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Hot Chili Peppers

2024. 10. 13. 11:10팝아티스트

데뷔/결성: 1983년

활동/시기: 1980년대, 1990년대, 2000년대

멤 버: 앤소니 키에디스(Anthony Kiedis, 보컬) 힐렐 슬로박(Hillel Slovak, 기타) 존 프루시안테(John Frusciante, 기타) 애릭 마샬(Arik Marshall, 기타) 제시 토비아스(Jesse Tobias, 기타) 데이브 나바로(Dave Navarro, 기타) 플리(Flea, 베이스) 잭 아이언스(Jack Irons, 드럼) 채드 스미스(Chad Smith, 드럼)


Christ, I'm a sidewinder, I'm a California King. I swear it's everywhere it's everything(주여, 나는 미사일이고 캘리포니아의 왕입니다. 맹세컨대 그것은 모든 곳에 존재하고 그것은 (나에게) 전부입니다.) -'Parallel universe' 중-

It's the edge of the world and all of western civilization. The sun may rise in the East. At least it settles in the final location. It's understood that Hollywood sells Californication(그곳은 세상의 끝 그리고 서구 문명의 모든 것이지. 태양은 동쪽에서 떠오를지 몰라도 적어도 그것은 마지막 장소에서 머무르지. 할리우드가 캘리포니아화(化)를 파는 것은 이해가 돼.) -'Californication' 중-

미국, 그 중에서도 캘리포니아(California)는 매우 특별한 장소이다. 그곳은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와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라는 메트로폴리스의 거점으로서 최첨단 자본주의의 상징인 동시에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한데 섞여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따라서 1980년대 초까지 철저히 분리노선을 추구하던(혹은 당했던) 흑과 백이 중반 이후부터 이 장소에서 교류관계를 형성하기 시작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멀티컬처(Multiculture), 그리고 LA식 평등주의가 지배하는 색다른 공간의 탄생. 가사에서 잘 보여지듯 레드 핫 칠리 페퍼스(Red Hot Chili Peppers, RHCP)의 음악적 뿌리가 바로 여기에서 출발한다.

레드 핫 칠리 페퍼스는 고등학교 동창이었던 앤소니 키에디스(Anthony Kiedis), 플리(Flea 본명:Michael Balzary)와 힐렐 슬로박(Hillel Slovak), 잭 아이언스(Jack Irons)의 라인업으로 1983년 미국 LA에서 결성되었다. 훗날 밴드의 트레이드마크가 되는 광적인 무대 매너를 초기 시절부터 뽐내면서 서서히 유명세를 탄 이들은 1984년 셀프타이틀인 <Red Hot Chili Peppers>를 발표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LA의 언더그라운드 씬을 장악하고 있던 과격한 펑크(Punk)사운드와 슬라이 앤 더 패밀리 스톤(Sly & the Family Stone), 팔리아먼트(Parliament)등에 영향 받은 흑인 펑크(Funk)의 크로스오버를 실현한 이 앨범은 LA만의 특수한 문화 형성 과정을 대중 음악의 관점에서 표현해냄으로서 밴드에게 펑크 메탈(Funk Metal)이라는 레테르를 붙여주었다. 1970년대 이후 하드코어 흑인 음악을 가리키는 용어인 펑크와 백인 하드코어의 상징인 펑크/메탈의 극적인 만남이 성사된 시점이었다. 각 밴드마다 미세한 차이는 존재하지만 제인스 어딕션(Jane's Addiction), 리빙 컬러(Living Color), 피시본(Fishbone)등도 같은 흐름에 속해있는 이들로 평가받는다.

