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이슬비처럼 내리던 개이빨산.... 푸하하하

2023. 4. 22. 18:48카테고리 없음

구름속에 숨어 버린 아침 햇살이

조명처럼 내려 꽂힌 먼산 능선위로

훠이 훠이 줄달음치는

하얀 안개 구름

호수에 잠긴 달그림자를 쫒아

내달리는 아이같이

내마음도 은빛 날개를 달고

푸른 초록의 바다로 두둥실 떠오른다

 

아득한 발아래 계곡에서

하늘을 향하여

뻗쳐오른 울창한 나무숲 사이로

해일처럼 해맑은 솔바람이

휩쓸고 지나가면

밤바다같은 내마음에도

푸르디 푸른 산향기가

물들어 간다

 

돌과 바람과 구름...

서있는 그자리에서

생명의 존귀함을 노래하는 나무들과

하늘빛 영혼의 울림으로

피어나는 온갖 꽃들의 애잔한 미소여...

 

어느 장인의

예술혼으로도

빚어 낼수 없는

대자연의 경이로운 조화로움에

침잠되어가는 나의 작은 넋이여...

 

태어나고 소멸되어가는

삶의 냉엄한 법칙을

부드럽고 현란한 몸짓으로

웅변하는 산의 자애로움이여...

 

오늘도 홀로 걷는

거친 숨결의 산오름길...

고해의 바다여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

고통의 바다여

여린 풀꽃의 생명력으로

뛰어 넘어야 할

희망의 바다여....

 

나무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속삭이는 푸픈 숲길을 지나고

작은 언덕위에 오르면

수풀을 헤집고 홀로 

바람에 일렁이는

하늘나리꽃의 고운 자태여...

 

누구를 위한 기다림 일까

여기 저기

무성한 녹색의 숲속에서

살며시 고개를 내어민

 

별을 닮은

가녀린 오랜지빛

하늘나리꽃 한송이가

지나가는 산객들의 가슴에

기쁨의 탄성이 샘솟게 하고

 

먼산에서 울려 오는

뻐꾸기의  울음소리는

아직도 지워지지 않는

그리움으로  타오르고 있었다....

 

        *    *    *    *    *    *

 

푸하하하...

개이빨산...!!

도둑이 제발 저린다는 말이 있지요 !!

푸하하하

개이빨산...하니깐

괜히 까꿍이 보고 그러는것 같아서 자꾸만 웃음이 나옵니다..!!

 

하고 많은 띠중에서

하필이면 개년(?)에 태어나서

온갖 큰짐승들을 지키고 몰고 댕기면서

오지랍이 넓은 수고가 많은 동물이지만

나중에는 대접도 못받고

<지와와 ~~ 개 @@ !>그러잖아요?

푸하하하

 

개이빨이산....

지와와가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렁 거려 봐야 월메나 무서울까요?

비소식 때문일까...

카페 예약방이 휑하드만 오신다는 님들까지

빠져 버려서

개이빨이 빠진것 처럼 듬성듬성

오신님들이 겨우 29명이 개이빨산을 향하여

야탑역에서 돌진한 시간은 아침 6시 36분이었습니다

 

일기예보에

오리라던 비는 한방울도 내리지 않은 가운데

빗방울을 잔뜩 머금은 새벽 안개를 헤치고

경춘가도를 신명나게 내달리고 있었답니다

 

근데...

오늘 여기 오지 않으신 분들은 아마도

엄청 고상하신 분들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근데...

오늘 여기 오신 분들은 아마도 탕...탕...탕...을

엄청 좋아 하시는 분들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에구구 엄마야.... 하고

생각이 들자 갑자기 몸이 의시시(?)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어쨌거나 저는 1946년 (?)띠로서 유효기간이 훨씬 지났음으로

조금 안심이 되긴하였지만

우리 솔향기에는 극히 통통한 58년 젊은 개띠들의 (?)판 이라서

닥아오는 삼복에 수난을 겪지 않도록 각자가 조심 할지어다 입니다

 

개띠들의 수난이 극심할지라도 동서양에서 이빨 세게 맹열하게

짖어대는 리더로서의 명예로운 무대에 서있는 분들이 계시오니

한시대를 동갑내기들이 좌지우지 하는 일도 극히 드문일인데요

 

인기 덕목이 누구 만큼이나 떨어져서 고생하시는 부시님이나

힐러리의 속깨나 뒤집기 선수였던 미남자 클린턴님...

법을 전공하신 그놈의 법이라 말씀하시는 우리들의 그님...

그리고 까꿍이가 개인적으로 무지 좋아하는 퀸의 멤버였던

프레디 머큐리..가 끼넘치는 46년 개띠들이지요

 

태어나서 남의 리더가 되었거나 남의 꽁무니만 따라 댕기는

꽁지 인생을 살더라도 남의 해악이 되는 인물로 살지 말았으면 합니다

 

에혀...어쩌다가 얘기가 삼천포로 빠져서 개(?)판이 되어버린

말꼬리를 틀어서 산행이야기로 접어듭니다...ㅎㅎㅎ

 

개이빨산이란 독특한 명칭을 지닌 산이 전북 고창에도 있는데요

고창의 유명한 선운산 정상과 능선으로 이어진 개이빨산이 나름대로

산꾼들의 사랑을 받는 명소로 알려져 있답니다

 

오늘 우리가 선택한 산은 경기도 포천군 이동면과 가평군 북면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서 국망봉(1168m)과 강씨봉(830m) 사이에

