마를 여행했던 기억은
서양문명의 집합체라고 할만큼
거대하고 웅대한 선진문화로 각인되어 있기 때문에
서유럽을 방문하였을때와 이번 스페인에서도
문화의 어떤부분이 로마의 것이란
자각이 뚜렸하여 지는 분별력이 키위지고
이태리 청년의 자유분방하고 인간에 대한
사랑스런 친근감 때문에
이태리에 대한 부러움과 예찬으로 가득찬 시간이 되었다
스페인은 영국 이전에 처음으로
해가 지지 않는 나라였었다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으로
그들은 세계 최고의 패권국의 지위를
누릴수가 있었지만
국내의 정치적인 사항 때문에
그들은 그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영국에게 패권을 넘겨주는 암울한 시간을 보내게 된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죽어 자빠진것 같은 스페인도
그들이 쌓아온 그들의 역사의저력이
밑바탕에 깔려 있어서 지금도 스페인은
눈에 띄지 않는 세계속의 거대한 선진국이라 할것이다
나는 프랑스가 내입맛에 맞는
향기있는 나라로 마냥 좋아하지만
내가 태어나고 살아온것 같은
스페인에 대한
절실한 애정을 지울수가 없는것이다
열정이 넘치는 사랑스러운 이태리 청년은
바로셀로나에서 헤어지고
나는 프랑스 파리행 떼제배를 타고 지루하고
힘든 7시간의 여행길에 올랐다
잠들고 싶어도 잠들지 못하는
몸부림을 치듯 꼼지락거리고 뒤척이는
지루한 열차안에서의 시간을 보내고 몽파르나스역에서
멀지 않은 근처에 있는
엔조이호스텔에서 여장을 풀고
평화로운 휴식의 시간을보내게되었다
그곳의 피스피텔리어 Paul 이라는 남자는
나의 예약을 기억하고 있지를 못해서
확인하였을때 준비된 방이 없었고
나를 보고 따라오라고 해서
따라 간곳은 세명의 여자들이 쓰는 방이었다
한여자의 짐을 몽땅 빼라고 룸 서비스한테 이르는것이다
그여성은 지금 그곳에 숙박중인것 같은데
다른곳으로 짐을 보내는중인것이다
나는 걱정이 태산같았지만
이것은 나의 비지네스가 아닌것이다
나는 일단 잠을 자야하는것이다
그래서 나는 아무말도 안하고 방을 배정받는것을
감사하고 침대에 누워서 잠을 청하려고 할때
문제의 여성이 들어온것이다
그곳방의 동료여성들이
그해프닝을 설명하니까
기절할듯 하면서도
그렇게 격한 반응은 하지 않는것이다
그리고 사장님을 찾아서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서는
자기 짐에서 미처 갖고 가지 않은 짐들을 챙겨서
다른곳으로 옮긴방으로 가게된것이다
그래서 그때서야 내가 미안하다고 그러니까
그녀는 흔쾌히 괜찮다고 하면서 어디서 왔느냐는것이다
그래서 매우 출중한 미인인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그녀가 피니스떼라((Fnisterre)에서온 스페인 여성이었던것이다
땅끝마을을 내가 그토록 가고싶어하였는데
참 장난꾸러기이신 하느님 께서는
내가 그여성을 이곳에서 만나는것으로 땅끝마을에 간것으로
퉁치고 싶으신것 같았던것이다 (ㅋㅋㅋ)
나는 갑자기 그여성이 너무나 이뻐서 난리가 난것이다
이제 이밤이 밝아오는 내일 아침에는
프랑스 사람들은 오를리 (ORY)공항이라고 칭하는
샬를드골 국제공항으로 나가서 서울행비행기에
제시간에 탑승하는일만 남게된것이다
스페인은 이우주를 창조하신
사랑이신 하느님이 설계(設計)하시고
하느님의 자녀들을 천국으로 인도하는
교육(敎育)의 수련원(修練院)이라 해야 할 만큼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기운이 충만한 나라에
알게 모르게 초대되고 선택되어
내가 제일 가고싶어했던 이곳에 올수가 있었고
내가 가고 싶어했던 까미노의 스페인에 올수가 있었던것이다
작년에 내가 운영하는 홈스테이에 오셨던
영국에 살고있는 한국 여성분이
내가 스페인의 까미노에 오게 되면 자신은 함께 걸을수가 없지만
스페인에 있는 자신의 별장에서 지내게 해주겠다고
스페인에 오면 반드시 연락을 해달라고 했었다
그러나 나는 그러한 달콤한 한가로운 약속을 지킬수가 없는
그럴처지가 아닌 시간에 쫓기면서
집으로 돌아가야할 종착역에 서있게 된것이고
지구촌 한마을 한식구가 되어버린
초고속 인터넷과는 담을 쌓은
아날로그로 까미노길을 온몸으호 완성시킨
이시대의 가장 순박한 아날로그 까미노 순례자로 남게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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