1985년에 발매한 <Freaky Styley>는 밴드 역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순간을 포착한 작품이었다. 우선 펑크(Funk)의 대부인 조지 클린턴(George Clinton)이 펑크의 고향인 디트로이트(Detroit)에서 손수 프로듀스를 해줌으로서 이들의 음악 지향에 날개를 달아주었고 1집 때 잠시 밴드를 떠났던 슬로박과 아이언스가 다시 가세함으로서 탄탄한 멤버쉽을 구축해냈다. 자연스레 내용물은 대만족. 비록 상업적으로 히트하진 못했지만 앨범은 신인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는데 산파 역할을 해줌으로서 언더그라운드에서 인지도를 넓히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그러나 막 성공 가도의 입구에 들어선 이들에게도 위기는 찾아왔다. 1987년 <The Uplift Mofo Party Plan>을 선보인 후 슬로박이 약물과다 복용으로 사망하고 잭 아이언스도 그룹을 떠나고 만 것. 다행히 사태는 더 좋은 방향으로 흘렀다. 존 프루시안테(John Frusciante), 채드 스미스(Chad Smith)를 새로이 보강한 이들은 밴드 역사상 최강의 호흡을 보여주며 절정기를 구가했다. <Mother's Milk>(1989)와 <Blood Sugar Sex Magik>(1991) 두 작품이 이를 대변하는 레드 핫 칠리 페퍼스만의 사운드트랙이다. 특히 후자는 같은 해에 등장한 너바나(Nirvana)의 <Nevermind>, 펄 잼(Pearl Jam)의 <Ten>과 함께 얼터너티브가 주도한 최상의 대중적/예술적 성취를 이뤄낸 걸작이었다. 'Give it away'와 최초로 싱글 차트 10위권에 진입한 'Under the bridge'등이 선전하며 700만장 이상이 팔리는 몬스터 히트를 기록했다. 테크니컬한 펑키 라인을 선호하는 플리의 베이스와 미니멀리즘에 입각한 존 프루시안테의 기타플레이간의 완벽한 매치, 비스티 보이즈(Beastie Boys)와 퍼블릭 에네미(Public Enemy)와의 작업으로 유명한 프로듀서 릭 루빈(Rick Rubin)의 참여가 성공의 주원동력이었다. 이 후 밴드는 25년 만에 다시 개최된 1994년 우드스탁(Woodstock) 페스티발에 초청되어 최고의 공연을 치러내는 등, 탄탄대로를 질주했다.

허나 갑작스런 부(富)에 따르는 부작용은 이들에게도 여지없이 급습했다. 특히 과도한 약물 중독 증세를 보인 존 프루시안테는 결국 밴드를 떠나게 되었다. 애릭 마샬(Arik Marshall), 제시 토비아스(Jesse Tobias)등이 잠시 거쳐간 후 최종 낙점된 후임자는 데이브 나바로(Dave Navarro). 같은 계열의 동료 밴드인 제인스 어딕션(Jane's Addiction)의 일원이었던 그의 가입으로 밴드는 전열을 재정비하며 새출발을 준비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1995년의 <One Hot Minute>는 음악적인 포커스가 흐려지는 결과를 양산해냈다. 전작과는 반대로 플리의 베이스와 정돈된 메탈 스타일을 선호하는 데이브 나바로의 기타가 평행선을 그으며 합일점을 찾지 못했던 것이다.

이런 이유로 데이브 나바로는 탈퇴했고 존 프루시안테 역시 솔로작인 <Niandra Ladies and Usually Just a T-Shirt>(1995), <Smile from the Streets You Hold>(1997)를 내놓으며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해체설을 부추겼다. 그러나 그와 밴드는 서로를 필요로 하고 있었다. 여기에 릭 루빈까지 가세, 전성기 때의 작업 멤버로 돌아간 RHCP는 1999년에 <Californication>을 내놓으며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가장 팝적인 접근법을 선보인 이 작품은 단숨에 빌보드 정상을 꿰찼고, 'Scar tissue', 'Otherside'등의 차트 1위 싱글들을 배출하며 어느새 노장이 되어버린 밴드에게
음악적 활로를 개척해주었다. 상복도 많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Scar tissue'만이 그래미(Grammy)에서 베스트 록 송 부문을 수상하는 것에 그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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