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ard
2024. 10. 22. 13:37ㆍ팝아티스트
싱가포르 여가수 유니스(본명 : Eunice Elizabeth Olsen)의 음성에는 '여유'가 있다. 음반시장의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자국(自國)이 아닌 한국에서 데뷔작을 발표한 그는 미스 싱가포르 출신이다.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도 출전한 바 있다. 더구나 싱가포르 대학에서 정치외교학과 철학을 전공한 재원(才媛)이며, 대통령에 의해 비례대표 의원으로 선출되어 2005년 1월부터 임기를 시작한다고 한다. 구체적인 사실이 알려진 것은 아니지만 4세 때부터 클래식 피아노를 배웠다는 것을 보니, 유년기도 부모님의 관심 속에서 크게 어렵지 않게 살았던 것 같다. 이른 나이부터 굵직한 성공들까지 맛보았으니 그는 아쉬울 것 없는 인생을 누리고 있다. 넉넉하게 보이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자만심 내지는 자기도취가 묻어나는 목소리는 아니다. 그의 노래는 의외로 순수하다. 자작곡인 'Believe', 프랑스 재즈 기타리스트 비렐리 라그렌(Bireli Lagrene)의 'Made in France',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Antonio Carlos Jobim)의 'Felicidade', 그리고 'Um sonhador'에서 직접 피아노 연주를 선보이며, 자기 음악에 대한 기본적인 열의를 보이고 있다. 일단 스타가 되고 싶어서 안달하는 여느 가수들과는 다르다. 프로라기보다 아마추어에 가까운, 장식을 일체 배제한 보컬은 그가 추구하는 보사노바 성향과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 원곡인 'Aguas de marco', 브라질 뮤지션 토니뇨 호르타(Toninho Horta)가 기타와 보컬로 참여한 'Um sonhador'와 'Felicidade' 등에서 감정표현에 있어 약간은 모자란 듯한 노래는 오히려 매력적이다. 'Fragile'(스팅), 'Don't know why'(노라 존스), 'How deep is your love'(비지스), 'Lately'(스티비 원더), 'Here there and everywhere'(비틀스) 등, 한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다수의 팝 명곡들을 선택한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다소 상업적이란 선곡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포 플레이의 두 멤버인 밥 제임스(Bob James)와 네이던 이스트(Nathan East)('Aguas de marco', 'Break away'), 찰스 블랜직(Charles Blenzig) 등의 이름난 뮤지션들의 도움을 구해, 연주차원에서 완성도를 고민했음을 보여준다. 대중성과 음악성, 양쪽에서 노력하고 있다. 유니스는 서툴지만 한국어로 빅마마의 'Break away'를 노래하며, 전략적으로 한국대중들에게 다가서고자 한다. “이게 뭐야!”란 반응이 나올 정도로 어색한 발음과 원곡에 비해 수수한 편곡이 어색하지만, 한국과 거리를 좁히려는 그의 노력이 나쁘진 않다.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우울한 연말을 보내고 있는 한국인들에게 그는 평범하지만 무채색의 노래로 '정서적 안정감'이란 여운을 남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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