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lissa Manchester

2024. 10. 1. 16:57팝아티스트

 
 
국내에선 멜리사 맨체스터(Melissa Manchester)의 이름은 익숙하지 않지만 그녀가 부른 영화 <아이스 캐슬>의 주제가 'Through the eyes of love'와 'Don't cry out loud'는 지금까지도 끊이지 않고 신청 받는 라디오 리퀘스트의 고전이 된지 오래다.

1951년 2월 15일 뉴욕에서 태어난 멜리사 맨체스터의 아버지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의 바순 연주자였기 때문에 그녀는 어려서부터 음악 환경에 익숙했고, 스탠다드 싱어 바브라 스트라이샌드(Babra Streisand)와 영화 배우 겸 가수 쥬디 갈란드(Judy Garland), 그리고 재즈 보컬리스트 엘라 핏츠제랄드(Ella Fitzgerald) 같은 대가들로부터 노래 부르는 방법을 터득했다. 그래서 그녀의 보컬은 스탠다드 적이면서 풍부하고 깊은 음색을 자랑한다.

뉴욕 대학에서 위대한 싱어 송라이터 폴 사이먼(사이먼 & 가펑클의 멤버였던)에게서 작곡법을 사사 받아 자신의 곡을 직접 만들고 부르는 싱어 송라이터이기도 한 멜리사 멘체스터는 최초 탑 텐 히트곡이었던 'Midnight blue(6위/루이스 터커의 노래와는 동명이곡)'를 비롯해 'Just too many people(30위)', 'Just you and I(27위)', 그리고 케니 로긴스와 함께 공동 작곡한 'Whenever I call you friend(5위)' 등을 작곡했다.

1980년에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멜리사가 부른 2곡의 주제곡이 나란히 후보에 올라 한 가수의 노래가 동시에 같은 부문 후보에 오른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우리가 익히 아는 <아이스 캐슬>의 'Through the eyes of love'와 <프로미스>의 주제가 'I'll never say Goodbye'가 나란히 경쟁을 했지만 어부지리(漁父之利) 격으로 영화 <노마 래>의 주제가 'It goes like it goes'가 수상했다.

그러나 1982년에 발표된 음반 <Hey Ricky>에서 싱글 커트된 댄스팝 넘버 'You should hear how she talks about you(5위)'로 3번의 도전만에 그래미 최우수 여성 보컬 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차지했다. 이 곡의 성공으로 전도된 이 지적인 여가수는 자신의 스타일에서 벗어난 댄스팝 스타일의 'Nice girls(42위)'와 초기 록큰롤 명곡 중 하나인 델 섀넌(Del Shannon)의 'Runaway'을 댄서블하게 커버했지만 자신의 색깔을 잃어버린 음악으로 실패를 초래했다.

1989년에는 자신이 존경하는 디온 워윅(Dionne Warwick), 에디뜨 피아프(Edith Piaf), 엘라 핏츠제랄드 등 거장들의 노래를 본인의 스타일로 소화한 트리뷰트 음반을 발표해 선배들에게 깍듯한 예를 차리기도 했다.

그녀의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가사와 귀에 쉽게 접속되는 노래들은 1970년대 중반 이후 월남전 패배의 멍에를 쓴 미국인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었지만 음악 판도가 10대 위주로 전환된 1980년대가 도래하자 인지도는 급격히 하락했지만 그녀의 월등한 보컬은 자신의 노래에 영원한 생명력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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