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아티스트

Wyclef Jean

Lucy Cheong 2024. 10. 22. 13:10

푸지스(Fugees)하면 먼저 보컬리스트 로린 힐을 떠올리게 되지만 음악의 실세는 엄연히 와이클리프 진(Wyclef Jean)이다.

산타나의 두 번째 히트곡 'Maria Maria'를 불러 유명해진 바로 그 인물이다. 이미 1997년 첫 솔로 앨범을 통해 푸지스의 성과에 육박하는 발군의 음악성을 펼쳐 보였던 그가 방금 2집 'The Ecleftic-2 Sides Ⅱ A Book'을 발표했다.

푸지스 때의 'Killing me softly'와 'No woman no cry' 그리고 솔로 때의 'Guantanamera'가 증명하듯 '리메이크 명수'인 그는 이번에도 핑크 플로이드의 명곡 'Wish you were here'를 재해석했다. 더욱이 케니 로저스(Kenny Rogers)의 1970년대 컨트리 팝 히트곡 'The gambler'를 랩과 결합시켜 놀라움을 주는 곡 'Kenny Rogers-Pharoahe monch dub plate'는 '컨트리힙합'의 새 장을 연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컨트리 송을 리메이크한 것에 대해 지극히 자연스런 결과라고 설명한다.

"내가 어렸을 때 그랜드마스터 플래시(Grandmaster Flash) 슈가힐 갱(Sugarhill Gang)과 같은 힙합도 들었지만 그 못지 않게 크리스탈 게일(Crystal Gayle)이나 찰리 다니엘스 밴드(Charlie Daniels Band) 등의 컨트리도 들었다. 그래서 케니 로저스가 내 음반에 참여해준 것은 영광이다. 내가 의사를 타진했을 때 그가 굵은 목소리로 '케니 로저스입니다'라고 메시지를 남겼을 때 난 미치는 줄 알았다."

와이클리프 진은 "케니 로저스가 내게 전화해준 것은 내 어린 시절에 마이클 잭슨이 내게 전화해준 것과 같다"고 비유하기도 했다.

그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갖가지 퓨전과 다양한 실험이 다시 한번 농축된 앨범이다. 푸지스의 재결합설이 나도는 가운데 나왔지만 첫 곡 'Colombia records'로 볼 때는 그가 로린 힐, 프라스와 다시 뭉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그룹의 명성보다는 개인의 자유독립을 선택한 셈이다. 신보는 빌보드 9위에 오르며 이미 골드레코드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