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linda Carlisle

1980년대 초반 팝계의 깜짝 놀랄만한 선물이었던 여성 5인조 록그룹 고고스(Go-Go's)는 여간해선 힘든 평단과 대중들의 합일(合一)을 일궈내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벨린다 칼라일(Belinda Carlisle)은 바로 이 고고스의 리드 싱어로 활약했던 여성이었다. 1985년 그룹의 해산 후에도 현재까지 가장 성공적인 솔로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것은 음악 스타일의 변화가 주효했다. 그룹생활 내내 여성으로서는 다소간 거친 로커의 이미지에서 솔로 전향 후 세련된 성인취향의 팝으로 일대 변신을 보여 주었던 것이다. 특히 선천적 허스키 음색으로,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밝고 경쾌한 노래들을 부르는 독창적 영역을 개척했다. 그룹의 해체후 한동안 마약과 알코올에 빠져 지내며 시련기를 거친 그녀는 '백마 탄 기사' 모건 메이슨(Morgan Mason)을 만나 결혼에 골인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이어 고고스의 샤롯 카페이(Charlotte Caffey)의 도움으로 1986년 재기의 신호탄이 된 앨범 <Belinda>를 발표하게 된다. 샤롯트 외 또 다른 고고스 멤버였던 제인 위에들린(Jane Wiedlin), 그룹 뱅글스(Bangles)의 리더였던 수잔나 호프스(Susanna Hoffs) 등도 동참했고, 솔로 데뷔를 성공적으로 빛내준 싱글 'Mad about you(3위)'에선 그룹 듀란 듀란(Duran Duran)의 기타리스트 앤디 테일러(Andy Taylor)가 연주를 보태 화제를 모았다. 1987년 말 가장 큰 성공을 안겨준 앨범 <Heaven on Earth>가 나왔다. 타이틀 'Heaven is a place on earth'는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전 세계 각국에서 정상을 차지했고, 'I get weak'(2위), 'Circle in the sand'(7위)등 연달아 히트곡들을 쏟아냈다. 2집 앨범의 세계적인 히트와 함께 완연히 솔로로 우뚝 서, 미국과 유럽을 오가는 월드 투어에 나서는 가슴 떨림을 경험했고, 1989년 3집 <Runaway Horses> 때부터는 본국 미국(할리우드 태생)보다 영국에서 인기가 더 좋았다. 첫 싱글 'Leave a light on'(미국11위, 영국4위)에서는 고인이 된 조지 해리슨이 연주에 참여했고, 이어 'La luna(영국38위) 'Summer rain(미국30위, 영국23위)', 'Runaway horses(영국40위)' 'Vision of you(영국41위)', '(We want) The same thing(영국6위)'등 6곡이 차례로 영미차트를 오르내렸다. 당연히 팬들에 성원에 보답하는 런어웨이 라이브(Runaway Live) 투어를 아시아 지역까지 확대해 성공리에 마쳤고 1990년 고고스의 히트곡 모음집 <Greatest>의 홍보를 위한 공연을 위해 잠시 원년의 멤버들과 함께 뭉쳤으며 이후 1994년과 1999년에도 앨범과 공연을 위해 일시 재결합했다. 1991년 4집 앨범 <Live Your Life Be Free>을 내놓고 영국에선 여전히 식지 않은 인기를 자랑했으나 미국은 냉담했다. 결국 이듬해 낸 <Her Greatest Hits>를 끝으로 MCA 레코드사와 결별하면서 활동초점이 자연스레 영국 등의 유럽시장에 맞추어졌고, 1992년 버진(Virgin)에서 나온 히트모음집 <Best Of Belinda Volume 1>은 차트 정상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1993년 5집 <Real>은 참패했지만, 3년이 흐른 1996년에 록시트(Roxette)의 페르 게슬(Per Gessle)이 프로듀서로 참여한 신보 <A Woman & A Man>는 어느 정도의 인기를 만회, 'In too deep(6위)' 'Always breaking my heart(8위)'로 영국차트 톱10에 다시 명함을 내밀었다. 여기 수록된 'California(31위)'에선 비치 보이스의 브라이언 윌슨이 백업 보컬을 담당하는 파격을 연출했다. 1999년 다시 히트곡 모음집 <Place on Earth : Greatest Hits>을 CD 2장으로 엮어 출반했다(3곡의 신곡 포함). 2001년 성인잡지 <플레이보이>지의 표지모델로 등장하는 깜짝쇼를 벌였고, 같은 해 고고스의 일원으로 16년만의 신보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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