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가구 컬렉션으로 꾸민 이층집

2024. 7. 11. 13:17부동산법률상식

부동산법률상식

2012-08-11 06:16:08


한국 고가구를 모으는 취미
집주인인 O 씨는 고등학교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미국의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였다. 자연스레 미국인 남편을 만났고, 그곳에서 가정주부로서 또한 동시에 아마추어 작가로서의 삶을 살았다. 5년 전 남편이 한국 지사로 발령을 받았을 때도, 그저 1~2년만 머물 생각으로 한국으로 들어왔다고 한다. 하지만 발령 기간이 1년 또 1년 연장되자, 제대로 살림을 꾸려볼 생각으로 리모델링을 의뢰하게 되었다.
여기까지 이야기를 전해 들은 기자는 당연히 클라이언트가 외국 스타일의 모던한 인테리어를 요구했을 것이라 생각하였다. 그런데, 집주인은 엉뚱하게도 한국 고가구에 어울리는 인테리어를 부탁하였다 한다. “미국에서 서양화를 전공하다 보니, 한국인의 아이덴티티에 대한 생각이 많았어요. 그래서 한국에 들어온 것을 계기로 한국 고가구와 도자기를 모으기 시작했지요.” 시간이 날 때마다 장한평을 돌며 모으기 시작한 고가구가 어느덧 지하 창고 하나를 가득 채웠을 정도. 심지어, 결혼기념일에 반지를 사주겠다는 남편에게 돈을 받아 가구를 산 적도 있다고 하니 그녀의 유난한 고가구 사랑을 짐작할 수 있었다

1 한국 고가구와 도자기, 그리고 집주인이 직접 그렸다는 그림이 조화를 이루는 거실. 서양화를 전공한 집주인은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동양화 속 모란을 모티브로 작업을 해왔다. 전면에 보이는 유리 케이스 속 도자기 또한 집주인이 빚은 작품이다.
2 1층의 부엌 전경. 슬라이딩 포켓 도어를 설치하여 공간을 분리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였다.
3 거실 옆 다이닝룸의 입구
4 단정한 고가구 옆에 발랄한 패턴의 패브릭 의자를 두었다. 감각좋다는 디자이너의 칭찬은 괜한 말이 아니었다.
5 1층 거실 옆 포켓 슬라이딩 도어를 열면 다이닝 룸이 숨어 있다. 고가구와 앤티크 식탁의 매치가 조화롭다.

오래된 목가구에 어울리는 인테리어
집주인의 이러한 취향을 따라 인테리어는 ‘톤을 정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그중 첫째가 벽과 커튼은 베이지, 카키, 브라운 등 채도가 낮은 컬러로만 마감한다는 것. 원색이 섞이면 오래된 나무 가구의 빛깔이 퇴색되고, 문양의 멋 또한 반감되기 때문이다. 둘째, 바닥은 거친 텍스처가 살아 있는 나무로 결정하였다. 디자이너는 나무 결이 살아 있는 가구에 너무 미끈한 바닥은 왠지 조화롭지 못하다 생각하였는데, 다행히 이러한 판단은 정확하였다. 집주인은 소위 누가 봐도 동양적이다 할 만한 문양의 가구들을 선호했고, 또한 단정한 선보다는 변화감 있는 라인을 좋아하였다. 더욱이 그러한 가구는 1층에만 거실의 장식장부터 부엌과 다이닝 룸의 찬장까지 총 3개가 있었으니, 자칫 부담스러울 수 있었다. 하지만, 그 흔한 포인트 벽지나 패턴 패브릭 등을 전혀 배제한 단정한 배경에 가구만으로 포인트를 주었기 때문에, 과하지 않은 풍경이 연출된다.

