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u-Tang Clan
2024. 10. 21. 11:38ㆍ팝아티스트
데뷔/결성: 1992년 활동/시기: 1990, 2000년대 멤 버: 르자(Rza), 즈자(Gza), 올 더티 배스터드(Ol' Dirty Bastard), 마스터 킬러(Master Killa), 메소드 맨(Method Man), 인스펙터 데크(Inspectah Deck), 레이퀀(Raekwon), 고스트페이스 킬러(Ghostface Killah), 유 갓(U-God) 우탱 클랜의 소림 검법이 예전만큼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군웅할거의 중원 무림계를 평정하고, 나아가 전세계 인구 중 5퍼센트만이 지구 종말에서 살아 남을 수 있다며 ' 5 Percent Nation'라는 신흥 종교를 전파시키는데 앞장섰던 그들의 패밀리 파워가 점차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 그들의 공동체 네트워크는 틈이 갈라져 보이고, 음악 역시 답보 상태에 있다. 위기의 우탱 클랜이여, 다시 한번 지구촌을 진동시킬 신공을 만들어 부활하라! 문어발식 사업 확장이 가져온 결과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했던가. 지나침은 미치지 못한 거와 같다. 우탱 클랜이 현재 너무나 많은 무리수를 두고 있다. 9명으로 시작한 우탱 패밀리는 200명, 400명을 넘어서더니 이제는 어느새 그 수를 헤아리기가 벅찰 정도다. 계속되는 가지치기로 인하여 누가 우탱 패밀리의 적자(嫡子)인가 서자(庶子)인가 하는 문제가 거론되고, 상당한 양의 힙 합/ 리듬 앤 블루스 앨범에서 소림 검법의 크레딧이 남발되고 있다. 또한 우탱 클랜의 리더이자 음악 감독인 르자(Rza)의 혁명적이라고까지 불렸던 프로듀싱 능력도 여러 아티스트들에게 잦은 품앗이를 해줌으로써 오히려 반감되는 효과를 낳고 있다. 르자의 프로듀서로 발표되는 음반들이 대부분 비슷한 스타일을 유지하며, 제 색깔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메소드 맨(Method Man)이라는 최고의 인기 래퍼를 탄생시켰던 멤버들의 솔로 활동도 도를 넘어서 일일이 체크할 수가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이뿐이 아니다. 우 맨션(Wu Mansion)에서 함께 살며 진정한 공동체를 이끌어나가자고 다짐했던 그들의 신념은 멤버들의 잦은 사건/사고로 인해 이미 물거품이 된지 오래다. 최근 몇 년간 마약 소지와 테러 협박, 불법 운전 등으로 법원과 감옥을 오가고 있는 올 더티 배스터디(Ol' Dirty Bastard)의 부적절한 행동이 잘 말해주고 있다. 오죽했으면 2000년 3집 앨범 <The W>부터 배스터디가 빠지고 우탱 사단의 일원인 카파도나(Cappadonna)가 가세했을까. 이런 여러 정황 때문에 언론에서는 우탱 클랜이 소림사에서 하산 할 것이라는 추측성 기사를 계속 내보냈다. 팬들의 대부분도 어느 정도는 믿는 눈치였다. 하지만 지난해 가을 그룹의 해체설에 대해 르자는 '멤버들이 우탱을 떠나는 길은 죽음 밖에 없다'며, 우탱 포에버를 연신 외쳐댔다. 그리고 불안한 소문을 일축시키기라도 한 듯 2001년 12월 우탱 클랜은 4번째 작품 <Iron Flag>을 발표했다. 음지에서 양지로 올라선 신보 'We back', 'Wu is back'을 서로 외쳐대며 우탱 클랜은 신보에서 자신들의 귀환을 알리고 있다. 3집 음반을 낸 지 1년 밖에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컴백이라는 말을 쓰는 것이 이상할 법도 한데 이번 경우에는 매우 자연스럽게 들린다. 그것은 팬뿐만 아니라 멤버들 스스로도 전작 <The W>의 음악적 지지부진을 인정한다는 것이었고, 그간에 불거져 나왔던 우탱 패밀리의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렇다면 우탱 클랜의 4집은 컴백 작품이라고 불릴만한 차별되는 장치들을 포함하고 있을까. 우선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르자의 프로덕션이다. 