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ger

2024. 10. 21. 11:34팝아티스트

 
데뷔/결성: 1986년
활동/시기: 1980년대 말~1990년대 초
멤 버: 킵 윙어(Kip Winger, 보컬, 기타, 베이스, 키보드), 렙 비치(Reb Beach, 기타), 로드 모겐스타인(Rod Morgenstein, 드럼), 폴 테일러(Paul Taylor, 키보드)


선택을 어떻게 하느냐는 인생을 판가름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한다. 콜로라도 주립 발레 스쿨에서 발레를 전공하던 평범한 청년 킵 윙어(Kip Winger)는 록음악을 접하게 되면서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을 결심을 하게 된다. 그는 서슴없이 록 스타를 꿈꾸었고, 앨리스 쿠퍼(Alice Cooper)와 만나면서 자신의 소망을 조금씩 현실화해갔다. 드디어 킵은 1986년 발표된 앨리스의 음반 <Constrictor>에서 기타와 베이스를 맡으며 밝아져 가는 자신의 앞날을 보았다.

1986년은 그에게 여러 모로 의미 있는 해가 되었는데, 자신의 이름을 딴 밴드를 조직하게 된 것이다. 킵은 동료복도 있었다. 비지스(Bee Gees)의 <E.S.P.>에서 기타 세션을 맡았던 렙 비치(Reb Beach), 스티브 모스(Steve Morse)와 호흡을 맞췄던 드러머 로드 모겐스타인(Rod Morgenstein)같은 촉망받던 연주인들이 가담한 것이었다.

2년 후, 윙어는 첫 앨범을 던져 놓고, 팬들의 의사를 타진했다. 지미 헨드릭스의 고전 'Purple haze'의 리메이크 버전이 실려있을 정도로 자신만만했던 이 작품은 완성도 높은 팝 메탈 트랙들로 무장하고 시장 공략을 성공리에 수행했다. 흥겨운 넘버와 서정적인 곡들이 적절히 혼합된 이 음반에서는 특히 키보드 사운드가 돋보인 'Headed for a heartbreak'가 큰 인기를 모았다. 킵은 보컬뿐 아니라 기타, 베이스, 키보드까지 연주하는 열정을 보였고, 윙어는 유망한 뉴 페이스를 열심히 찾던 MTV에서 열렬하게 환영받았다.

윙어는 재니 레인(Jani Lane)이 이끄는 워런트(Warrant)와 멋진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며 팝 메탈 씬을 후끈 달궜다. 양 팀 모두 예쁘장한 보컬리스트를 프론트맨으로 내세워 소녀 팬들을 사로잡았는데, 약속이나 한 듯 1990년에 함께 2집을 공개했다.

전작의 성공으로 고무된 멤버들은 자신감에 넘쳤다. 특히 소원 성취한 리더 킵 윙어는 더욱 그러했다. 두 번째 음반 <In The Heart Of The Young> 역시 밀리언셀러가 되었고, 'Miles away'라는 윙어 최고의 발라드가 터져 나왔다. 평가는 전작에 비해 다소 미흡했지만, 상업적으로는 만족할 만했다.

이후 킵은 두 번째의 선택을 맞는데, 그것은 3집을 발표할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밀접한 연관이 있었다. 1993년, 팝 메탈이 더 이상의 효용가치를 갖는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렇다고 그런지로의 대책 없는 '페이스 오프'를 선언하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 않았다. 절치 부심 끝에 그는 강력한 헤비메탈로 팀의 방향성을 맞췄다. 키보디스트가 탈퇴해 장식음이 훨씬 줄어들고 사회적 시각이 많이 가미된 이 음반은 기존의 색깔과는 전혀 다른, 어떻게 보면 기존의 팬들을 고려하지 않고 만든 것이었다. 이 작품은 진지한 음악인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윙어의 바램이자, 사실상 새 출발을 뜻하는 음반이기도 했다. 하지만 예전만큼의 명성을 다시 누리지는 못했다.

차트의 성공을 간과할 수는 없지만, 뮤지션은 자기 음악을 할 수 있느냐의 여부에 따라 그 질이 판가름되는 듯하다. 스스로 작품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 히트를 기록하지 못한다고 해서, 음반이 영구히 망각되는 것은 아니다. 1993년 윙어는 최선의 선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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