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창

깊어 가는 가을산

Lucy Cheong 2024. 8. 9. 11:26

마음의산책

2012-08-09 00:10:55


깊어 가는 가을산

글 / ♬ 까꿍

타오르는 사랑의 목마름인가.

붉은빛 깊어가는 가을산은

터질듯 농염(濃炎)한 여인네의 가슴처럼

피보다 붉은 그리움을 적셔내고 있다

하늘과 땅사이가 너무 멀어서

전할길 없는 눈먼 사랑의 기도(祈禱)는

철따라 천년의 비경(秘境)으로 채색(彩色)되고

오색으로 물든 고운손 펼쳐든채로

그마음 읽히려 붉은 비명(悲鳴)을 토해 내고 있다

존엄(尊嚴)한 생명(生命)의 산실(産室)

풍요로운 삶의 원천(源泉)

사랑의 바다여

굽이굽이 계곡마다 하늘을 향하여

마구 내달리는 붉은 비단(緋緞) 옷자락

붉은 그리움의 파도(波濤)여

구름과 바람에

산객(山客)들의 거친 발걸음에도

선(善)한 미소(微笑)를 머금은 채로

언제나 침묵(沈默0하는 산(山)

밤이 오면

별이 내려 앉은 나뭇가지 마다

못다한 사랑의 밀어(密語)를 새겨두고

오늘도 웅대(雄大)한 비상(飛翔)을 꿈꾸는 산(山)

오늘도 타는듯

깊어 가는 가을산은

뜨거운 사랑으로

붉게 붉게 타오르고 있다.

2004년 10월 25일