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ve

데뷔/결성: 1990년 활동/시기: 1990년~1999년 멤 버: 리차드 애쉬크로프트(Richard Ashcroft/v), 닉 맥케이브(Nick McCabe/ g), 사이몬 존스(Simon Jones/b), 피터 샐리스버리(Peter Salisbury/d) 타대륙을 향한 소용돌이로서의 인베이전 아닌, 영국 자국내의 브리티쉬 인베이젼을 일으킨 밴드를 꼽으라면 우선, 버브와 라디오헤드일 것이다. 두 밴드는 블러와 오아시스라는 기나긴 브릿팝의 중심세계를 무너뜨렸다. 느린 호흡의 두 밴드 음악은 어딜봐도 영국적 사운드가 느껴지진 않지만 그들의 감성적 음악은 신세기 영국음악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기 충분했다. 버브는 영국 위건스 윈스탠리대학 동창인 리차드 애쉬크로프트(Richard Ashcroft/v), 닉 맥케이브(Nick McCabe/ g), 사이몬 존스(Simon Jones/b), 피터 샐리스버리(Peter Salisbury/d)에 의해 1990년 결성되었다. 초기 싱글인 'All in the mind'와 'Gravity grave'는 70년대 사이키델릭록 스타일로, 그 개성을 인정받아 곧 허트(Hut) 레코드사와 계약을 맺게 된다. 두 싱글을 포함한 이들의 데뷔앨범인 <A Storm In Heaven>은 사이키델릭, 스페이스 록의 역량이 잘 나타나 있는 작품이다. 버브는 그들의 고향 위건스를 연고지로 하는 럭비팀 이름이다. 그리고 아주 유명한 재즈레이블 이름이기도 하다. 그래서 1994년 미국 투어중 버브(Verve) 레이블로 부터 밴드명을 바꾸라는 권고를 받은바 있지만 다음 해인 1995년, 여전히 버브라는 밴드명으로(Verve앞에 The만 붙였다.) <A Northern Soul>을 발표한다. 어 노던 소울은 오아시스의 프로듀서로 유명한 오웬 모리스(Owen Morris)에 의해 제작된 앨범으로 버브의 오리지널 팬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앨범이다. 'on your own', 'History', 'This is music' 등 명곡들이 수록된 어 노던 소울은 역시 버브 작품 중 가장 정제되고 아름다운 작품이다. 이후 리차드의 솔로활동과 기타리스트인 닉이 탈퇴하여 팀이 해체될 뻔 한 위기를 맞았으나 2년만에 기존의 라인업에 기타리스트 사이몬 통(Simon Tong)을 영입 <Urban Hymns>(97)을 발표하며 성공적으로 컴백한다. 얼반힘즈는 버브를 세계에 알린 세계적 앨범으로 기존의 내성적 버브로서는 의아할만큼의 프론티어적인 기세와 파퓰라한 사운드로 앞세워 록팬들을 현혹시켰다. 롤링 스톤즈의 고전 'The last time' 한스푼을 오케스트라 규모의 웅장한 팝으로 펑튀겨낸 'Bitter sweet symphony'와 로맨틱한 팝인 'The drugs don't work'을 주연으로 영국은 물론 유럽전역과 미대륙, 아시아 등 세계 각곳에서 버브 신드롬을 일으키며 세계를 휩쓸었다. 얼반힘즈로 말미암아 자신의 음악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온다는 것에 깜짝 놀란 버브는 곧 연예인 갑부반열에 들어섰고, 결국 이권이 개입되어 얼반힘즈 샴페인은 거품을 잃고 말았다. 1999년 버브는 공식해체를 선언한다. 언더그라운드 시절의 질긴 생명력은 온데간데 없이 성공의 불꽃은 버브를 너무나 빨리 연소시켰다. 독립한 리차드는 2000년 <Alone With Everybody>를 발표하였다. 그러나 버브의 정점은 역시 <A Nothern Soul>이며, 제품력은 <Urban Hymns>에 있다. 노던소울이 버브 자신의 완성을 위한 치열한 사적 소모전이었다면 얼반힘즈는 1997년 당시 별다른 구심점 없이 표류하는 록씬에서 침잠해가는 화이트 기타팝의 소생을 도왔다는 공익차원에서 보다 큰 가치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영국의 음악세계는 얼반힘즈의 음악성을 많이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