위치하여 있습니다

 

멀리서 산정상을 바라보면 정상능선 10여개봉이 톱니처럼

돌출되어 있어서 개이빨처럼 연상되어 붙여진 이름이라하며

견치봉(犬齒峰 1102m)이라 이릅니다

 

폭우가 쏱아지는 남쪽지방의 비소식에도 비한방울 내리지 않는

상쾌한 숲향기 바람까지 마시며 한껏 업된 분위기속에

9시 10분부터 산행이 시작되었는데 잡목이 우거진 가파른

오름길은  코가 땅에 닿을듯 하고 전날 내린비로

땅이 물기를 머금고 있어서 여러 사람이 밟고 지난 자리는

미끄럼틀이 되어버려서 세심한 주의를 요하는 힘든 산행이었습니다

 

1시간 30분이면 올랐을 오름길이 엿가락 처럼 늘어진 것인지 좀처럼

거리가 좁혀지지 않아서 2시간 넘어서야 능선길에 도달하였습니다

날씨가 화창하게 개어있었다면 얼마나 멋진 전망이 펼쳐졌을까요

푸른 물감을 뭉텅뭉텅 뿌려 놓은듯 선명하게 들어나는

짙푸른  개이빨산의 능선이 그림처럼 아름다웠을 것입니다

 

빽빽하게 우거진 수목이 원시림같은 숲길을 걸으며

계곡에서 솟구쳐 오르는 시원한 바람의 청량함에

비길데없는 상쾌한 기분을 만끽하였답니다

 

때로는 무성한 숲이 좁은 능선길을 뒤덮어 버려서

길을 잃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걷기도 하였지만

이름모를 들꽃 향기를 맡으며 걷는 숲속의 산행이야말로

오래도록 기억의 저편에서 그윽한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솔향기님들이 가는곳에는 빗방울도 비켜 가는 것일까

비가 오지 않는다고 룰루랄라 신명나게 달려 왔었는데...

대망의 견치봉(犬齒峰 1102m)정상에서

하얀 이빨을 드러내며 어르렁 거리며 증명사진을 찍을 즈음에

뽀얀 이슬비가 카메라를 적실려고 작정을 하나보았습니다

 

몇명밖에 올라오지 않은 다른 산악회 등산객들과

표지석 앞 넓은 들판에서 감격에 겨운 시간을 보내던 솔향기님들은

서둘러서 비옷으로 갈아 입고 멀지 않은 민둥산을 향하여 내달립니다

 

견치봉 정상에 서면 북쪽으로 국망봉과 백운산이 이어져 있고

동쪽으로는 화악산 명지산이 보이며 남쪽으로는 강씨봉과 청계산

운악산이  보인다지만 겹겹이 쌓인 먼 산위로 하얀 물안개 구름이

바람을 타고 산능선을 감아도는 운무가 연출되어 꿈같은 시간만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답니다

 

민둥산(1023m) 넓은 들판에 모여 앉아서 점심상을 차리고

꿀맛처럼 달콤한 점심을 즐기고 있을때  조금씩 굵어진 빗줄기가

내려서 우산을 받쳐들고 밥을 먹습니다 맛있는 과일을 먹습니다

 

정상주가 왔다리 갔다리 하는 동안 모든이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만발하였답니다 정상주에 이어서 하산주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오래도록 묵히고 발효시킨 홍어가 우리가 올라왔던 용수동

종점에서 시원한 막걸리와 함께 우리들을 기다린다고 하였답니다

 

이제 더이상 머물수가 없는 정상에서 아쉬운 발걸음을 옮기며

발 빠른 하산 행열이 시작되고 2시간후면 출발지점에 도착되고

5시간의 산행이 무리없이 안전하게 마무리 되어질것입니다

 

사랑은 빗줄기를 타고 오는 것일까....

 

내려 오는 하산길은 오름길 보다

언제나 신바람 가득한 경쾌함으로 이어진다

오늘은 더욱 맛있는 먹거리가 기다린다는

산메아리님의 유혹에

마음이 빼앗껴 미끄러운 빗길에

다람쥐처럼 나무에 메달려 바람타고 내달렸다

<몬사릉....묵꼬 살아야제....우하하하>

 

메마른 대지를 흠뻑 적시는 빗줄기에

생명의 빛이 섬광처럼 번뜩이고....

 

나뭇잎에도 꽃잎에도

풀꽃이 돋아난 이끼 끼인 바윗돌에도

혼신의 힘으로  떨어져 부서지는

은빛 찬란한 빗방울들의 합창.....

 

계곡의 맑은 물에

참새처럼 통째로 빠져버린

아이들 마음 솔향기 마음....

언제까지라도

그곳에서 나오지 않을듯

물장구치고 박장대소하는

푸른 솔향기 마음.....

 

하얀 개이빨산의 웃음소리

푸하하하....

 

밥 한그릇 뚝딱하게 맛있는 묵은지 김치..

감칠맛나게 곰삭은 홍어회....

아무리 봐도 신기하게 잘 어울리는

청아님과 산메아리부부님의 솜씨가 아니었을까요....!

 

고맙습니다

언제나  다정다감하고

더없는 사랑과 정으로 우리 모두를 기쁘게

행복하게 해주시는 두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개이빨산의 멋진 여운으로

모두가 행복하고 활기찬 한주 보내세요^^*

 

 

             2007년  7월  2일   까꿍이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