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urotica

2024. 10. 5. 09:10팝아티스트

 
 
미국 플로리다 출신의 5인조 헤비메탈 밴드 뉴로티카의 셀프타이틀 신작 음반. 뉴로티카는 1990년대 초반 데스 메탈과 프로그레시브 메탈의 영역을 넘나들며 록 팬들로부터 컬트적인 지지를 얻어냈던 플로리다의 데스 메탈 그룹 애시스트(Atheist) 출신의 보컬리스트이자 기타리스트였던 켈리 셰이퍼(Kelly Shaefer)에 의해 1994년 결성된 팀.

켈리 셰이퍼는 플로리다의 여러 베테랑 밴드에서 활동하던 기타리스트 숀 보웬(Shawn Bowen)과 크리스 롤로(Chris Rollo), 베이시스트 미그웰 프리지빌(Migwell Przybyl), 드러머 제이슨 웨스트(Jason West) 등을 끌어들여 뉴로티카의 라인업을 완성했다.

이들의 시작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그룹 조직 후 멤버들은 몇 년간 플로리다의 클럽을 떠돌며 무명 생활을 처절히 겪어야만 했다. 어떤 음반사나 레이블에서도 연락이 없었다. 켈리 셰이퍼의 지명도 역시 별 득이 되지 못했다. 헤비메탈의 마지막 보루라고 자임하던 플로리다의 음악씬도 변화된 환경을 거부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노장 하드록 밴드 AC/DC의 프론트맨 브라이언 존슨의 따뜻한 배려로 4년 만에 음악계에 데뷔하게 된다. 존슨이 플로리다의 한 클럽에서 뉴로티카의 공연을 보고 반해 직접 레코드사를 섭외하고 프로듀서를 자처하고 나선 것.

브라이언 존슨은 최근 메탈 전문지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뉴로티카를 도와준 것은 이들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며 회고한 바 있다. 존슨의 도움으로 1998년에 발표한 데뷔음반 <Seed>는 비록 상업적인 성공은 거두지 못했지만, 록 비평지의 높은 찬사를 받으며 밴드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로 인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이들은 1999년 2집 <Living In Dog Years>를 내놓았고, 올해에는 미국 WWF에서 직접 설립한 레이블 <스맥다운!(Smackdown!)>과 계약한 첫 번째 록밴드라는 영광을 안고 새 앨범 <Neuritica>를 발매했다.

사실 이번 음반은 신작 음반 또는 3집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수록곡 11곡 중 9곡이 지난 1999년의 2집에 있던 트랙들이기 때문이다. 단지 두 곡의 신곡 '(I Feel) Down', 'All My Friends Crush You'만이 새로운 사운드이다. 하지만 1집은 물론이고, 2집 또한 음반사의 홍보부족으로 인해 거의 빛을 보지 못한 작품이기에, 이번 셀프타이틀 앨범이 뉴로티카와의 첫 만남인 음악 팬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결국 실질적인 데뷔작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뉴로티카의 사운드는 과거의 켈리 셰이퍼와 애시스트 시절과는 상당 부분 다르다. 연주의 빈틈없는 짜임새나 사운드의 무거움 등은 애시스트의 노선과 같지만, 1970년대 하드 록 패턴을 받아들인 메탈 사운드는 이전과 궤를 달리한다. 게다가 최근 각광받고 있는 뉴 메탈의 경향을 받아들인 흔적도 보인다.

'Ride Of Your Life'는 드라이브 감 넘치는 보컬과 빠른 랩 보컬이 충격적이며, 첫 싱글로 발표된 'All My Friends Crush You'는 템포의 변화를 통해 곡의 이완과 긴장감을 최대한 부각시키고 있다. 또한 'Stars In My Eyes'와 'Touch The Sound' 등도 귀를 자극하는 훅(Hook)이 돋보이는 넘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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