일곱 차례 회의 끝, 최소한의 구조 변경
이 집은 1~2층을 합하여 총 70평대. 그중 1층은 손님들을 위한 거실 및 부엌, 다이닝 공간으로 배치하였고, 2층은 철저히 가족들의 침실로 계획하였다. 미국에서 꽤 오랜 시간을 거주하였고, 신혼 살림 또한 미국에서 시작하였던 집주인의 배경은 바로 이러한 공간 배치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그런데, 이 심플한 공간 배치의 결론을 위해서 집주인과 디자이 는 총 일곱 차례의 치열한 회의를 거쳤다 한다. 예를 들어, ‘2층의 작은 거실 자리에 가벽을 친 뒤 방을 하나 더 만들면 어떨까?’하는 소소한 고민들 때문. 집주인은 두 아들의 공부방을 따로 만들어주고 싶어하였는데, 결국 2층의 방들이 마치 ‘땅 따먹기’라도 하듯 숨 막히게 맞서는 것보다는 여유로운 배치 쪽을 택하였다. 이렇듯 치열한 고민을 거쳐서일까? 요즘 공사한 집들을 다녀보면 구조 변경이나 가벽 설치가 공사의 필수 사항인 것에 반해, 이 집에서는 딱 필요한 만큼의 구조 변경만이 눈에 띄었다. 옛날에 지어진 집이라 구조가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었지만, 그저 도화지처럼 깨끗하게 단장하고 이 집을 닮은 편안한 스타일의 가구들을 배치하였다. 거기에 집 안 곳곳에 집주인이 직접 그렸다는 그림까지 믹스하자, 이 집에서는 주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이 짙게 배어났다.

욕망의 리스트, 침실 위 다락방
결혼 15년차, 중학생과 초등학생 두 아들을 둔 클라이언트의 살림은 벅찰 정도로 너무나 많았다. 언제나 디자인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것이 수납, 여기에서 주부 디자이너의 감각이 빛을 발하였다. 특히 주방 수납에 관한 한 특단의 노하우를 지닌 정은주 실장은 공사를 하기 전 집 안에 들어갈 모든 주방 가전제품의 사이즈를 파악하고 위치를 미리 정해두었다. 그러한 배경하에서 인테리어 업체 한샘에 싱크대 디자인을 발주하였고 수납과 디자인, 그 2가지를 공평하게 충족시킬 수 있었다.
침실 위 다락방은 또 하나의 숨은 수납공간이자 동시에 집주인의 오랜 ‘욕망의 리스트’이다. 어려서 삼각 지붕 밑 다락방을 동경하였다는 그녀를 위해 디자이 는 과감히 천장을 뜯어냈다. 그리고 안방 화장실 천장과 지붕 사이의 삼각형 여유 공간에 다락방을 만들었다. 안방 침실에서 이어지는 트인 공간은 책을 읽거나 작업을 하는 서재로 꾸몄고, 문을 열고 들어가는 다락방에는 아이들의 어릴 적 장난감과 작은 의자 등을 수납하였다. “여기서 책을 읽으면 참 운치가 있어요. 다락방의 문을 열면 옛날 물건들이 쌓여 있어, 마치 보물 창고 같고요.” 집주인의 말처럼 사선을 살린 세모 지붕 다락방은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나름의 운치가 느껴졌다.

 
1 2층의 작은 거실에도 패브릭 소파와 고가구를 믹스하였다. 아이들이 생활하는 주된 공간임을 고려하여, 바닥은 스크래치가 안 생기는 멜라민 처리 강화마루를 시공하였다. 메라톤 제품.
2 2층에 위치한 중학생 아들의 방.
3 침실 위에 위치한 다락방 서재. 바로 밑에는 욕실이 있다.
4 2층의 부부 침실. 침대 옆 사다리를 통하여 다락의 서재로 올라간다.

국산 자재로 꾸민 욕실
이 집에서 욕실은 클라이언트와 디자이 모두가 가장 만족해하는 공간이다. 특히 이번 공사에서는 예산의 절감을 위해서 철저히 국산 타일만을 사용하여, 비용 대비 만족도가 높았다 한다. 사실 정은주 실장은 “인테리어의 성패는 욕실에서 좌우된다”고 말하는 이로, 이전의 작업에서는 대부분 수입 타일만을 사용했었다. 그를 감안하면 이는 대단한 변화일 터. 그래서, 이번 작업은 그녀에게도 새로운 공부가 되었다. “대신 국산 타일을 고를 때는 컬러 톤이나 질감을 꼼꼼히 따져야 해요. 욕실 가구와 포인트 소품에도 조금 더 많은 신경을 기울여야 하고요.” 직선만으로 디자인된 1층 욕실은 그래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가로 프레임의 블랙 타일과 거울을 넣은 모던한 욕실에 집주인이 장한평에서 구입했다는 돌확을 믹스하다니. 무겁고 답답해 보이는 상부장을 없애고, 돌확 세면대 아래 나무 장을 짜 넣은 것도 무나 감각적이다. 2층의 안방 욕실은 ‘컬러 면 분할’을 콘셉트로 하였다. 크기가 일정한 국산 타일로 욕실의 벽 삼면을 다 채웠다면 얼마나 밋밋하였겠나. 하지만 블루와 그레이 타일을 적절히 조합하여, 간결하지만 세련된 욕실 공간이 만들어졌다.

