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vis Presley - 2

2024. 9. 18. 20:05팝아티스트

 
 
Elvis Presley 엘비스 프레슬리


1935년 1월 8일 Mississippi주 Tupelo에서 출생.
1977년 8월 16일 Memphis에서 사망.
장 르 락
대표곡 That's All Right Mama(1954), Stuck on You(1960), Are You
Lonesome Tonight(1960)등등 다수



Elvis의 인생과 음악을 논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의 인생
과 음악은 이미 락큰롤, 대중음악 그 자체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요즘 들려
오는 광고의 카피 식으로 Elvis Presley와 그의 음악을 말해보자면 대충 그렇
게 말할 수 있지는 않을까? 입장에 따라 '최고'에 대한 생각이 다를 수 있지
만 선뜻 나서서 '최고'가 아니라고 말하기에는 한참은 부담?스러운, 그만큼
팝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그런 까닭에 종종 중요한 팝 아티스트를 거
론할 때 어쩌다 빠지기도 하는 사람(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이유로), 그가 바
로 Elvis일 것이다.

Elvis Aron Presley는 경제 공황이 한창이던 1935년 1월 8일 미국 남부의
Mississippi주 Tupelo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다. 알려진 대로 쌍둥이로 태
어났으나 먼저 태어난 Jesse Garon은 출생 당시 사망하는데, 아이를 받으러
왕진 온 의사에게 지불할 15달러가 없어 그냥 돌려보내야 할 정도였다고 하니
얼마나 가난했는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겠다. 그의 아버지는 Elvis가 세 살
되던 해 수표를 위조한 죄로 감옥에 갔으며 어머니 혼자 삯바느질을 해가며
자식들을 부양해야 했다. 아버지가 출감한 후에도 상황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
다.

극심한 가난을 겪고 있는, 기득권에 속하지 못한 선량한 하층민이 배고픔을
잊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란 신에게 의지하는 것 외에 다른 무엇이 또 있을
까. 독실한 크리스찬이던 그의 어머니에 의해 Elvis는 2살 때부터 교회를 다
녔고, 이 때부터 Elvis는 그의 음악의 기초의 일부가 되는 교회 음악을 오랜
기간 접하게 된다. 그 당시 빈민촌에서 자란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랬듯 그 또
한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흑인 빈민촌에서 Blues등 흑인 음악을 자주
접했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컨츄리 뮤직에도 열심히 귀를 기울였다. 음악
은 말 그대로 생활이었으며, 몸과 마음으로 리듬과 멜로디를 익히며 자란 덕
분에 10살 때에는 수백 명의 군중 앞에서 노래를 불러 2등을 차지하기도 한다.

어린 시절 그의 어머니는 "너는 언젠가 큰 인물이 될 것이다"라고 아들에게
끊임없는 믿음과 소망을 심어주었다. 반면 Elvis는 어머니에게 돈을 많이 벌
어 좋은 집과 분홍색 캐딜락을 사드리겠다는 말을 하고는 했다. 어찌 보면 모
자 지간에 있을 수 있는 지극히 사소한 격려나 언약일 수도 있겠지만, Elvis
에게 있어 그 어머니의 존재가 상당히 남달랐을 것으로 보인다. 등 하교 길에
까지 함께 하는 등 조금 유별난 구석이 없잖아 있기는 하지만 그의 어머니의
독려는 아들이 대성하는 데 필요한 자양분이 되었음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
다.

11살(1946년)이 되는 생일날 선물로 기타를 받게되고 1948년 9월, 그의 음
악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 도시 Memphis멤피스로 이사를 가게 되
며, 1956년 엘비스가 제대로 된 집을 살 때까지 빈민촌을 전전하게 된다. 앞
서 말했다시피 Memphis라는 도시는 엘비스가 음악적으로 성장하는데 큰 영향
을 미친 곳이다. 흑인의 블루스 음악이 시작되었다고 하는 시내 중심가에 있
는 Beale Street를 드나들며 B.B. King과 Arthur "Big Boy" Crudup의 블루스
음악 뿐 아니라 힐빌리(hillbilly - 포크 뮤직 folk music이나 컨츄리 뮤직
country music의 미국판 초기 형태의 음악으로 18세기 영국 발라드와 흑인의
노동요에 기초를 두고 19세기 아팔라치안 산맥 인근에서 발달하였다고 함) 뮤
직, 컨츄리 뮤직과 초기의 락큰롤 등 다양한 형태의 음악과의 열렬한 만남을
이곳에서 갖게 된다.

