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땅굴

2024. 5. 19. 14:51역사와문화산책

'생생! 6·25/만화형 전쟁사 "우리가 겪은 6ㆍ25전쟁"'에 해당되는 글 53건

  1. 2013.12.23 원조땅굴 (35)
  2. 2013.12.18 납치된 포로수용소장 (2)
  3. 2013.12.17 동상이몽(同床異夢) (군사분계선 설정) (99)

원조 땅굴

 

휴전협상 이전까지 공산군은 유엔군의 맹포격과 폭격에 거의 야간에만 진지 공사를 하였으나 휴전회담이 시작되면서부터 전선의 소강상태를 이용, 밤낮으로 진지공사에 매달렸다. 공산군은 현재의 접촉선인 방어진지를 난공불락의 요새로 만들어 세계 제2차 대전 당시 프랑스의 마지노선이나 독일의 서부 방벽을 떠올릴 만큼 견고한 진지를 구축해 나갔다. 공산군은 화력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고지의 후사면을 이용, 땅굴과 참호를 파고 전 병력을 수용할 수 있게 지하요새를 구축하였다. 이러한 지하요새 중 일부지역에서는 후방 40㎞지역까지 지하 보루(堡壘)를 형성한 진지가 있었고, 이런 요새는 서해안에서 동해안까지 연결되었다.

 

공산군 지하요새의 형태

공산군은 전투가 소강상태에 들어가고 휴전회담이 시작된 첫 해 동안 주로 지하요새를 구축하였다. 후사면으로부터 터널을 파기 시작해 전사면까지 관통시키고, 고지의 내부에 종횡의 망상통로와 각종 포좌를 만들어 거의 고지 전체를 거대한 보호덮개로 축성하였다. 그들은 야포, 전차 등을 땅속에 은폐시켰다가 사격할 때는 땅굴 입구로 끌어내 사용하고 있었다. 방어진지 주변에는 몇 겹의 철조망으로 둘러싸고 진전에는 수많은 지뢰를 매설하였다. 더욱이 그들은 진지를 뺏겼을 때를 고려해 제2선에 이르는 사이에 지뢰호를 파놓아 후퇴하면서 즉각 지뢰를 매설할 수 있도록 하였다. 공산군의 방어진지는 공중 및 야포 공격에도 견딜 수 있을 만큼 매우 견고하게 설계되었다. 이에 대해 모택동 선집에는 “어떤 사단도 3개월의 식량을 보관할 지하창고가 있었으며, 강당도 있어 생활은 대단히 좋았다”고 기술되어 있다.

 

공산군 지하요새의 실상

 

 

공산군 갱도 내부의 군수 창고.

 

 

갱도진지에서 야포를 사격 중인 중공군

 

 

공산군이 전선에 거미줄처럼 구축한 지하요새는 고지 정상으로부터 깊이가 2m나 되는 여러 갈래의 교통호가 반사면을 따라 보급소나 취사장으로 사용되는 동굴로 통하고 있었으며, 후방의 산기슭으로도 연결되어 있었다. 공중에서 보면 서해안에서 동해안까지 전 전선에 걸쳐 폭 2030㎞의 커다란 개미집이 형성되어 있는 것 같았다.

 

공산군은 해안선의 방어진지도 지하요새하였다. 그들은 유엔군이 상륙작전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되는 전 해안선에 수십 만 명의 인력을 동원하여 해안선 진지를 구축하고, 진지 주변에는 신속하게 투입할 수 있는 병력을 준비시켜 두었다. 해안선 진지는 지하요새와 함께 해안으로부터 후방지역에 많은 무개 참호를 파두었다. 이 참호는 해상으로부터 공격을 가하는 어떤 부대도 일단 육지에 상륙하면 참호를 하나 하나 공격할 수밖에 없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해안을 따라서는 철조망을 설치하고 도처에 지뢰를 매설하였다.

 

 

 

갱도진지에서 야포를 사격 중인 중공군

 

중국 공간사는 “중공군은 1952년까지 갱도 7,789(길이 198.7)를 구축하고 엄체호 75만 개를 만들었으며, 유개 및 무개 참호 길이가 3,420에 이르렀다. 북한군이 판 갱도는  1,730개에 길이가 88.3㎞였고, 각종 엄체호 3만여 개에 참호길이는 260에 달하였다”고 기술하고 있다. 공산군은 사격으로부터 병력을 보호할 수 있는 두상 엄폐를 위해 통나무·바위·모래 등 무엇이든 사용하였다. 실례로 국군 제5사단이 가칠봉을 점령했을 때 적은 진지 내에 1개 소대가 동시에 집결해 식사할 수 있는 식당까지 있었다.

 

 

 

 

 

이발소의 모습 / 연대급의 도서관

 

 

 

식수로 사용되었던 지하수. / 취사준비 중인 중공군

 

 

휴식을 취하고 있는 중공군 / 전술토의 중인 중공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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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koreanwar60.tistory.com/category/생생! 6·25/만화형 전쟁사 "우리가 겪은 6ㆍ25전쟁" [세대공감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