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덕산 썰매터의 솔향기선남선녀들의 합창

2022. 12. 19. 10:49카테고리 없음

설연휴 뒷끝 일요산행이 일찍 끝나는 바람에

어느때 보다 홀가분하게 집에 돌아와 한가로운

저녁 시간을 보내고 있을때...

 

문화재에 대한 관리소홀과 무관심속에 어처구니없이

화염에 휩쌓여 활활 타오르다 붕괴되는 숭례문의

안타까운 비극을 TV를 통하여 밤늦도록 지켜보다가

제발 꿈이었기를 바라는 간절함으로

망연자실한 아침을 맞는다...

 

5천년 역사속에 빛나던 유물들은

모두가 외세의 침입으로 찢기고 짓밟히고 수탈 당하여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지만...

지금 이시대에도 두눈 훤히 뜨고도

우리의 것이라고 당당하게 돌려 받지 못하는

우리의 천형과도 같은 나약함을 생각할때...

 

덩치가 커서 감히 옮겨가지 못하였을 그귀한 보물을

어찌하여 지켜내지 못하고 태워서 없애는가?.......

문화재청은 무엇을 하는곳인가?

 

국보1호이면서도 기본적인 방재장치 하나도 없이

오직 보여주기위한 위험한 조명장치만 무성하고

행길 한복판에 자동차 매연속에 개방이라는 미명하게

사람들의 무리속에 아무렇게나 방치되었던 아아 슬픈 숭례문....

 

과연 문화재를 지키려는 의지는 있었는가?........

어디서 나타난 미꾸라지 한마리가 맑은 우물을 어지럽히는가?.....

이래저래 여러가지로 뽀글뽀글 속을 끊이다가 

광덕산 후기글은 한자도 쓰지못하고 오전 그리고 오후까지

망연자실한 시간이 어처구니없이 흘러가고 있었어라.....

<에궁...몬사릉...>

 

*   *    *    *    *

 

처음 들어보는 낮선 이름의 광덕산은 어디에 있는 산일까...

차창에 하얀 성에가 내려 앉아 앙칼지게 추운 새벽길을

쏜살같이 달리는 버스안에서 오늘의 산행지도를 받아 들었다

 

광덕산(1046m)은 북으로 상해봉(1010m)과 서남으로 박달봉(799.6m)

으로 이어져 있고 산정상에 오르면 지난날 한번씩은 올랐던

백운산 국망봉등 위풍당당한 산봉우리들이 솟아 있어 인적이 드문

깊은산의 풍광이 신비롭게 스며나온다

 

9시부터 시작된 산행들머리는 일명 카라멜고개라 일컫는

광덕고개를 기점으로 회목현고개 상해봉 광덕산기상레이더관측소

광덕산 백운교에 이르는 5시간의 예정산행 코스이다

 

경기도 포천에서 강원도 화천으로 넘어가는 광덕고개는

카라멜고개라는 이름으로 더많이 불리우기도 하는데

광덕산과 백운산의 산행기점이 되기도 하며

예전 한국전 당시 험하고 구불구불한 이고개를 넘는 짚차 운전병들이

피로로 인해 꾸벅꾸벅 졸면서 운전하자 옆에 있던 군단장이 카라멜을

먹여주면서 안전하게 고개를 넘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한다

 

광덕산 가든 주차장에서 혜운님의 우렁찬 구령에 맞추어

넉넉한 준비운동을 끝내고 산에 오르기전

지난번 정동진에서의 화장실 대란은 저리가라 ~ 하고

밖에 보초병까지 세운후 남자화장실에 처들어가 합동으로

요란한 꽃밭에 물주기대회를 치렀는데 ~

엄동설한으로 여성화장실을 패쇄 시킬수밖에 없는 이곳 사정을

감안하여 항의 문서같은것은 준비하지 않기로 하고 떠나오는

마음이 어째서 떨떠름하기만 하였어라 ~~ 에구구 ~~ㅋ

 

화사한 햇살은 볼수없는 흐린 날씨였지만

싱그러운 바람에 절로 상쾌한 발걸음으로 아담한 서구식 건물들이

자리한 마을을 벗어나서 그리 넓지 않은 좁다란 포장도로를 따라

꼬불꼬불 오름길이 끝없이 이어지고 다섯시간의 만만찮은 산행이 주는

긴장감때문일까 금새 땀방울이 송글송글 목덜미에 솟아 오른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길바닥에 쌓인눈이 한뼘씩 그두께를 더해감으로

