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창

연인산에는

Lucy Cheong 2024. 8. 9. 11:48
★♪까꿍♪★

마음의산책

2012-08-08 23:55:49


봄비가 내리는 경춘가도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연인산을 향한
산객들의 마음은
그리운님을 만나는 설레임이었을까
촉촉히 내리는 봄비를 즐기는듯
방글거리고 소근거리고
때로는 왁자직걸 깔깔대는 비오는 산행길
땅바닥에 작은 보라빛 제비꽃이 어여쁘고
이름모를 노랑빛 작은꽃이 정신을 빼앗고
초롱같은 란과의 연보라색 작은꽃들이
걷는이의 탄성을 자아낸다.

이슬처럼 떨어지는 가랑비가
이마를 적시고 우비속의 등줄기에는
뜨거운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혀간다.
가슴이 터질듯한 가파른 오르막길을 지나
소나무 울창한 능선을 따라 걸을때
솔바람은 코끝에 생명처럼 신선하다.
솔숲을 지나온 그솔바람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하나의
고운악기소리를 빚어내고 있었네.
이아름다운 자연의합창을 들으며

내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부르며 걸을때
기쁨이 넘쳐 강물이 된다네.

내가 항상 기억하고 구호처럼 외치던
<건우>라는 외손자의 이름은 잊은것일까
아침내내 음악살롱생각만 꽉차있었다.

밤이면 음악살롱에서 들은곡을 다운받아서
MP3에 옮겨 담아서는 산행때 습관처럼 듣고 다녔는데
오늘은 한곡도 채못들었다.
다운받은곡을 MP3에 옮겨서 작은 헝겁케이스에 담아서
등산가방에 넣을때 아마도 시작 버튼이 눌려진것 같았다
아고고.. 아고고..
내모습을 안타까이 지켜본 짝꿍이가 휴게소에서 사온 밧테리...
너무 큰것을 사온바람에 무용지물.... 아고고
그정성만은 고이 받기로 했다
담에는 밧데리를 분리시켜 넣어야지...
밀린 잠이나 푹자야지... 에구구 잠도 오지 않았었네.

왠일일까
산길을 걸으며
켑틴 걀샤형님 생각으로 가득했었네

불철주야 아낌없는 사랑을 퍼주는 그모습....
산길을 오를때의 가슴터질듯한 고통은 아닐런지...
잠은 언제 주무실까
사랑은 언제 속삭이실까
우주인들의 양식처럼 얼마나 압축된 사랑을
짝꿍이에게 따님에게 퍼주시길래
그들은 아무말없이
남다르게 사랑하고 존경하는 것일까

한길이 넘게 큰
커다란 나뭇가지에
연한 분홍색 꽃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었네
온산을 뒤덮은 연인산의 철쭉은
그렇게 선녀들의 옷자락을 닮아
황홀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네


비를 맞으며
수줍게 미소짖는
연분홍 철쭉꽃잎에는
그리운 음악살롱 친구들의 얼굴이
점점이 묻어 있었다네.
한번도 만나본적은 없었지만
밤마다 음악과 함께
가슴속에 침전되어 쌓인 고운님들은
언제나 내영혼 깊은 곳에서
별처럼 반짝거리고 있었다네

질척이는 빗길이 미끄러워
혼신의 힘으로 내달린 5시간의 산행끝에
각자가 품고온 술들로
타는 목을 적시고
뜨거운 육개장에 함께 나눈 점심식사는
모두가 뜨거운 가슴으로
하나가 되는 기쁨으로 가득했었네
진정한 삶의 찬미가 빗줄기를 타고 걷던
연인산에 널려 있었네

음악살롱 벗들이여
그대들에게 보내는 이메시지는
함께하면 사랑하게 된다는
연인산으로의 초대입니다.
그대들을 생각하며 걸었던 연인산의 산행길은
행복했었네
함께 걷고 싶은 이초대의 메시지는
영원히 유효합니다.

2004년 5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