그 동안 B급 호러 무비나 무협 영화를 연상시키는 음침한 사운드와 갖가지 샘플링, 마이너 코드를 이용한 어두운 피아노의 루핑, 그 뒤를 무겁게 받쳐주는 드럼 등으로 닥터 드레(Dr Dre)의 웨스트 코스트와는 완전히 차별화 된 '우탱 힙 합'을 창조해냈던 르자의 사운드 메이킹은 미니멀리즘에서 벗어나 화려함으로 치장했다. 방방 뛰는 혼 섹션, 경쾌한 드럼, 신나는 코러스 라인 등으로 무장한 사운드는 예전의 축 처진 모습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이다. 음지에서 양지로 올라선 모습이랄까. 첫 싱글로 내놓은 'Uzi (Pinky ring)', 여성 래퍼 메덤 디(Madame D)의 코러스가 인상적인 'Babies' 등의 트랙들이 대변해준다. 그리고 르자가 주도하는 프로듀싱에 트랙마스터스(Trackmasters)와 오거나이즈드 노이즈 프로덕션(Organized Noize Production)의 리코 웨이드(Rico Wade)가 가세한 점도 사운드의 질적 변화를 이끈 중요 요인이었다. 또한 지금까지 올드 스쿨 랩의 전통을 밟았던 곡 구조도 '보컬'을 삽입시키며 일신했다. 리듬 앤 블루스의 노래와 올드 스쿨의 래핑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듣기 좋게 만들어진 것이다. 역시 메덤 디가 참여한 'Chrome wheels', 블루스의 질퍽한 감정을 접할 수 있는 'one of these days' 등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911 테러에 대한 고스트페이스 킬러(Ghostface Killah)의 거침없는 지껄임이 인상적인 'Rules', 아이즐리 브라더스(Isley Brothers)의 론 아이즐리(Ron Isley)가 피처링한 'Back in the game'도 주목할 만한 넘버들이다. 우탱은 영원하다 우탱 클랜은 1992년 뉴욕의 스태튼 아일랜드(Staten Island)에서 결성되었다. B급 중국 무술 영화광들이었던 동네 친구들과 친척들로 이뤄진 그들은 이슬람교에서 갈라져 나온 한 종파인 '5% Nation'에 몰두하며 서로 음악을 하기 이전부터 공통된 의식을 공유했다. 그룹의 음악 컨덕터 르자를 중심으로, 즈자(Gza), 올 더티 배스터드, 마스터 킬러(Master Killa), 메소드 맨, 인스펙터 데크(Inspectah Deck), 레이퀀(Raekwon), 고스트페이스 킬러, 유 갓(U-God) 등의 아홉 명이 그들이다. 1991년 발표한 데뷔 싱글 'Protect ya neck'이 언더그라운드에서 좋은 반응은 얻자, 그들은 2년 뒤인 1993년 데뷔작 <Enter The Wu-Tang(36Chambers)>를 내놓았다. 이 음반으로 비평과 상업적 면에서 성공을 거둔 그들은 웨스트 코스트의 닥터 드레에 비견될만한 이스트 코스트의 대표주자로 단숨에 떠올랐다. 우탱 클랜의 대중적 인기와 함께 아홉 명의 멤버들은 1994년 메소드 맨(Method Man)의 솔로 앨범 <Tical>을 시작으로 다양한 음반 작업과 솔로 프로젝트를 벌이며 홀로 서기에도 성공하는 등 안팎으로 우탱 패밀리의 위력을 과시했다. 이후 그들은 힙 합 앨범의 클래식으로 꼽히고 있는 1집의 네임밸류를 1997년 소포모어 음반 <Wu-Tang Forever>로 지켜나갔고, 2000년에는 3집 <The W>, 1년 뒤인 지난해에는 네 번째 작품 <Iron Flag>을 공개했다. 더 이상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정체 상태에 머물고만 있는 우탱 클랜이 신보를 계기로 전진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앨범에 풍성함을 덧입히는 새 전략을 구사했지만, 과연 데뷔 앨범의 투박함과 검소함을 기억하고 있는 팬들에게 통할지가 문제다. 빌보드 앨범 차트 32위라는 순위로 그에 대한 해답은 어느 정도 짐작은 할 수가 있다. 십시일반으로 멤버들이 돈을 모아 어렵게 만든 데뷔작의 환경으로 돌아가는 것은 무리일지라도, 처음 그대로의 마음가짐을 유지했더라면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지나친 부탁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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