한국 고가구 컬렉션으로 꾸민 이층집

부동산법률상식

2012-08-11 06:16:08


한국 고가구를 모으는 취미
집주인인 O 씨는 고등학교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미국의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였다. 자연스레 미국인 남편을 만났고, 그곳에서 가정주부로서 또한 동시에 아마추어 작가로서의 삶을 살았다. 5년 전 남편이 한국 지사로 발령을 받았을 때도, 그저 1~2년만 머물 생각으로 한국으로 들어왔다고 한다. 하지만 발령 기간이 1년 또 1년 연장되자, 제대로 살림을 꾸려볼 생각으로 리모델링을 의뢰하게 되었다.
여기까지 이야기를 전해 들은 기자는 당연히 클라이언트가 외국 스타일의 모던한 인테리어를 요구했을 것이라 생각하였다. 그런데, 집주인은 엉뚱하게도 한국 고가구에 어울리는 인테리어를 부탁하였다 한다. “미국에서 서양화를 전공하다 보니, 한국인의 아이덴티티에 대한 생각이 많았어요. 그래서 한국에 들어온 것을 계기로 한국 고가구와 도자기를 모으기 시작했지요.” 시간이 날 때마다 장한평을 돌며 모으기 시작한 고가구가 어느덧 지하 창고 하나를 가득 채웠을 정도. 심지어, 결혼기념일에 반지를 사주겠다는 남편에게 돈을 받아 가구를 산 적도 있다고 하니 그녀의 유난한 고가구 사랑을 짐작할 수 있었다

1 한국 고가구와 도자기, 그리고 집주인이 직접 그렸다는 그림이 조화를 이루는 거실. 서양화를 전공한 집주인은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동양화 속 모란을 모티브로 작업을 해왔다. 전면에 보이는 유리 케이스 속 도자기 또한 집주인이 빚은 작품이다.
2 1층의 부엌 전경. 슬라이딩 포켓 도어를 설치하여 공간을 분리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였다.
3 거실 옆 다이닝룸의 입구
4 단정한 고가구 옆에 발랄한 패턴의 패브릭 의자를 두었다. 감각좋다는 디자이너의 칭찬은 괜한 말이 아니었다.
5 1층 거실 옆 포켓 슬라이딩 도어를 열면 다이닝 룸이 숨어 있다. 고가구와 앤티크 식탁의 매치가 조화롭다.

오래된 목가구에 어울리는 인테리어
집주인의 이러한 취향을 따라 인테리어는 ‘톤을 정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그중 첫째가 벽과 커튼은 베이지, 카키, 브라운 등 채도가 낮은 컬러로만 마감한다는 것. 원색이 섞이면 오래된 나무 가구의 빛깔이 퇴색되고, 문양의 멋 또한 반감되기 때문이다. 둘째, 바닥은 거친 텍스처가 살아 있는 나무로 결정하였다. 디자이너는 나무 결이 살아 있는 가구에 너무 미끈한 바닥은 왠지 조화롭지 못하다 생각하였는데, 다행히 이러한 판단은 정확하였다. 집주인은 소위 누가 봐도 동양적이다 할 만한 문양의 가구들을 선호했고, 또한 단정한 선보다는 변화감 있는 라인을 좋아하였다. 더욱이 그러한 가구는 1층에만 거실의 장식장부터 부엌과 다이닝 룸의 찬장까지 총 3개가 있었으니, 자칫 부담스러울 수 있었다. 하지만, 그 흔한 포인트 벽지나 패턴 패브릭 등을 전혀 배제한 단정한 배경에 가구만으로 포인트를 주었기 때문에, 과하지 않은 풍경이 연출된다.

일곱 차례 회의 끝, 최소한의 구조 변경
이 집은 1~2층을 합하여 총 70평대. 그중 1층은 손님들을 위한 거실 및 부엌, 다이닝 공간으로 배치하였고, 2층은 철저히 가족들의 침실로 계획하였다. 미국에서 꽤 오랜 시간을 거주하였고, 신혼 살림 또한 미국에서 시작하였던 집주인의 배경은 바로 이러한 공간 배치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그런데, 이 심플한 공간 배치의 결론을 위해서 집주인과 디자이 는 총 일곱 차례의 치열한 회의를 거쳤다 한다. 예를 들어, ‘2층의 작은 거실 자리에 가벽을 친 뒤 방을 하나 더 만들면 어떨까?’하는 소소한 고민들 때문. 집주인은 두 아들의 공부방을 따로 만들어주고 싶어하였는데, 결국 2층의 방들이 마치 ‘땅 따먹기’라도 하듯 숨 막히게 맞서는 것보다는 여유로운 배치 쪽을 택하였다. 이렇듯 치열한 고민을 거쳐서일까? 요즘 공사한 집들을 다녀보면 구조 변경이나 가벽 설치가 공사의 필수 사항인 것에 반해, 이 집에서는 딱 필요한 만큼의 구조 변경만이 눈에 띄었다. 옛날에 지어진 집이라 구조가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었지만, 그저 도화지처럼 깨끗하게 단장하고 이 집을 닮은 편안한 스타일의 가구들을 배치하였다. 거기에 집 안 곳곳에 집주인이 직접 그렸다는 그림까지 믹스하자, 이 집에서는 주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이 짙게 배어났다.

