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alto
2024. 10. 12. 13:54ㆍ팝아티스트
Vocal / Guitar 루이스 엘리엇 (Louis Eliot) Guitar 자니 불 (Jonny Bull) Bass 줄리언 테일러 (Julian Taylor) Drum 피트 커스버트 (Pete Buthbert) Drum / Percussion 앤소니 크리스마스 (Anthony Christmas) Keyboard 토비 하운셈 (Toby Hounsham) 리알토(Rialto)는 97년 초 영국에서 결성된 6인조 브릿 팝(Brit Pop) 밴드이다. 91년 킨키 머신(Kinky Machine)이라는 밴드로 활동을 시작한 루이스 엘리어트(Louis Elliot)와 조니 불(Jonny Bull)은 소수의 열성적인 팬들을 확보하면서 차트 10위 권에 진입하고 매닉 스트리트 프리쳐스(Manic Street Preachers)의 공연에 참여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일래스티카(Elastica) 같은 밴드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이들 사운드의 희소성은 점점 희박해졌고, 결국 킨키 머신(Kinky Machine)은 해체되었다. Kinky Machine은 93년에 앨범 Kinky Macnine으로 데뷔, 95년에 두 번째 앨범 Bent를 발표한 모던 록 밴드. Kinks에서 이름을 딴 듯한 느낌에서처럼 브리티쉬 록을 구사한 밴드였지만 별다를 특징이 없는 그룹의 분위기 때문인지 대중의 인기를 얻지 못하고 해산되어 버린 듯 하다. 루이스와 자니가 Kinky Machine을 그만둔 이유는 분명하지 않지만, 아마도 브리티쉬 록 일색인 음악에 식상한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음반 'Rialto'가 다분히 영화음악을 연상케하는 영상적인 사운드로 완성된 것만을 봐도 그들이 Kinky Machine 시절에 다소 불만을 지니고 있었으리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리알토가 결성된 것은 96년 봄. Kinky Machine의 두 번째 앨범 발표 후 바로 활동을 정지하고 루이스와 자니는 새로운 밴드 구상에 돌입했는데 이것이 바로 리알토였다. 두 사람은 우선 자니의 집에 8트랙 녹음이 가능한 소규모 스튜디오를 만들면서 작업을 시작했고, 작업을 진행하는 동안에 Melody Maker지에 여러 차례 멤버 모집 광고를 냈다. 97년 불(Bull)과 엘리어트(Elliot)는 오랜 친구인 베이시스트 줄리안 테일러(Julian Taylor)와 드러머 피트 쿠쓰버트(Pete Cuthbert), 광고를 통해 모집한 키보디스트 토비 하운스햄(Toby Hounsham)을 영입한 뒤 현재는 도산한 극장 체인의 이름을 따서 리알토(Rialto)를 결성하였다. 후에 또 한 명의 드러머인 앤써니 크리스마스(Anthony Christmas)를 영입함으로써 더블 드러머 시스템인 현재의 라인업이 완성되었다. 멤버들이 인정하듯이 리알토는 영화에서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데, 엘리어트(Elliot)의 경우 영화나 사운드트랙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여 엘비스 코스텔로(Elvis Costello), 로이드 콜(Lloyd Cole), 레너드 코헨(Leonard Cohen), 엘리어트 스미스(Elliot Smith), 브라이언 윌슨(Brian Wilson), 엔니오 모리코네(Ennio Morricone), 존 배리(John Barry) 같은 영화 음악계의 대가들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세컨드 드러머로 앤써니 크리스마스(Anthony Christmas)가 가세하면서 모타운(Motown) 스타일의 더블 드러머 사운드를 구사하기 시작한 이들은 공연을 통해서 유망 밴드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음반 'Rialto'는 예술적 향기가 나는 작품성이 강한 앨범이다. 먼저, 멜로디가 뛰어나다. 곡 자체의 멜로디가 극히 빈약한 근래의 영국 밴드들 가운데서 가장 돋보인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리알토가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이유는 바로 쉽게 친해질 수 있는 아름다운 멜로디 라인에 있을 것이다. 메가 히트곡 을 비롯해 데뷔 앨범에 수록된 곡들 모두 서정적인 멜로디를 지닌 곡들이다. 그리고 이들이 가진 또 하나의 장점은 듣는 즐거움 뿐 아니라 보는 즐거움도 준다는 데 있다. 이들이 발표한 네 곡의 비디오 클립들 (,..)은 세련되고 아름다운 화면으로 스타일리쉬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2001년 1월 5일 한국에서 세계 처음으로 두 번째 앨범을 발표하였다. 드러머와 키보디스트가 탈퇴하여 4인조로 재편성을 하였다. 전작보다 일렉트로닉적인 면이 많이 강조된 음악으로 변화를 추구하였고, 시네마틱 록의 핵심인 서정적인 멜로디는 여전히 남아있다. 두 번째 앨범 리뷰(Night on Earth) 팝의 전성기를 지나고 있는 지금, 우리 시대의 다수의 감수성을 반영하는 팝의 트렌드와는 다르게 자음악을 규정짓고자 하는 뮤지션들이 있다. 리알토(Rialto)도 지금의 여러 팝 군단들과 다르게, 또는 90년대의 거목이 된 오아시스와 다른 방향에서 대중 음악의 다른 감수성을 자극하고자 하는 밴드이다. 