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senger

2024. 10. 9. 09:01팝아티스트

밴드에 몸담고 있는 한 멤버가 외부의 다른 뮤지션들과 함께 프로젝트 그룹을 만든다는 것은 일탈이 아니다. 그것은 기존 밴드 내에서 하지 못했던 새로운 사운드에 대한 갈망에서 비롯된 진정한 욕구의 표현이다. 잠깐의 외출은 팀 내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어 주기도 하고, 자극제가 되어 더욱 업그레이드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기도 한다. 이런 의미에서 프로젝트 그룹의 융기는 환영할 만 하다.

스웨덴에서 발진한 페신저 역시 환대해도 손색이 없을 법한 프로젝트 그룹이다. 페신저는 현재 멜로딕 데스 메탈계의 최강자로 손꼽히는 인 플레임스(In Flames)의 지휘자 앤더스 프리덴(Anders Friden)이 주도하며 만든 그룹. 앤더스 프리덴의 주위로 멜로딕 데스 메탈 그룹 가디니언(Gardenian)의 기타리스트 니클라스 엔겔린(Niclas Engelin), 뉴 메틀 밴드 트랜스포트 리그(Transport League)에 잠시 머물렀던 드러머 패트릭 제이 슈텐(Patrik J. Sten), 그리고 헤드플레이트(Headplate)의 베이시스트 하칸 스코거(Hakan Skoger) 등의 여행객들이 모여 결성됐다.

과거의 유물을 훨훨 벗어 던지고 여행자들이 선택한 미지의 세계는 뉴 메탈로 대표되는 최신의 주류 록 트렌드였다. 3년 간의 준비 끝에 이번에 공개하는 페신저의 셀프 타이틀 데뷔 음반은 감각적이고 자극적인 뉴 메탈의 진동으로 가득하다. 기존 인 플레임스로 대표되는 멜로딕 데스 메탈과는 확실한 선긋기를 했다. 때문에 현재 미국에서 각광받는 뉴 메탈 밴드들에 견주어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완성도를 일궈냈다.

오프닝 곡 'In reverse'만 들어도 대번 알 수 있다. 가슴속에 내리 꽂히는 멜로디와 휘몰아치는 메탈 사운드 위로 앤더스 프리덴이 들려주는 '외침'과 '노래'는 뉴 메탈의 전형적인 접근방식이다. 현재 빌보드 모던 록 차트에서 들을 수 있을 법한 지극히 대중적인 록 넘버 'In my head'와 'For you'의 파격도 놀랍다. 인더스트리얼과 뉴 메탈의 사이에서 오가는 'Used'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앤더스 프리덴이 페신저를 통해 변화의 바람을 적극 도입하고 있는 것은 스웨덴을 거점으로 한 익스트림 메탈이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오로지 어둠 속에만 머물며 빛을 보지 못했기에 나온 필연적인 결과였다. 결국 돌파구를 위해 선택한 것이 미국의 주류 록 트렌드인 뉴 메탈.

인 플레임스가 지난 해 발표한 음반 [Reroute To Remain]을 통해 혁신적인 모습을 선보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앤더스 프리덴이 3년 전부터 패신저의 음악 노선을 꾸려나가며 조금씩 인 플레임스에게 활력소를 불어놓은 것이다. 그래서 인 플레임스는 업그레이드된 멜로딕 데스 메탈 그룹으로 거듭났다. 프로젝트 그룹 페신저를 인정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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