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의 아름다운 정신문화의 뿌리

2024. 11. 25. 23:24생활의지혜


 한국의 홀수 문화 

<홀수>는 우리 민족
정신문화(精神文化)의 
<깊은> 뿌리다.

거슬러 올라가 보면,
까마득한 시절부터
조선의 혼(魂)속에 묻혀
내려온 민족문화(民族文化)다.

자연스런 일상생활의
넉넉한 관습(慣習)에서
얻어진 지혜(智慧)의 소산으로

<홀수>는
딱 맞아 떨어지는 <짝수>에
비해서 넉넉하고 여유롭다.

홀수 중에서도
특히 < 3 >을
선호(選好)하고 있지만,

1, 3, 5, 7, 9 모두가
우리 생활 속 깊이 맥(脈)을
내리고 있다.

우선 <국경일(國慶日)>이라든가
명절(名節)이 모두 <홀수 날>이다.

뿐만 아니라,
때 맞춰서 돌아오는 절기(節氣)가
거의 <홀수 날>에 들어있다.

<설날>과 <추석>이 그렇고,
정월 대보름(1월15일),
삼짇날(3월3일), 단오(5월5일),
칠석(7월7일), 백중(7월15일)이
그렇다.

9월 9일은 <구중>이라 하여,
남자들은 시(詩)를 짓고,
여자들은 <국화전>을 부쳤다.

천고마비(天高馬肥)의
살찌는 계절을 즐기던 조상님들의
흐뭇한 얼굴이 떠오른다.

생활 곳곳에 
뿌리내린 < 3 >의 의미는
더욱 다양하다.

사람이  죽으면,
3일장(葬) 아니면 5일장(葬)을
치르는 것이 보통이지,
4일장이나 6일장은 없다.

역시, 삼우제(三虞祭)가 있고,
<49제>라는 추모(追募)의  날이 있다.

망자(亡者) 앞에서는
홀수 날을 택하여
최대의 예우를 지키는 것이
뿌리 깊은 전통이다.

심지어 祭物(제물)을 올려도
<홀수>로 올리지,
<짝수>로는 차리지 않는다.

돌탑을 쌓아도
3 5 7 9 홀수 층으로 올렸을 때에,
시각적으로 안정감이 들면서
보는 마음을 편케 한다.

애기를 낳고 금줄을 쳐도
세이레(三七日)동안 출입을 삼갔다.
신성한 생명을 지키면서 축복하자는
삼신할미의 준엄한 고지(告知)다.

봉투에 돈을 넣어도
우리 서민들은
두 자리 수가 아닌 이상,
3만원 아니면 5만원을  넣었지
4만원이라든가 6만원짜리
<기부 촌지>는 보기 어렵다.

상납금을 강요하는 교장이
교감에게 넌지시 말씀하셨다고 한다.
‘짝수로 인사하는 법이 어디 있느냐?
여지껏 그런 것도 모르느냐?
호통을 치는 바람에, 백만 원을
더 얹어서 바쳤다고 한다.
쥑일 놈 같으니라구!

이렇듯 < 3 >이라는 숫자가
우리들 생활 중심에서
축(軸)을 이루고 있다.

춥고 긴긴 겨울을 삼동(三冬)이라 했고,
무더운 여름을 건너가려면 삼복(三伏)을
견디어야 한다.

무리를 일컬어 <삼삼오오>라 했고,
색깔을 이야기할 때도 <삼원색>이
근원이다.

상고(上古)시대에
우리나라 땅을 마련해 준
삼신(三神)이 있다 하여
생명신으로  섬긴다.

삼재(三災)가 있는가 하면,
또 삼재(三才)가 있다.

현대에는 시위문화에서
삼보일배(三步一拜)라는 것이
새로 생겼다.
간절하고 지극한 정성의 극치다.

가까운 <이웃>을 일컬어
<삼 이웃>이라는 좋은 표현이
있는가 하면,
잘 하면 술이 <석 잔 >,
못 하면 뺨이 <석 대>다.

힘겨루기 판을 벌여도
<5판 3승 제>를 하며,
만세를 불러도 삼창(三唱)까지 해야
속이 후련했다.

<짝수>는
죽은 자(者)의 숫자란 말이 있고,
<홀수>는 <산 사람>의 숫자란
말도 있다.

그래서
<제사상(祭祀床)>에는
과일을 홀수로 올리고,
<절>을 두 번 하지만,
산 사람에겐 절을
<한 번만> 하면 된다.

삼 박자가 맞아 떨어져야
목적한 것이 이루어진다는 믿음은
생활 속 곳곳에 숨어있다.

그만큼 < 3 >이라는 숫자는
우리 생활의 <디딤돌>이요,
구름판으로 안정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오늘도 즐겁고 행복하며,
삼삼한 하루 지내세요.
늘 감사합니다 !

*옮겨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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