넘어지지 않기위해 잽싸게 아이젠을 착용하고 성큼성큼 걸었다

뒤쳐지지 않기위해 열심히 혼신의 힘으로 옮겨놓은 발자욱 마다

뜨거운 열기가 가득해지면 두꺼운 자켓을 벗어 가방에 챙기고

좋은 배경이 나타날때 마다 어여쁜님들을 불러 세워 찰칵찰칵

고운모습 카메라속에 재빠르게 입력시킨다

 

광덕고개에서 출발하여 정상에 이르는 눈덮힌 작은 도로는

아무리 보아도 지형적으로 일발도로라고 할수없는 군사요충지로

쓰임받았을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레이다관측소가

들어서면서 살벌한 전쟁의 상흔을 말끔히 지워버린것 같았다

 

한시간 남짓한 시간에 상해봉에 도달하여 다시 내려오면서

레이더기지관측소를 지나고 광덕산에 올라 백운산 국망봉

상해봉이 손에 잡힐듯 눈앞에 아련하고 첩첩산중

눈덮힌 산맥의 기상은 깊고 육중한 아름다움으로 닥아온다

 

겨울 설경이 아름답다는 광덕산 정상에서 표지석은 보이지 않고

의정부 소리산악회에서 세운 하얀 프라스틱 표지판이 초라하게

세워져 있어 웃음을 자아내게 하였지만

그표지판앞에서 천금같은 미소로 오늘을 기념하는

산객들의 모습은 그어떤 값진 보석보다 빛나보였다

 

수많은 산객들의 발길로 뒤덮힌 그리 넓지 않은 공터에서

점심잔치를 벌린 산악회원들과 시산제를 올리느라 정성스런

젯상차림에 분주한 사람들로 발디딜틈이 없어서

사진을 찍을 엄두도 낼수없어 다른 사람의 카메라속에

한두컷 남기고 하산길로 접어들어 일행을 급하게 쫒아갔다

 

점심을 먹기위해서 넓은 공터를 찾아 얼마큼을 헤메었을까...

끝없는 능선길을 따라 고개를 넘고 또 넘고 오랫동안을

속고 속으면서 수없이 많은 고개를 오르고 내리는 동안

앙상 겨울나무 행열이 하늘을 찌를듯 도열하여 있었는데

소나무란 흔적도 찾을수가 없었고 참나무 떡갈나무사이로

진달래 꽃나무들이 앙상한 모습으로 바람속에 흔들리고 있었다

 

소나무가 없는 산의 비밀을 눈치챌 만큼 산꾼이 되어버린 나를

돌아보면서 전쟁의 참화가 얼마나 가혹한것인가를 생각해

볼수있었는데 어쩌다가 후미진 떨갈나무숲에서 굴곡많은

소나무라도 만날라치면 뛸듯이 기뻐 어쩔줄 몰라하고 있었다

 

천신만고 끝에 길게 목을 빼고 찾아낸 조그마한 산정상 공터에서

천상의 성찬을 즐기는 시간은 얼마나 달콤하고 황홀한것인지...

정상주 한잔에 세상을 얻은듯한 기쁨에 가슴이 벅차오르고...

우리들의 웃음꽃 잔치는 끝도 없이 펼쳐지고 있었다

 

백운계곡 하산지점까지 결코 쉽지 않은 하산길이었지만

무탈하게 오후 2시 다섯시간의 산행을 마칠수가 었었고

정상주에 이어서 신년축하 하산주에 기쁨이 넘치는 술잔에

산메아리님과 청아님의 감칠맛나는 오색잡탕 웰빙찌개에

허기를 달래며 모두가 하하 호호 한마음으로 깔깔 거리다가

아직 끝나지 않은 포천 동장군 얼음축제장에 몰려가서

합동으로 앉은뱅이 썰매를 타면서 행복한 동심으로 돌아갔었지오

<으이구...소나무회장님  체통을 지키시옵소서....몬사릉 ~ ㅎ>

 

광덕산에서 처음 뵙게된 박정웅님 아주 반가웠습니다

늘 함께 할수있기를 바랍니다

 

고소한 누룽지 막걸리로 정상주를 나누게 되었던

베스트님 진심으로 환영하고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박형승 정미진 Canny 커풀님의 빠짐없는 출석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솔향기산악회에 더욱 잘 어울리는 닭살부부로 승진하시기 바랍니다

 

박건영 시냇물 커풀님이셨던가요?

솔향기에 오신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부부사랑을 가장 값진 덕목으로 여기는 솔향기산악회를

선택하신 시냇물님의 탁월한 선택에 박수를 보냅니다

솔향기산악회에서

더욱 알차고 멋진 부부의 사랑을 꽃피우시기 바랍니다

 

솔향기 모든님들 가정에 기쁨과 사랑이 넘치시기를 기도하면서

다음 산행지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8년     2월   11일       까꿍이가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