훗날 히트를 기록하게 되는 "I Need You So"와 "Hound Dog" 등은 중 고등학
교에 다닐 당시 혼자서 연습하던 노래들이고, Franklin McCormick의 "Are You
Lonesome Tonight?" 도 열심히 듣던 노래였다. 패션과 헤어스타일도 이미 그
때 눈에 띄었으며 고등학교 시절부터 서서히 학생들 사이에서 음악적인 면에
서 두각을 나타내어 학교내의 발표회에서 유일하게 앵콜을 받기도 한다. 그러
나 그의 집안은 여전히 가난했고, 방과 후 목공일, 극장에서 티켓을 받는 일
등을 하며 돈을 벌었어야 했다. 53년 졸업 후에는 그 유명한 직업 - 트럭 운
전사를 하게 된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여러 아마추어 노래 대회 등에 참가하였으며, 1954년
여름 드디어 Sun Studio에서 개인적으로 레코드를 취입하게 된다(그의 첫 녹
음에 대해서는 어머니를 위한 것이냐 아니냐에 대한 논쟁이 많은데 어느 전기
에선가 어머니 생일선물이 아니라 Sam Phillips의 눈에 들어 가수로 발굴되고
싶었다는 말을 친구에게 한 적이 있다고 한다. 설령 어머니에게 선물하기 위
한 것이었다고 해도 그걸 거짓이라 단정짓기는 어려울 듯.). Sun Studio 스튜
디오는 주로 흑인음악을 녹음하였던 곳으로 사장인 Sam Phillips는 흑인 음악
을 흑인의 감정으로 노래할 수 있는 백인이 있다면 백만장자가 될 수 있을 것
이라는 음악적 식견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었다(참고 : Sun Studio - 약 30평
남짓한 평수의 이 레코드 회사 건물은 요즘엔 Tennessee주의 관광 명소(hist-
oric site)로 지정되어 락큰롤 음악이 시작된 곳이자 Elvis가 처음 녹음한 곳
이라며 아직도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들고 있다).

53년 7월 14일 첫 월급을 탄 엘비스는 개인 레코드를 만든다. 4달러를 지불
하고(정확히는 3달러98센트) Sun Studio에서 Ink Spots의 노래인 "My Happin-
ess"와 "That's When Your Heartaches Begin"를 녹음하게 된다. Sam Phillips
는 당시 없었고 그의 비서인 Marion Keisker가 이 18세 소년의 노래에 뭔가
감흥을 받았는지 혹시나 하여 따로 테이프에 녹음을 해두고 이름과 '옆집' 전
화번호 등을 적어 놓은 후 나중에 사장에게 들려주게 된다. - 녹음 하기 전
Marion과 수줍어하던 Elvis가 나눈 대화는 엘비스 팬들에게는 두고 두고 회자
되는 것으로 : "어떤 노래를 부르니?", "모든 종류의 노래를 다 부릅니다", "
누구처럼 부르지?" "누구와도 같지 않게 불러요." "힐빌리(hillbilly)를 부르
니?" " 예, 그래요" "그럼 hillbilly는 누구처럼 부르니?" "누구와도 같지 않
게요."

(이 때 녹음한 역사적인 레코드는 부모에게 들려 준 후 친구 Ed Leek에게 주
었는데 다행히도 이 친구가 잘 보관하고 있다가 1988년 공개된다. 이 역사적
인 녹음은 1950년대의 곡을 모은 5장 짜리 CD Set에 수록되어 있다.)

