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th

2024. 10. 6. 08:40팝아티스트

 
 
스웨덴 출신의 4인조 멜로딕 데스 메탈 그룹 오페스의 7집 음반. 지난 해 말 6집 음반 <Deliverance>를 발표한 지 채 반 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 또 다시 신보를 내놓았다. 그만큼 밴드의 창작력 샘물이 마르지 않고 계속 샘솟고 있다는 뜻일 것이고, 지구촌의 익스트림 메탈 마니아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싶다는 멤버들의 열망이 만들어낸 결과일 것이다. 이는 오페스의 바이오그래피만 대략 살펴봐도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다.

오페스는 1990년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기타와 보컬을 맡고 있는 미카엘 아케르필트(Mikael Akerfeldt)과 기타리스트 피터 린드그렌(Peter Lindgren)이 주도하여 만든 밴드. 그들은 계속 바뀌는 멤버 라인업에도 불구하고 스웨덴의 음악 보물인 사악한 데스 메탈에 극적인 전개와 곡의 현란한 구성 패턴 등 프로그레시브 요소를 적극 도입하여 기존의 익스트림 메탈과 차별화를 선언하며 언더그라운드에서 상당한 지명도를 얻어 나갔다.

1995년 오페스는 미카엘 아케르필트와 피터 린드그렌와 더불어 베이시스트 요한 데파르팔라(Johan DeFarfalla)와 드러머 안데르스 노르딘(Anders Nordin) 등의 진용으로 데뷔 음반 <Orchid>를 공개하며 신고식을 치렀다. 이후 그들은 한 차례의 휴식도 없이 공연 활동과 음반을 내놓으며 끊임없이 앞으로 달려갔다.

1996년에는 엣지 오브 새너티(Edge Of Sanity)의 리더 댄 스와노(Dan Swano)가 프로듀서를 맡은 2집 <Morningrise>을 선보였고, 마틴 멘데즈(Martin Mendez)와 마틴 로페즈(Martin Lopez)가 새로운 베이스와 드럼 파트 주자로 가세하여 내놓은 1998년 3집 <My Arms, Your Hearse>와 1999년 4집 <Still Life>은 프로그레시브 메탈 요소를 적극 도입하여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계속해서 그들은 2001년 5집 <Blackwater Park>, 지난해 6집 <Deliverance>를 연이어 발표하며 맹렬한 내적 욕구를 발산했다.

오페스는 이번 신보를 통해 멜로딕 데스 메탈이라는 카테고리를 확실히 벗어난 듯 하다. 우리가 익히 들어왔던 멜로딕 데스 메탈의 공식은 전혀 찾아 볼 수가 없다. 대신 프로그레시브 록의 작법과 구성력 등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미카엘 아케르필트의 보컬은 울부짖지 않고 진지하며, 피터 린드그렌의 기타는 격렬함 대신 서정미와 낭만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마틴 멘데즈와 마틴 로페즈로 연결되는 리듬 섹션의 부드러움도 이에 한 몫을 했다. 다만 스웨덴의 차갑고 음울한 분위기만이 오페스가 멜로딕 데스 메탈을 했던 경력을 가지고 있다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을 뿐이다.

몽환적이기까지 한 'Death whispered a lullaby', 상당히 난해한 곡 구성으로 되어 있는 프로그레시브 오페라 'Closure', 그리고 아름다운 멜로디와 피터 린드그렌의 기타 연주가 일품인 'Hope leaves' 등에서 확연하게 드러난다. 또한 절제된 베이스와 드럼과 차가운 피아노가 '음유 시인' 미카엘 아케르필트의 읊조림과 절묘하게 매치되는 'To rid the disease', 여유와 풍성함이 절로 느껴지는 연주곡 'Ending credits', 일렉트로니카로의 접근을 시도한 'Weakness' 등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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