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21. 11:13ㆍ팝아티스트
데뷔/결성: 1986년
활동/시기: 1980년대~1990년대
멤 버: 마티 펠로우(Marti Pellow, 보컬), 톰 커닝햄(Tom Cunningham, 드럼), 그램 클락(Graeme Clark, 베이스), 닐 미첼(Neil Mitchell, 키보드), 그램 더핀(Graeme Duffin, 세션기타)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출신의 4인조 팝/록 밴드 웻 웻 웻(Wet Wet Wet)은 감미로운 발라드 'Love is all around'로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그룹이다. 휴 그랜트와 앤디 맥도웰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1994년)의 대미를 장식했던 그 곡의 빅 히트 덕에 그제 서야 전 세계에 알려졌지만 그들의 진면목은 결코 만만치 않다.
그들은 본고장 영국에서는 이미 1980년대 후반부터 가장 성공한 밴드 중 하나로 인정을 받고 있었다. 듀란 듀란, 컬쳐 클럽 등 뉴 웨이브 그룹들을 계승하는 밝고 경쾌한 팝/록과 더불어 팝과 소울이 접목된 음악을 선보이며 영국 음악에 흑인 필을 덧입히는 데 공헌했다. 이와 같은 퓨전 스타일과 'Love is all around' 같은 곡에서 보이는 서정성은 영국 팬들로부터 상당한 지지를 얻었고, 비평계에서도 후한 점수를 얻어, 그들은 <브릿 어워즈> 같은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었다.
웻 웻 웻의 시작은 198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고등학교 스쿨밴드를 하던 톰 커닝햄(드럼)과 그램 클락(베이스), 닐 미첼(기타)은 마크 맥러핀을 보컬리스트로 영입한다. 얼마 후 마크는 마티 팰로우로 이름을 바꿨고, 스크리티 폴리티(Scritti Politti)의 곡 'Getting having and holding'의 가사에서 따온 'Wet Wet Wet'이란 이름으로 팀을 결성했다.
클래시(Clash)의 펑크 곡들을 커버하던 이들은 음악 스타일을 곧 팝/소울 퓨전으로 전향했으며 몇 년간 로컬밴드 생활을 한다. 엘리엇 데이비스를 매니저로 받아들여 여러 레이블에 노크했지만 번번이 좌절을 맛봤다. 그러나 이들은 마침내 소울의 대가 알 그린의 프로듀서였던 윌리 미첼을 만나 앨범을 제작하게 된다.
그룹에 전담 기타리스트가 없는 탓에 4인조는 그램 더핀을 세션 기타리스트로 내세워 1987년 데뷔싱글 'Wishing I was lucky'를 발표했다. 가볍고 상쾌한 건반 연주와 편안한 화음이 인상적인 이 곡은 영국차트 6위에 오를 만큼 즉각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그 곡의 히트 덕에 라이오넬 리치의 영국투어에서 서포팅 공연을 치른 웻 웻 웻은 이어 10월에는 첫 앨범 <Popped In Souled Out>을 발표했다. 영국차트 2위에 진입한 이 음반(결국 1988년에 1위에 올랐다)에서는 'Sweet little mystery', 'Temptation', 'Angel eyes(home and away') 같은 히트싱글들을 배출한다.
1988년 2월, 웻 웻 웻은 <브릿 어워즈>에서 최우수 신인상을 수상했고, 비틀스의 'With a little help from my friends'를 깔끔하게 리메이크해서 넘버원을 차지하는 등 최고의 나날을 보낸다(비틀스의 커버 곡이 영국차트 1위에 오른 예는 이 곡 외에 조 카커가 1968년에 불렀던 역시 같은 곡이다). 이어 <The Memphis Sessions>라는 예전에 작업했던 앨범을 뒤늦게 발표한 이들은 <넬슨 만델라 70회생일 기념 공연>에 초청돼, 'Wishing I was lucky'를 부름으로써 대외적으로 유명세를 확인했다.
이듬해 발표한 앨범 <Holding Back The River>에는 스윙 재즈 풍의 타이틀곡을 비롯해, 레게리듬을 차용한 'Stay with me' 등을 포진시켜 새로운 방향성을 타진했지만 그다지 신통한 효력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한편, 공연활동은 꾸준히 계속 해나간 이들은 1990년 개최된 <존 레논 트리뷰트 공연>에 참여해 'I feel fine'을 존 레논의 영전에 바치기도 했다.
이후 로얄 앨버트 홀에서의 공연실황을 담은 라이브 음반과 베스트 음반을 출시하며 그럭저럭 팀을 연명해가던 웻 웻 웻에게 다시 한번 전기가 도래했다. 바로 1994년도 영화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에 'Love is all around'를 수록시키면서부터였다. 브리티시 인베이전 시절의 그룹 트록스(Troggs)의 고전을 커버한 이 곡은 영화의 성공과 더불어 국제적인 히트를 기록했다. 무려 16주간이나 영국차트 정상을 지키기도 했던 이 단 한 곡으로 웻 웻 웻은 일약 세계적인 밴드가 되었다.
그러나 그 곡의 엄청난 성공은 이들에겐 짐이 되었다. 그 후에도 계속해서 히트곡을 배출했지만 'Love is all around'를 결코 넘어설 수 없었다. 급기야 1997년 앨범 <10>을 녹음할 때는 내부분열까지 겹쳐지며 드러머 톰 커닝햄이 그룹을 떠났다. 또 2년 뒤에는 보컬 마티 팰로우가 솔로를 선언하면서 그룹은 거의 붕괴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은 멤버들은 아직까지 완전히 활동을 접지 않고 있다.
그룹 후반기로 가면서 약간 희미해졌지만 80년대 중반 팝과 소울, 그리고 뉴 웨이브를 퓨전한 이들의 음악은 분명 신선한 사운드였다. 웻 웻 웻이 'Love is all around' 같은 발라드만 부르는 그룹이라 알고 있는 팬들을 위해 그들의 초창기부터 중반기 히트곡들을 담은 편집음반 <End Of Part one >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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