Sam은 Elvis의 노래를 듣고 흥미를 느껴 염두에 두게 된다. 그로부터 1년
후, 신인 가수를 구하고 있던 Sam은 Elvis를 생각해내고 연락을 취하는데 -
Marion이은 계속해서 그에게 Elvis의 노래를 취입하자고 재촉했던 것으로 전
해진다-, 사장이 수화기를 내려놓자 벌써 눈앞에 그가 서 있었다고 하는 말이
전해질 정도로 Elvis는 좋아 어쩔 줄 몰라 했단다(당시 그는 연락이 오기를
기다리다 지쳐 술집을 전전하며 노래를 부르며 지내던 중이었으며, 는 몇 년
후 군에 입대하여 독일에서 근무하고 미국으로 돌아왔을 때 여군장교로 나타
난 은인 Marion과 재회, 사병 신분에도 불구 오늘날의 자신을 있게 해준 사람
이 그녀라며 달려가 열렬하게 포옹했다고 한다.). 어쨌든, 54년 6월 Sun 레
코드사에서 Elvis Presley의 첫 녹음이 시작되었고 기타리스트 Scotty Moore
베이시스트 Black의 도움을 받아 7월 5일 공식적으로 녹음을 진행 한다.

한 곡 한곡 온힘을 다 바쳐서 부르는 Elvis... 그러나 녹음 작업은 뜻대로
진행되지 않고 머리를 식히려 잠시 휴식을 취하게 되는데 이 순간이 락큰롤의
제왕이 탄생하는 순간이 될줄이야......! 엘비스의 뇌리에 갑자기 몇 년 전에
들었던 노래가 스치며 기타를 집어들고 꽝꽝치며 스튜디오에서 방방 뛰며
"That's all right, Mama"를 부른다. 음료수를 마시며 쉬던 Moore와 Black은
일어나 반주를 하였고, Sam Phillips도 심상치 않다고 직감하여 "지금 뭐하니
?, 그 노래 다시 불러!!"라고 말하고 녹음을 하기에 이른다. 원래 이 곡은
Arthur Crudup의 블루스 곡으로 엘비스는 템포를 훨씬 빠르고 강한 비트를 넣
어 그날 밤 녹음을 완성한다. Sam Phillips가 원하던 흑인 음악을 흑인 감정
으로 노래하는 백인 가수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첫 음반이 발매되고 Memphis의 지방 방송국인 WHBQ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
고 있던 Dewey Phillips는 이 노래를 듣고 감탄했다. 7월 10일 저녁 처음으로
방송을 타게 된 이 노래는 방송 후 세 시간 사이에 전화로 47회, 전보로 14회
의 리퀘스트를 받았고, Dewey는 일곱 번이나 반복해서 방송하지 않으면 안 되
었다. 그 사이 Elvis는 영화관에 숨어 두근대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있었다고
한다. Dewey는 Elvis와의 인터뷰를 시도하고, 방송에 안 나가는 것으로 알고
몇 개의 질문에 답을 하고, DJ는 노래를 부른 사람이 흑인일 거라 생각하던
많은 사람에게 그가 백인들이 다니던 고등학교(Humes)에 다녔음을 방송을 통
해 전달한다. ... 방송에서의 히트는 음반 판매에도 영향을 미쳐 Memphis에서
만 이내 7,000장이 팔리는 성과를 거둔다.

이윽고 그는 Eddy Arnold편에도 언급된 바 있는 퇴역 대령 출신 Tom Parker
를 매니저로 두게 되고 Tom은 Elvis 스타 만들기에 돌입, 1955년 가을 Elvis
는 세계적인 레코드 레이블 RCA 와 계약을 하게 된다. 첫 번째 음반 'I Got
A Woman'은 평범했으나, 연이은 'Heartbreak Hotel'은 선풍적인 인기를 몰고
오며 그는 단번에 락의 황태자로 등극한다. 그의 음악이 그토록 큰 반향을 몰
고 온 데에는 1950년대라는 특수한 사회상황이 한 몫 하는데; 1950년대에 접
어들며 미국은 테크놀러지의 고도화가 추진되고 있었고, 그에 대한 결과로 사
람들은 자기 주장과 사적 활동 영역을 추구하게 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어떤
욕구 불만을 느꼈는데, 당시까지의 대중음악(로맨틱하고 발라드한)은 그러한
사람들의 마음을 풀어주기에는 미흡한 구석이 많았다. 그 불만을 해소하기 위
해서는 보다 강렬한 무엇이 필요했고 Elvis는, R&B스타일의 백인화, 즉 락 음
악을 선보임으로 그들의 요구에 부응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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