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아티스트
t.A.T.u.
Lucy Cheong
2024. 10. 17. 16:28
2003년 영국 차트를 뒤흔들며 세계무대에 등장한 틴팝 걸 듀오인 타투(t.A.T.u)의 이력은 매우 특이하다. 가장 눈을 번뜩 뜨이게 하는 것은 이 귀여운 두 소녀 율리아(Julia Volkova)와 레나(Lena Katina)가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이다. 나이도 매우 어려, 곱슬머리 율리아가 1985년생, 보이쉬한 레나가 1984년생이다. 게다가 국적도 흥미롭다. 지구상에서 가장 큰 땅덩어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부 세계와는 많은 접촉이 없었던 러시아 출신이다. 이런 점들은 매너리즘에 빠져 허우적거리건 팝 팬들을 자극하기해 충분한 요건들이었다. 전직 TV광고 감독이었던 이반 샤포발로프(Ivan Shapovalov)의 눈에 띄어 결성된 타투는 한번에 들으면 절대 잊혀지지 않는 멜로디와 도발적 가사를 내세우며 러시아에서 인기 몰이 를 시작, 2001년 5월에는 러시아의 <유니버설 레코드사>와 계약을 맺었다. 이후 레즈비언 소녀들의 은밀한 침대 이야기를 다룬 데뷔 싱글 'Ya soshla s uma'(나의 마음을 잃었어요)는 자극적인 노랫말 때문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고, (정말로) 자연스레 스매시 히트를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타투는 MTV를 통해 세계적으로 그녀들의 모습을 알리는 기회를 낚을 수 있었다. 이후 두 번째 싱글 'Nas ne dogoniat'(그들은 우리를 잡을 수 없어!)를 발표한 후 러시아에서 정식으로 데뷔 음반 <200 Po Ustrechnoi>(Driving 200 miles in the opposite lane)을 내놓았고, 2002년 유럽 대륙을 겨냥한 <200 KM/H in the Wrong Lane>을 공개, 영국 시장에 정확히 명중시켰다. 러시아 특유의 정서를 느끼게 하는 긴장감 있는 멜로디와 편곡이 돋보이는 'All the things she said'는 이 작은 소녀들에게 러시아 출신으로는 최초로 영국 UK차트의 넘버원 자리를 꿰찬 가수라는 기록을 남겨주었다. 명 프로듀서 트레버 혼(Trevor Horn)의 지휘 하에 완성된 <200KM/H in the Wrong Land>은 기대 이상의 칭찬을 받았지만 기성세대들의 눈길은 고울 수가 없다. 영국 BBC방송에서는 두 소녀의 키스 신이 담긴 뮤직 비디오를 청소년 성 윤리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방송금지 시킨 바 있으며, 많은 어른들이 이반 샤포발로프를 '소아성애병환자'를 부추기는 악질로 몰아붙이고 있다. 그러나 타투가 '레즈비언 소녀'라는 화제성 가십거리를 양산하며 10대들에게 '빤짝' 인기를 얻고 마는 해프닝에 그칠 것인지 지속적으로 음악적 발전을 이뤄낼 것인지는 2집에서 판가름 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