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llage People

2024. 10. 19. 08:35팝송의원어해석

 
 
데뷔/결성: 1977년
활동/시기: 1970년대
멤 버: 펠립 로즈(Felipe Rose), 알렉산더 브릴리(Alexander Briley), 랜디 존스(Randy Jones), 데이비드 호도(David Hodo), 글렌 휴스(Glen Hughes), 빅터 윌리스(Victor Willis), 레이 심슨(Ray Simpson), 마일즈 제이예(Miles Jaye)


음악을 음악 그 자체만으로 즐기고 따라 하는 것이 순수하고 바람직한 모습이기는 하지만 가끔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 승리의 찬가를 부를 때 묘한 느낌에 젖곤 한다. 월드컵 4강의 영광에 맞추어 'We are the champions'를 부를 때, 야구장에서 우리 팀의 승리를 위해 'Y.M.C.A.'를 부를 때 뭔지 모를 어색함이... 게이의 찬가 속에서 하나가 되어 가는 듯한 어색함이란...

대표적인 응원가 'Y.M.C.A.'의 주인공 빌리지 피플(Village People)은 1977년 게이(gay)들에게 어필하는 밴드를 만들고자 했던 프로듀서 자크 마랄리(Jacques Marali)의 기이한 발상에서 출발했다. 자신이 생각했던 캐릭터를 모집하기 시작한 자크는 펠립 로즈(Felipe Rose), 알렉산더 브릴리(Alexander Briley), 랜디 존스(Randy Jones), 데이비드 호도(David Hodo), 글렌 휴스(Glen Hughes), 빅터 윌리스(Victor Willis) 6명의 보컬을 모집하여 빌리지 피플을 결성하였는데 그들 각각은 인디언, 카우보이, 폭주족, 군인, 경찰관, 공사장 인부 등 이색적인 캐릭터를 맡고 있었다.(이들의 이런 이색적인 캐릭터의 복장과 율동은 1997년 유투(U2)의 멤버들이 'Discotheque' 뮤직비디오에서 우스꽝스럽게 재현하여 친숙한 모습이다.)

디스코 음악이 주류이던 1977년 이들 역시 디스코 음악을 가지고 팝 시장에 뛰어들었다. 필 허트(Phill Hurtt)와 피터 화이트헤드(Peter Whitehead)가 이들의 곡을 담당했는데 곡들의 가사 하나하나는 게이들의 삶에 희망을 불어 넣어주는 내용이었다.

1977년 이들은 'San Fransico (You got me)'를 첫 싱글로 영국에서 데뷔했다. 뉴욕에서 결성된 밴드였음에도 그 파격적인 스타일로 인해 타국에서 먼저 시험무대를 가진 것이었다. 영국에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인 이들은 미국으로 건너와 1978년부터 히트곡들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과장되고 꾸며진 모습의 이들이었지만 친근한 멜로디와 흥겨운 리듬은 처음 의도했던 게이들의 호응만 얻어낸 것이 아니라 저 먼 한국이라는 나라에서까지 대단한 인기를 이끌어 낸 것이었다.

'Macho man'(게이들에게 있어서 남자다운 남자를 노래한 곡으로 국내에서도 CF등을 통해 현재까지도 꾸준히 들려지고 있다. 차트 2위까지 올랐다.), 'Y.M.C.A.'('게이들이여 우리 Y.M.C.A. 클럽에 모여서 신나게 놀아봅시다.'라는 가사를 담고 있는 이 곡 역시 농구장, 야구장 등에서 응원곡으로 아직까지도 사랑 받고 있다. 게이 찬가에 맞추어 그 수많은 관객들이 한결같은 모습으로 응원하는 모습은 흥미 있는 부분이다. 역시 차트 2위까지 올랐다.), 'In the navy'(해군 남자들은 배를 타고 나가면 오랫동안 여자를 보지 못한다. 게이들에게는 작업(?)에 가장 용이한 공간이 해군이라는 집단이 아닐까? 차트 30위까지 오른 곡으로 국내에서도 80년대 여성 듀오에 의해 번안되어 당시 큰사랑을 받았었다.)를 세계적으로 히트시킨 이들의 디스코는 비지스(Bee Gees) 식의 디스코와는 차별되는 부분이 있었다. R&B, 소울(Soul), 펑크(Funk)의 혼합을 시도한 점이었다. 단순한 리듬으로만 전개되는 디스코였지만 이들의 디스코에는 R&B에서 느낄 수 있는 멜로디와 부드러움이 있었다. 거북스러운 외모와 캐릭터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 세계 시장을 주름잡을 수 있었던 요인을 이 부분에서 찾을 수 있다.

빅터 윌리스(Victor Willis)의 자리에 레이 심슨(Ray Simpson)이 들어오고 그가 다시 마일즈 제이예(Miles Jaye)로 교체되었지만 당분간 성공은 계속되었다. 1979년 'Go west'(펫 샵 보이즈(Pet Shop Boys)에 의해 리메이크되어 다시 한 번 큰 성공을 거두었다.), 1980년 'Can't stop the music'을 연이어 히트시킨 것이다. 하지만 두 싱글의 히트 이후 이들의 인기는 급격하게 떨어진다. 디스코 밴드로서 시대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던 이들은 이후 록(Rock)적인 요소를 가미하는 등의 노력을 보였지만 모두 실패했고 현재 마지막으로 들어온 마일즈 제이예(Miles Jaye)가 솔로 뮤지션으로 활동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음악적 활동이 없는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