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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2013-08-07 10:59:10


(서지명의 앙코르Job)"전 세계 친구들과 소통하며 살죠"뉴스토마토|서지명 입력 13.07.30 16:26 (수정 13.07.30 16:26)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한 번 맺은 인연이 이어져 벌써 3번째 저희 집을 찾아온 사람도 있어요. 너무 감사하고 반갑죠. 누구에게나 스스럼없이 대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게스트하우스 호스트에 도전하실 수 있어요."

밝은 미소, 유쾌한 웃음으로 두 팔 벌려 맞이해 주시는 정신옥 씨(68세)의 모습은 꽤 인상적이었다. 영어이름은 루시(Lucy Cheong). 그녀는 잠실에 위치한 아파트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 중인 4년차 베테랑 호스트다.

◇예순 넘어 배운 영어..게스트와 진심으로 소통

정 씨는 자녀 출가 후 적적하게 지내던 차에 베이징에 유학 중인 셋째 딸의 추천으로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 처음엔 의사소통 문제때문에 망설이기도 했지만 '까짓것 한 번 해보자'고 마음 먹었다.

막상 하겠다고 했지만 사이트에 사진이나 소개글을 올리기는 커녕 단순한 이메일을 보내는 법도 몰랐다. 알음알음 배워 어렵게 집 내부 사진을 찍어 올리고 서툴지만 소개글까지 올렸더니 진짜로 외국인이 "그곳에서 묶고 싶다"고 메일을 보내 왔다.

게스트 하나하나 모두 기억에 남지만 독일인 게스트 아네모네 씨는 더욱 기억에 남는다. 지금까지 3번이나 그녀의 집을 찾았고 지금도 가끔씩 서로의 안부를 묻곤 한다

"독일에서 일본역사문화를 전공하시는 교수셨는데 일본문화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 대한 지식이 풍부한 분이셨어요.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오는데 프랑스 사람은 자유롭고 친근하다면, 독일 사람은 검소하고 정리정돈이 깔끔했어요. 각 나라별 특성도 파악하게 되더라고요."

예순 넘어 배운 영어는 호스트를 하며 빛을 발했다. 영어사전을 끼고 한 마디씩 하다 보면 못 할말이 없었다. 아직도 말할 때는 조금씩 막히기도 하지만 듣기에는 크게 무리가 없는 실력이 됐다.

그녀는 지금도 매일매일 근처 문화센터에서 영어와 일본어를 공부 중이다. 앞으로는 중국어에도 도전할 생각이다.

네덜란드에서 와 일주일 째 그녀의 집에 묵고 있는 게스트 아누드(Arnoud) 씨는 "깨끗하고 친절해서 무척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시니어게스트하우스 정신옥 호스트가 네덜란드에서 온 게스트 아누드(Arnoud)씨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촬영=서지명 기자)

◇국가공인 홈스테이 인증

정 씨는 지난 2010년부터 윔두(http://www.wimdu.co.kr) 등 민간 사이트를 통해 홈스테이를 운영해 왔다.

현재 1박당 숙박료는 1주일 미만 머물 경우 5만원 선. 좀 더 장기로 투숙할 경우 1박당 3만원 선으로 가격이 다운된다. 한 달에 90만~150만원 가량의 수입이 발생하는데 민간사이트의 경우 보통 숙박비의 10% 가량을 수수료 명목으로 가져간다. 평균적으로 월 100만원 내외의 수입이 가능하다.

토스트와 계란 후라이, 간단한 음료수 등을 조식으로 제공하며 원할 경우 점심과 저녁을 실비 추가해 제공한다.

지난해에는 한국관광공사의 홈스테이 인증 브랜드 코리아스테이(Korea Stay,www.homestaykorea.com) 인증도 받았다.

인증을 받게 되면 한국관광공사장 인증서와 명함, 여행 가이드북, 팜플릿 등을 제공받는다. 코리아스테이를 통할 경우 수수료를 떼지 않는 이점도 있다.

공인인증을 받기까지는 6개월 정도가 걸렸는데 애로사항도 많았다. 위치, 시설, 위생 등 제반시설에 대한 조사뿐만 아니라 신원조회도 거쳐야 했다. 구청도 몇 번이나 오가야 했고 영어와 일어로 이뤄지는 간단한 인터뷰도 통과해야 했다.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었지만 국가 공인 코리아스테이 호스트 인증서를 받고 보니 더 큰 책임의식도 느껴졌다. 단순히 방을 내어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진심으로 게스트들을 대했다.

"사람과 소통하는 취미가 호스트라는 직업이 됐어요. 언젠가는 호스트로써 맺은 인연으로 전 세계를 여행해보고 싶어요."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그녀의 집 한쪽 벽면에 한국관광공사의 홈스테이 인증 브랜드 코리아스테이(Korea Stay) 인증서가 걸려 있다.(사진촬영=서지명 기자)

서지명 기자 sjm070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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