욕망의 리스트, 침실 위 다락방
결혼 15년차, 중학생과 초등학생 두 아들을 둔 클라이언트의 살림은 벅찰 정도로 너무나 많았다. 언제나 디자인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것이 수납, 여기에서 주부 디자이너의 감각이 빛을 발하였다. 특히 주방 수납에 관한 한 특단의 노하우를 지닌 정은주 실장은 공사를 하기 전 집 안에 들어갈 모든 주방 가전제품의 사이즈를 파악하고 위치를 미리 정해두었다. 그러한 배경하에서 인테리어 업체 한샘에 싱크대 디자인을 발주하였고 수납과 디자인, 그 2가지를 공평하게 충족시킬 수 있었다.
침실 위 다락방은 또 하나의 숨은 수납공간이자 동시에 집주인의 오랜 ‘욕망의 리스트’이다. 어려서 삼각 지붕 밑 다락방을 동경하였다는 그녀를 위해 디자이 는 과감히 천장을 뜯어냈다. 그리고 안방 화장실 천장과 지붕 사이의 삼각형 여유 공간에 다락방을 만들었다. 안방 침실에서 이어지는 트인 공간은 책을 읽거나 작업을 하는 서재로 꾸몄고, 문을 열고 들어가는 다락방에는 아이들의 어릴 적 장난감과 작은 의자 등을 수납하였다. “여기서 책을 읽으면 참 운치가 있어요. 다락방의 문을 열면 옛날 물건들이 쌓여 있어, 마치 보물 창고 같고요.” 집주인의 말처럼 사선을 살린 세모 지붕 다락방은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나름의 운치가 느껴졌다.

 
1 2층의 작은 거실에도 패브릭 소파와 고가구를 믹스하였다. 아이들이 생활하는 주된 공간임을 고려하여, 바닥은 스크래치가 안 생기는 멜라민 처리 강화마루를 시공하였다. 메라톤 제품.
2 2층에 위치한 중학생 아들의 방.
3 침실 위에 위치한 다락방 서재. 바로 밑에는 욕실이 있다.
4 2층의 부부 침실. 침대 옆 사다리를 통하여 다락의 서재로 올라간다.

국산 자재로 꾸민 욕실
이 집에서 욕실은 클라이언트와 디자이 모두가 가장 만족해하는 공간이다. 특히 이번 공사에서는 예산의 절감을 위해서 철저히 국산 타일만을 사용하여, 비용 대비 만족도가 높았다 한다. 사실 정은주 실장은 “인테리어의 성패는 욕실에서 좌우된다”고 말하는 이로, 이전의 작업에서는 대부분 수입 타일만을 사용했었다. 그를 감안하면 이는 대단한 변화일 터. 그래서, 이번 작업은 그녀에게도 새로운 공부가 되었다. “대신 국산 타일을 고를 때는 컬러 톤이나 질감을 꼼꼼히 따져야 해요. 욕실 가구와 포인트 소품에도 조금 더 많은 신경을 기울여야 하고요.” 직선만으로 디자인된 1층 욕실은 그래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가로 프레임의 블랙 타일과 거울을 넣은 모던한 욕실에 집주인이 장한평에서 구입했다는 돌확을 믹스하다니. 무겁고 답답해 보이는 상부장을 없애고, 돌확 세면대 아래 나무 장을 짜 넣은 것도 무나 감각적이다. 2층의 안방 욕실은 ‘컬러 면 분할’을 콘셉트로 하였다. 크기가 일정한 국산 타일로 욕실의 벽 삼면을 다 채웠다면 얼마나 밋밋하였겠나. 하지만 블루와 그레이 타일을 적절히 조합하여, 간결하지만 세련된 욕실 공간이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