이들의 새 앨범 [Night on Earth]는 짐 자무쉬의 91년 영화와 같은 제목인데 우연의 일치라기보다는 이들이 열렬한 영화 팬이라는 것을 자부하는 것과 '시네마틱 뮤직'이라는 자신들의 지난 음악을 설명하는 단어에 견주어본다면 새 앨범의 사운드로 보는 비주얼과 분위기를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Night on Earth]에서 리알토가 전작과 다르게 참조하고 있으며 지금의 자신들의 음악의 근거로 내세우고 있는 것은 뉴 오더(New Order)에서 일렉트로닉(Electronic)으로 이어지는 과거 80년대 뉴웨이브 신스 팝(synth pop)의 한 흐름이며, 동시에 80년대 스미스(Smiths)가 인디 팝을 정의하면서 내세운 로맨티시즘이다. 90년대의 가장 큰 음악적 경향이자 발견이었던 일렉트로니카의 테크노 시대를 통과한 리알토는 다른 방식으로 일렉트로닉 음악을 접근하고 있다. 이들이 선택한 신스 팝은 테크노의 춘추전국 시대의 극단적 애티튜드들과는 다르게, 한편으로는 시대에 역행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마치 그 출발점으로 회귀하는 듯하며, 지금의 테크노 사운드에서 발견하기 힘들지만 초기 일렉트로닉 사운드로서 신스 팝이 가졌던 팝의 감수성을 전유하고자 하는 듯 보인다. 마치 일렉트로닉의 데뷔 앨범의 수록곡 'Idiot Country'라는 제목을 연상시키는 곡 'Idiot Twin'은 뉴 오더의 버나드 섬너와 스미스의 자니 마가 만들었던 이 프로젝트가 지향했던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기반으로 현악의 층을 덧입혀 리알토 특유의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이러한 경향의 곡으로는 이외에도 'Any one Out There?', 'Drive'가 있다. 스미스의 스티븐 패트릭 모리씨가 자니 마와 만들어냈던 자기 파괴적 비하와 사랑의 고통에 대한 감수성의 결정판이었던 'There Is A Light That Never Goes Out'은 스미스 신화의 장대한 에픽으로 남아있다. 리알토 역시 '사랑하는 당신과 함께 교통사고로 죽어도 좋다'는 이 곡이 노래하고 있는 것과 유사한 삶과 사랑을, 유사한 장대함으로 노래한 'The Car That Took My Love Away'를 만들었다. 한편으로 이 곡의 도입부에서 루이스 엘리엇의 보컬은 뉴웨이브 익스페리멘틀 밴드 저팬(Japan)의 데이빗 실비안의 목소리를 연상시키며 저팬 음악의 이질적인 사운드 실험과 유사한 맥락의 시도도 들려온다. 앨범의 드라마틱한 결말부를 이루는 이 곡은 리알토가 새 앨범에서 선취한 지점이다. 또, 이 앨범에서 이와는 다른 의미로 주목할 만한 곡은 'Underneath A Distant Moon'이다. 활을 이용한 다양한 음의 텍스처들 속에서 하나의 트랙으로 한편의 완성된 단편영화를 연상시키는 이 곡은 리알토의 노심초사한 세월을 입증하는 곡이기도 하다. 리알토의 보컬이자 작사가이며 영화팬인 루이스 엘리엇(Louise Elliot)과 기타리스트이며 사운드의 총책임자인 자니 불(Johnny Bull), 베이시스트 줄리언 테일러(Julian Taylor), 드러머 피트 커스버트(Pete Cuthbert)의 4인조로 재편성된 리알토는 이전 앨범의 6인조 시절보다 더 다양하고 야심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키보디스트를 내보낸 상황에서 한편으로는 키보드 사운드가 더 강화되었으며, 자니 불의 음악적 역량은 'Monday Morning 5:19'과 'Summer's Over'가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던 지금까지의 리알토 사운드 경향으로서는 의외의 소리들을 창출해내었다. 그러나 이 의외의 사운드들 속에서 팬들을 열광시킨 전작의 'Monday Morning 5:19'와 같은 맥락의 곡들인 'Catherine's Wheel', 'Shatterproof'가 수록되어 있다. 여기서는 여전히 모드 시절을 회상하고 삼각관계가 인간에게 부여하는 신화적 숙명성의 무거운 짐을 노래하고 있으며 사랑과 배신이라는 가장 오래된 테마에 주목하고 있다. 그리고 리알토의 팬들에게 아주 특이한 선물이 될 'London Crawling'이 있다. 이것은 리알토의 전신인 밴드 킹키 머쉰(Kinky Machine) 시절의 곡으로 완전히 재편성한 곡이다. 미드 템포의 90년대식 드럼앤베이스의 전형적 리듬을 집어넣은 이 곡은 나름대로 인디계에서 기린아 중의 하나였던 킹키 머쉰의 사운드를 2000년의 시점에서 다르게 소화하고 있는 곡이다. 리알토는 데뷔 당시 레코드사로부터 상업성의 부족을 이유로 두 번이나 방출당했으나 데뷔 앨범의 성공으로 이제는 보무도 당당한 밴드로 음반 시장에 입성한 밴드이다. 최근에는 6곡이 수록된 EP [Girl on A Train]을 인터넷을 통해서만 판매하기도 하면서 음반시장과 타협하지 않고서도 자신들의 음악적 역량을 펼칠 수 있는 활로를 개척하기도 했다. 전작의 국내에서의 대대적인 성공이 리알토의 새 앨범에서 들려오는 만개한 사운드에 편견으로 작용할까 염려가 될 만큼 리알토의 음악적 결과물은 한층 성장했다. 리알토는 회고적 감수성을 통해서 자신들의 음악적 변화의 기틀을 잡아내었고 영국 인디 팝 내의 역사들 속에서 문득 사라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자신들의 음악적 전통을 현재의 감각으로 살려내었다. 간혹 루이스 엘리엇의 목소리가 지나친 감상주의로 무장한 가성으로 울려 퍼질지라도 그가 노래하는 사랑과 일상의 무거운 짐들에 공감한다면 리알토의 음악은 충분히 당신의 삶의 사운드트랙이 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