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chard Marx
2024. 10. 11. 19:33ㆍ팝아티스트

국내 라디오에서 꾸준하게 방송 전파를 타는 두 곡의 발라드 'Now and forever'와 'Right here waiting'은 로커 리차드 막스(Richard Marx)를 완벽하게 이해하는데 장애물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다. 그 노래들 때문에 최소한 우리나라에서 리차드 막스는 성인 취향에 맞는 '발라드의 황제'로 이미지가 고착화되면서 '미국판 신승훈'이 돼버린 것이다. 그러나 리차드 막스의 음악은 결코 말랑말랑하고 부드럽지만은 않다. 1987년에 발표된 셀프 타이틀 데뷔 앨범과 2년 후에 나온 <Repeat Offender>에도 물론 'Hold on to the night'이나 'Endless summer night', 그리고 'Right here waiting' 같은 발라드 넘버가 수록되어 있지만 음반 전체적으로는 일렉트릭 기타를 바탕으로 한 신나는 로큰롤이다. 하지만 록의 폭발력을 유지하면서도 멜로디를 희생시키지는 않아, 그 자연스럽고 수려한 선율로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대중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얻게 되었다. 그의 이러한 대중 친화적인 팝적인 센스와 선율 감각은 라이오넬 리치(Lionel Richie)나 마돈나(Madonna), 빌리 조엘(Billy Joel), 훌리오 이글레시아스(Julio Iglesias), 조지 벤슨(George Benson),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 등 톱 아티스트들의 백 보컬을 거친 경력과 TV 광고 음악을 만들면서 쌓인 역량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1963년 9월 16일, 미국의 시카고에서 태어난 리차드 막스의 음악 경력은 소년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프로 뮤지션이 되겠다는 청운의 푸른 꿈을 안고 로스앤젤레스로 향한 그는 청년 시절부터 여러 가수들의 백 보컬리스트와 작곡자로서 자신의 입지를 차차 넓혀간다. 이 작은 키의 리차드 막스가 작곡한 노래들로는 여성 메탈그룹 빅슨(Vixen)의 'Edge of broken heart(1988년 26위)', 케니 로저스(Kenny Rogers)가 제임스 인그램(James Ingram), 킴 칸스(Kim Carnes)와 함께 부른 'What about me?(1984년 15위)', 칩 트릭(Cheap Trick)의 로빈 잰더(Robin Zander)와 하트(Heart)의 앤 윌슨(Ann Wilson)이 함께 한 'Surrender to me(1989년 6위)', 그리고 현재 최정상의 인기를 구가하는 보이 밴드 엔 싱크(N' Sync)의 'This I promise you' 등 무수히 많다. 1987년 데뷔작 <Richard Marx>에서 ' Don't mean nothing(3위)', 'Should've known better(3위)', 'Endless summer night(2위)', 그리고 차트 정상을 차지한 발라드 넘버 'Hold on to the night'까지 무려 4곡이 차례대로 3위 안에 드는 엄청난 기록을 일궈내면서 전자음악에 밀려있던 정통 로큰롤에 모처럼 불꽃을 붙였다. 2년 후에 발표한 <Repeat Offender>는 1집의 성공을 능가하면서 팝 시장을 평정하기에 이른다. 호쾌한 첫 싱글 'Satisfied'의 정상 점령으로 기분 좋게 출발한 히트 행진은 발라드의 고전으로 그 평가가 격상된 'Right here waiting(3주간 1위)'으로 이어졌고, 곧이어 'Angelia(4위)', 'Too late to say goodbye(12위)', 'Children of the night(13위)' 등 차트 히트곡들이 줄줄이 이어졌다. 특히 'Right here waiting'은 실제 뉴 웨이브 그룹 애니모션(Anibotion)의 보컬리스트이자 영화배우이기도 한 부인 신시아 로즈(Cynthia Rhodes)에게 바치는 연가(戀歌)로 널리 선전되면서 더욱 사랑을 받았다. 1991년에 공개된 <Rush Street>는 빌리 조엘(Billy Joel), 루더 밴드로스(Luther Vandross), 토토(TOTO)의 기타리스트 스티브 루카서(Steve Lukather), 베이스 연주자 마커스 밀러(Marcus Miller), 셰릴 린(Cheryl Lynn), 모틀리 크루의 드러머 토미 리(Tommy Lee) 등 호화 게스트의 초빙으로 여러 장르의 채취를 담아냈지만 그만의 음악 색깔은 빛을 바랜 음반으로 평가된다. 루더 밴드로스가 백 보컬을 맡아 도시적인 리듬 앤 블루스의 느낌을 전하는 'Keep coming back(12위)'과 'Hazard(9위)', 'Take this heart(20위)', 'Chains around my heart(44위)'가 인기 차트에 올랐지만 전작에 비해선 주춤한 감을 주었다. 1994년 작품 <Paid Vacation>에서는 영화 <겟어웨이>에도 삽입되어 국내에서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Now and forever'가 빌보드 차트 7위에 올랐고, 'The way she loves me'도 20위를 기록했다. 'Now and forever'와 비슷한 시점에 애청된 엘비스 프레슬리의 'Can't help falling in love' 리메이크를 통해 '발라드의 황제'라는 약간은 어색한 국내용 닉네임을 얻게 된 리차드 막스는 그 인기를 바탕으로 1995년 2월 25일 내한공연을 가져 한국 팬들에게 그의 음악적인 재질을 유감 없이 전달했다. 특히 R.E.M.의 보컬 마이클 스타이프(Michael Stipe)와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의 모창을 흉내 내 관객들에게 투명한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1997년 디즈니의 장편 애니메이션 <아나스타샤>의 주제가 'At the beginning(45위)'을 여성 가수 도나 루이스(Donna Lewis)와 함께 호흡을 맞추었지만 눈에 띄게 활약상이 퇴조했고 이후부터는 가수 활동과 동료와 후배의 음반 제작과 엔지니어링으로 활동방향을 조정했다. |
빠른 답장을 하시려면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팝아티스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Roy Orbison - 2 (2) | 2024.10.11 |
---|---|
Roy Orbison (1) | 2024.10.11 |
Richard Hell And The Voidoids (3) | 2024.10.11 |
Richard Ashcroft (3) | 2024.10.11 |
Rialto (2) | 2024.1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